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두(1002) 번째 날 편지, 3(사회, 경제)-2023년 6월 5일 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6월 5일 월요일이란다.
JTBC 보도에 5월 19일 오전 서울 충현동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활하는 독거노인 반태훈씨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네.
반 씨는 당시 "심장이 막 쿵쾅거리고 머리가 팽팽 도는 느낌이었다."며 상황을 전했는데, 반씨는 다시 일어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반 씨는 10분 넘게 일어나지 못한 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네.
이때 반씨를 발견한 근처 안경점 사장 김모씨가 다가와 반씨에게 말을 걸었고, 김씨는 반씨에게 "119를 불러주겠다."고 말했지만, 반씨는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다. 돈이 없다. 119를 부르지 말아달라."며 김씨의 도움을 거절했다네.
김씨는 반씨의 말을 듣고 가게로 들어가더니, 5만 원권 지폐 네 장, 총 20만원을 가지고 나와 반씨에게 건넸고, 반씨는 정신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당시 김씨가 "어르신 돈이 문제입니까. 사람 목숨이 중요한 거죠"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네.
또, 김씨는 반씨에게 20만원을 건네며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마운 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자꾸 눈물이 난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네.
반씨는 김씨의 도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다시 안경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김씨는 "심근경색 같았는데, 그러면 초 다툼이다."라며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너무 하찮은 일이다. 그분이 내가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네.
당시 CCTV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김씨의 미담이 주목받게 됐는데,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안경점을 찾아가 안경을 구입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고, 김씨가 운영하는 안경점은 서울 충정로역사 안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청주지법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한 20대 A(28)씨에게 징역 1년을 실형이 선고됐다네.
A씨는 작년 3월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 3명으로부터 3000여 만원을 받아 조직원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채권추심업무를 하면 직원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지, 보이스피싱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네.
하지만, 정 부장판사는 “대출받아본 경험이 있는 A씨는 해당 제안이 금융기관과 대부업체의 통상적인 대출 방법이 아님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 회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 필요성 등을 고려해 A씨를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6월 5일 월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긴 머리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