(국제신문) 해운대 '비즈니스' 뛰어드는 호텔대기업들
실속 비즈니스호텔 수요 폭증, 거대자본 대거 진출 격전 예고
- 신라, 2017년 406실 규모 개장
- 롯데, 엘시티에 운영 검토 중
- 기존 신세계·파라다이스도 추진
특급호텔이 몰려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국내 유수의 호텔업계 간의 비즈니스호텔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풍부한 숙박 수요가 특급호텔 일색이던 일대 호텔 지형을 바꾸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호텔신라다. 그동안 명품 호텔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았던 호텔신라는 최근 수요층을 다양화하고 자회사인 신라스테이를 통해 해운대해수욕장 입구(대지 2776㎥)에 비즈니스호텔 개장을 준비 중이다. 호텔 규모는 지하 4층, 지상 15층 406객실이며 지난해 1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2017년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호텔도 해운대해수욕장의 '랜드마크'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엘시티에 비즈니스호텔 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운대에서 특급호텔을 운영 중인 업체들도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등 비즈니스호텔에 관심을 두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포포인츠 바이쉐라톤 서울 남산'을 개장한 신세계조선호텔은 추가로 서울에 한 곳의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건립하는 한편 해운대해수욕장에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보유한 파라다이스 호텔도 비즈니스호텔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동안 특급호텔에만 관심을 두던 업체들이 비즈니스호텔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그만큼 해당 수요가 풍부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젊은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운대 한 호텔 관계자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숙박 수요가 풍부한 데다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수요가 뚜렷하게 갈려 있다"며 "센텀시티 일대 비즈니스 숙박 수요와 관광 수요가 맞물리면서 기존 특급호텔 대신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의 사업성이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값싼 비즈니스호텔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향후 거대자본의 비즈니스호텔 진출은 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만 해운대구에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은 5곳, 485객실에 이른다. 이에 따라 씨클라우드호텔 등 기존 비즈니스호텔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채수동 해운대구 관광경제국장은 "2013년께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도 비즈니스호텔 사업 등록이 시작됐다"며 "향후 이런 추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급호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