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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태화강은 환경친화적 유역으로 그 찬사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태화강은 지난해 년 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되었다. 수문학(水文學)은 특정지역 물의 방향, 분포, 이동, 물 균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생태 수문학 시범유역은 유네스코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 수문학적 우수한 하천을 전 세계에 알려 관리기업과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지정한다.
국내에서는 울산 태화강과 대전의 갑천이 선정된 것이다. 유네스코 전문평가단은 울산 태화강이 태화강 종합계획에 따라 수질을 개선했고 콘크리트 강변을 자연형 호안으로 변화시켜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면서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1962년 공업화, 산업화 도시로 시작되면서 도시발전의 규모와 속도에 따라 태화강의 수질 오염은 전국에서 불명예로 점철되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5급수로 전략한 태화강 수질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2005년부터 태화강 종합계획을 수립한 이래 수질개선,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친수공간 조성사업 등의 주요 사업 시행에 따른 범 지역적 노력의 결과가 하나 둘씩 빛을 보게 된다.
태화강은 국제적으로 150번째로 국제 철새 이동 경로 사이트에 등재되었고 금년에는 4회 연속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자연형 하천 정원인 태화강은 2019년 7월 국가정원 2호로 지정돼 지난해 500만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자연이 만들고 울산이 가꾸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역의 자랑거리를 넘어 국가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이어가고 있다.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6개의 주제를 가진 20개 이상의 테마정원에서 오늘의 울산 태화강을 꽃피워 가고 있다.
매년 6월이 시작되면 UN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이 포함되어 환경 관련 주제가 보다 더 강하게 회자된다. 환경오염의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1972년 4월 스웨덴에서 지구의 날로 지정되어 민간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해 6월에 국제연합 인간환경회의에서 채택된 환경의 달 6월을 쉼 없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지역 태화강의 기적과 연동되는 흔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업화 시절 이후 태화강의 65년여 과정을 되새겨 보면 산업공해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 고난의 세월 속에서 굴곡과 회환이 고스란히 서려져 있다. 그리고 다시 환경오염의 처절한 오명을 쓴채 지역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생명 살림과 환경 찬가를 부르짖게 하는 한(恨)의 메시지가 묻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는 `태화강 아리랑`을 불러보고 싶다.
아리랑은 구전으로 전승되고 재창조되어온 한국의 전통민요이다. "아리랑, 아라리요~" 이들의 변이를 여음(후렴 또는 앞소리)으로 지니고 있는 민요의 장르로 정선-밀양-진도 지역의 3대 아리랑에 이어 경기 아리랑의 노래도 있다. 다양한 가락과 넋두리 같은 2행시 표현속에서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면서 한국의 문학사와 예술사에서 질기고 굵은 맥을 전승해오고 있는 우리 민족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환경오염의 재앙처럼 붉어졌던 태화강 오욕의 역사를 딛고 일어서 국내에서 두 번째로 국가정원을 이루는 역사를 꿰찼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의 시범지역으로 우수한 하천지역으로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것을 아리랑 구절의 노랫말로 담아 부를만 하다.
조선초 문신인 성원도는 `넓은 들이 아득하고 평평하기 바둑판 같은데 남방산수의 신령한 기운이 밀양에 다모여서 이 나락이 껴안고 있구나`라고 풍자하면서 `날 좀보소, 날 좀보소~`라는 밀양아리랑을 노래했다. `태백 아라레이`는 강원도의 길고 긴 열두 고개를 넘어가는 풍자를 노래한 구절이다. 울산의 태화강 아리랑은 살림과 울림이 커져 가는 환경친화적 소재를 담고 이제 우리지역의 노랫말을 지어 불러보자. 울산의 강, 우리의 강, 태화강~~ 아리랑 아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