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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세상의 끝을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세상의 끝으로 가는 도중에 그녀는 개구리 한 마리를 만났다. 개구리가 말했다. "난 너무나 배고프고 목말라요. 하지만 나는 움직일 힘조차 없어요. "
소녀가 말했다. "오! 불쌍한 개구리야! 꼭 내가 널 도와 줄게."
그녀는 개구리를 안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금 있다가 그녀는 암소를 마주쳤다. 암소가 말했다.
"나는 남을 도와주고 싶어요. 하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 지 모르지요. 제발 당신과 나 사이의 더 나은 목적을 위해 나와 함께 해 주세요."
소녀는 암소의 등에 개구리를 올려 놓았다. 암소가 꼬리를 흔들자 파리들이 날기 시작했고 개구리는 배부르게 파리를 먹었다. 개구리가 말했다. "이제 나는 더 배고프지는 않아요. 나의 공주님. 하지만 나는 여전히 목이 마르군요."
소녀가 말했다. "사랑스러운 암소야, 근처에 작은 개울의 노랫소리가 들리는지 잘 들어 보렴."
암소와 소녀와 개구리는 노래부르는 개울에 도착했다. 그 개울은 "내게 귀 기울여 봐요. 나는 달콤한 물을 거져 드린답니다. 내 물을 마시고 내 선물을 받아가요." 하고 노래 불렀다.
"우리가 여기 있어." 소녀가 답하고 암소와 개구리가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개구리가 물었다.
"개울아 개울아 착한 개울아 달고 시원한 물이 나오는 착한 개울아, 내게 줄 선물이 무엇이니?"
개울이 대답했다.
"개구리야 개구리야 물을 마시고 파리를 잡는 네게는 동으로 된 거울을 줄게."
암소가 물었다.
"개울아 개울아 착한 개울아 달고 시원한 물이 나오는 착한 개울아, 내게 줄 선물이 무엇이니?"
개울이 대답했다.
"물을 마시고 우유를 내는 암소야 네게는 은으로 된 거울을 줄게."
소녀는 묻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개구리와 암소가 소녀보고 말했다.
"소녀야 소녀야 누구도 너 대신 선물을 요구할 수 없단다."
소녀는 그제서야 개울에게 말을 걸었다.
"개울아 개울아 착한 개울아 달고 시원한 물이 나오는 착한 개울아, 내게 줄 선물이 무엇이니?"
개울이 대답했다.
"네 자신을 위해서도 목을 축이고 나면 네게는 금거울을 줄게."
소녀는 마음껏 물을 마시고 금거울을 받았다.
셋이 세계의 끝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사람크기만한 튤립을 발견했다.
꽃이 인사했다.
"안녕 귀여운 세 친구들. 내 말을 들어 보겠니?"
"그래."
"어디에서 최고의 물을 마실수 있을까? 언제 최고의 꽃을 피우며 물을 달게 마실수 있을까?"
소녀는 개구리의 동 거울을 들고 개구리를 비쳐 보았다.
소녀가 말했다.
"세계의 끝에 있는 개울에서야."
그러자 튤립이 말했다.
"지금은 맞지만 항상 맞는 대답은 아니야."
소녀는 동거울에 비친 개구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속엔 목마름에 지쳐 쓰러져 가던 개구리가 비쳐 있었다.
"물을 발견한 어디에서건 물을 마시는 어떤 때건 우리는 기쁠수 있어."
튤립이 대답했다.
"좋은 대답이야. 나도 선물을 줄게."
튤립은 소녀에게 녹색 에메랄드로 된 귀걸이를 선물했다.
오래지 않아 그들은 스마트하고 댄디한 갈기를 한 고양이 크기 만한 사자를 마주쳤다.
소녀가 말했다.
"오 너는 정말 귀엽구나. 얼마나 사랑스러운 크기인지!"
사자가 말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알아야 될 것이 있어. 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도 날 소유하지 못해. 태양을 향해 으르렁 거릴 수도 있지. 그럼 물을께. 너희는 여행하는 목적이 무엇이지? 그리고 어느 때 가장 충만함을 느끼지?"
소녀는 암소의 은 거울을 꺼내 자신과 암소와 사자를 비춰 보았다.
거울 속에는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도 세상 끝을 함께 향하는 굳게 다문 의지의 암소와 소녀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사자가 미소 지었다.
"이젠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때론 침묵이 외침보다 더 많은 걸 얘기해 주니까."
소녀는 암소에게 물었다.
"내 사랑스런 암소야, 너는 사자의 말을 이해 했니?"
암소가 말했다.
"각기 삶에 저마다의 기쁨이 있는 거야. 그래서 그는 그자신의 참 모습을 보고 만족한 거지. 저마다의 가고 싶은 길을 알면 늘상 충만한 것이지."
사자가 말했다.
"나도 선물을 주지. 가운데 해처럼 붉은 커다란 진주가 달린 목걸이를 주겠어."
그들 셋은 어느 집에 이르렀다. 그들은 한 노인이 그의 꽃밭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노인 곁에서 졸거나 뛰노는 고양이 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 할아버지. 저는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위해 가장 큰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노인은 미소지었다.
"여기서 원하는 만큼 머무르렴."
다음날 부터 소녀는 세탁물을 빨래하고 계단을 청소하고 노인이 먹을 빵과 고양이가 먹을 사료를 준비했다. 물론 꽃에도 물을 주었다. 암소는 젖을 내고 짐을 옮기는 일을 거들었고 개구리는 파리를 잡으며 가끔씩 기분이 좋아지도록 노래를 불렀다.
고양이는 먹이를 주면 기분 좋아 가르랑 거렸고 거의 말썽쟁이 노릇을 했지만 귀엽고 정이 가는 친구들이었다.
소녀가 처음 빵을 만들었을 때 노인은 그 빵을 한 입 베어 물고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그 빵을 남김 없이 먹었다. 소녀가 한 입 물고 너무 써서 자기도 모르게 인상 쓰며 말했다.
“죄송해요.”
노인의 발가락에 새 살이 돋았다.
노인이 말했다.
“그럼 오랜 만이지만 내일은 내가 같이 빵을 만들어 볼까? 손님에게만 일을 시킬 수는 없어요.”
다음날 노인과 소녀가 빵을 같이 만들었다. 빵을 하나씩 집어 고양이에게 먹이자, 고양이들은 야옹 거리며 빵을 핥아 먹었다. 하나둘 고양이가 흩어지자 노인은 미소 지었다. 노인이 바라본 고양이들 발끝이 절반은 하얀 발끝으로 절반은 검은 발끝으로 윤기 있는 털들이 덮이기 시작했다.
다음날은 화초밭에 물을 주었다. 소녀는 물을 물동이 째 옮겨다 물을 뿌렸고 각기 저마다의 일에 바쁜 데 너무 힘들어 지쳐 있었다.
소녀는 노인에게 다가 왔다.
“화초밭이 너무 넓어요. 저러다 많은 수가 말라 죽을 지도 몰라요.”
노인이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그럼 우리 같이 가서 물을 주도록 할까?”
천천히 물을 길어다 다시 약간의 물을 주었다.
어디에도 기적은 없었다.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았고 바람도 구름도 없이 그저 맑은 여름날 일 뿐이었다.
멀리 개구리가 고양이들을 데리고 소녀를 보러 왔다. 노인이 말했다.
“금새 친구가 되는 군. 그래 개구리군. 무엇이 이 성에서 제일 맘에 들어요?”
개구리가 웃었다.
“높은 탑이요! 멋진 망루요! 넓은 창으로 뚫린 저 하늘의 햇살이요! 여기 정원 이요!”
고양이들이 가르랑 대며 미소 지었다.
노인의 등 뒤로 촉촉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했다.
소녀가 물었다.
“그럼 우리의 튤립 밭을 위해 우리 함께 저 풍차가 있는 곳까지 함께 물을 줄까요? 고양이 들 생각은 어때요?”
고양이들은 너무나 기뻐 했다.
개구리 고양이 노인 그리고 소녀 까지 모두 열심히 물을 길어다 꽃에 뿌려 주었다. 말라 죽지 않도록. 단 한 송이라도 이 사랑 스런 꽃들이 말라 죽지 않도록.
모두 물을 뿌려 주었을 때 바람이 노인의 등뒤에서 거세게 불었다.
“내일 배불러 게을러진 고양이 까지 움직일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어.”
허리까지 새살이 돋은 노인은 그 다음날 실패하면 새살 돋았던 곳이 다시 아프고 노인의 빛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 알기에 소녀가 진심으로 성공하길 빌었다. 풍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튤립이 한 모금씩 물을 머금었고, 구름 덮인 하늘에 한 방울 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노인은 고양이와 더불어 소녀와 개구리를 데리고 성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그렇게 수고 했으니 마음껏들 들어요.”
소녀 암소 개구리 그리고 노인과 그의 친구 고양이 들은 마음껏 음식을 먹고 마셨다.
“내일 할 일을 미리 일러 주겠어요. 그대가 내일 할 일은 저 식료품 창고를 비집고 들어오는 파리들을 퇴치하는 거에요. 우리 모두의 식량이 달린 일 이니 천천히 주의깊게 해 주길 바래요.”
소녀는 미소 지었다.
아침이 되자 고기 창고에 파리가 하나 둘 끼기 시작했다. 개구리는 그 때 마다 기분 좋게 한 두 마리씩 잡아 집어 삼켰다. 그런데 정오가 되자 개구리는 배가 암소만큼 부풀어 쓰러져 버렸다.
소녀는 고양이들을 불렀다.
“고양이 들아 도와줘.”
하지만 검은 발을 한 고양이들은 구석으로 자러 갔고 흰 발을 한 고양이 들은 따라와서 말했다.
“여지껏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어. 우린 지켜 보다 도움될 일만 할게.”
배불러 쓰러진 개구리 곁에 하얀 발의 몇 마리 고양이 들과 젖을 짜는 게 원 임무인 암소와 선량하기만 하던 소녀 이들이 고군분투 했다.
소녀가 물었다.
“흰 고양이 들아 우리를 도와줄 다른 친구들은 없니?”
고양이들 누구도 말 하려 않았지만 한 마리가 말했다.
“전에 창고를 지키던 강아지들이 있었지. 그 친구들은 주인 몰래 항상 먼저 고기를 다 먹어 곳간이 늘 비게 했고 지킬 것도 없었기에 결국 성이 가난해져 이 곳에서 떠났어. 그들은 그러나 지켜야 할 고기가 생기면 확실하게 지키는 법은 알지.”
다른 고양이들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당분간 암소. 너에게 이 상황을 맡길게.”
암소는 울면서 뛰어 다녔다.
“너무 오래 우릴 버리지는 마. 난 고기가 싫다고 고기가 싫어. 정말 고기도 파리도 싫어. 도대체 내가 왜 싸워야 해?”
암소에게 쫓겨난 파리떼가 다른 곳에 앉으려 하면 고양이들이 그 파리 떼들을 분산 시켰다. 하지만 요령이 생긴 파리들은 분산하여 침투해왔다. 고기들을 한데 모아 파리 떼가 앉는 곳마다 맹렬하게 달려 들어 고기 자루를 지켜야 했다.
개구리는 여전히 파리로 배가 꽉 차서 헤롱 거렸다.
소녀가 이웃 성의 강아지 들에게 갔을 때 그곳의 대장 강아지는 온화하게 물었다.
“도와 달라고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데 무엇을 우리가 도울 수 있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대들의 적대국입니다.”
그러나 소녀가 나오는 길에 강아지들이 너무나 굶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 것을 일부 나누고 어려울 때 잘 뭉치는 강아지님들의 도움을 얻을 수는 없는걸까요?”
온화하게 강아지가 미소지었다.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이전에도 그런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실효를 거두지 못했어요.”
소녀는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우리가 파리를 물리치고 나면 이들 강아지들에게도 우리 고기를 나눠 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소녀가 재빠르게 노인의 성으로 돌아와 검은 고양이 들을 바라 보았다. 검은 고양이들도 귀를 쫑긋거리며 세웠다.
“검은 고양이들. 역시나 강아지들은 힘도 없고 가난해서 우리를 도와줄 힘이 없어. 하지만 강아지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은 건 아니겠지? 그들이 우리를 비웃으며 우리의 더 적어진 먹을 거리를 약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그들을 또 하나의 파리로 만들어서는 안 되겠지? 그래 우린 달라. 각 고양이 마다 다 달라. 하지만 이 상황에 우리가 돕지 않으면 각각 모두가 침몰할 뿐이야. 그리고 떠올려봐, 어제 튤립에게 물을 주기 위해 우리가 뭉쳤던 그 영광스런 순간들을. 우리 덕분에 살아난 튤립들이 우리를 기쁘게 해주듯, 이젠 우리가 나서서 저마다의 자신을 위해 우리의 식량 창고를 지켜야 할 때야.”
검은 고양이들이 뛰어들어 오다가 널브러진 개구리의 배를 한 마리씩 다 밟고 지나갔다. 꽥꽥 토하고 설사하며 먹을 것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개구리가 먹었던 파리를 다 토하고 뱉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개구리에게 고양이들은 신경이 날카로워 짜증이 났다. 고양이 들이 힘껏 분산하여 파리들을 저마다 쫓았지만 파리는 멀어졌다 가까워 졌다를 반복하며 기회만 생기면 고기에 달려 들었다.
개구리가 깔깔 웃었다.
“역시 나같이 지저분한 친구가 저런 파리는 제일 잘 잡는 다니까.”
그러면서 암소에게 등을 빌려 달라고 한후 등위에 올라 가서 고기 한 복판에 뛰어들어 가만히 서 있었다.
순간 고양이들 파리들 동작 정지.
가장 용감한 파리가 고기를 향해 달려들자 개구리는 혀를 내밀어 파리를 잡은 후 맛을 음미하고는 퉤 하고 멀리 뱉었다. 그게 흰 고양이의 얼굴에 튀었다. 검은 고양이들이 깔깔대고 웃었다.
파리들이 맴도는 사이에, 소녀는 이미 구더기가 생겨 못쓰게된 고기 다섯자루를 꺼내 창고 밖으로 내려 놓았다. 그러고는 창고 문을 안에서 잠그고 창문으로 모든 파리를 맹렬하게 쫓았다.
노인은 자기 몸이 계속 정화 되다가 머리와 얼굴만 노인인 채 온 몸이 다 젊어진 것을 발견했다.
“소녀가 성공했는데도 왜 이런 것일까?”
노인은 자기가 쫓아냈던 마녀에게 찾아갔다.
마녀는 젊은 시절 노인에게 성에 낙서한다는 죄명으로 쫓겨난 여인이었다.
그래서 밤새 헤메다가 미친 할머니가 혼자 산다는 오두막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계십니까?"
그곳엔 마녀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마녀가 노인을 알아보고 국을 끓이며 말했다.
"먹을 건가 말건가, 먹을 건가 말건가. 의심스러운 사람이 내어놓는 국. 내 목숨을 노릴지도 모르는 자의 국을. 만일 먹지 않는다면 공주는 얻을 수 없고 먹는다면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네."
몸이 좋은 노인 다시말해 몸은 소년인 이가 대답했다.
"까짓거 한번 죽지 두번 죽겠소? 이리 한 그릇 주시오."
마녀가 말했다.
"고양이야 들어가라. 들어가서 국물 맛을 내고 나오렴."
고양이가 졸린 표정으로 국물안에 반신욕 하듯 들어갔다 나오니 국물 색이 노랗게 변해 있었다.
"이건 고깃국인가?"
소년은 국을 한그릇 먹으며 말했다.
"의외로 맛있는걸."
마녀는 선물을 하나 내어 놓았다.
“황금으로 길을 깔고 그 가운데 길을 같이가. 그리고 그날 나를 반드시 초대해. 멋지게 낙서해 줄테니.”
이 생각 저생각 계속 하다가
40일이 지난 후 노인이 물었다.
"소녀야, 너 자신과 세계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됐니? 너 자신을 위한 지혜를 얻었니?"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소녀는 작별의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전에 튤립에게 선물로 받은 녹색 에메랄드 귀고리를 달았다. 그러자 만물이 외치는 내밀한 소리가 들려왔다. 또 사자가 선물한 태양같은 진주 목걸이를 달자 가슴이 따뜻해지며 온정이 넘치는 말들로 가슴이 가득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안녕히 계세요."
작별하려는 찰나 품에 넣어둔 금거울이 땅에 떨어 졌다. 금거울에 만물이 비치기 시작했다.
금거울에 제일 먼저 비친 것은 개구리였다. 개구리는 머리를 긁적이는 한 명의 젊은 하인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암소가 비쳤다. 암소는 후덕한 유모 시녀장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오두막 집을 비추니 그것은 큰 성채로 변했고, 고양이는 남자, 꽃밭의 튤립들은 시녀들로 변했다.
노인을 비추니 노인은 멋지고 잘생긴 왕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자기가 다 구해주어 노인은 몸이 젊었다.
멀리서 낙타를 타고 언월도를 차고 터번을 두른채 드라큘라 마녀 복장을 뒤집어 쓴 할로윈 의 마녀가 시퍼러딩딩한 얼굴로 말했다.
“왕자 너! 또 날 까먹을 뻔 했어! 그러니 내가 와서 이 날을 축복해주지.
그리고 한 때 노인이었던 그 왕자가 마녀에게 받은 반지를 내려 소녀에게 끼워 준후에 손등에 키스하는 그 순간 황금 길위로 금 거울이 두 사람을 비추니 소녀는 귀고리와 목걸이를 한 채 상아색 실크 드레스를 입은 공주로 변해 있었다.
마녀는 고운 옷으로 갈아 입고 무도회에 나와 말했다. “내가 준 반지. 그건 아무 효험없는 그냥 반지야. 하지만 저 왕자는 그걸 사랑을 이뤄 준다고 진실로 믿고 있지. 그래서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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