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남 욕하고 싶지 않았는데 건축설계사하고 건설사에서 오지게 고구마 먹여서 글씁니다
이거라도 안쓰면 내가 너무 답답해서 죽을 듯 ㅠㅠㅠㅠㅜㅜㅜ
어디 근처 대나숲있으면 가서 모든 원흉의 시작인 설계사 욕하고 오고 싶은 정도임
시작은
내 집은 아니고 우리 아버지 집을 새로 짓게 됨
단독주택은 아니고 근린상가로 1층 2층은 상가로 3층은 가정집으로 설계 했음
나는 대학시절 자취방 옮긴다고 몇번 이사해봤지만
우리집은 나 태어난 이후로 쭉 살았던 집임
그래서 이번에 새로 짓는 우리집은 우리가족에게 기대가 큰 집임
하지만 기대와 반대로 집 짓는데 설계사랑 건축사랑 똥 오지게 쌈....
그래서 내가 너무 답답해서
여따가 썰이라도 풀어야 내 맘이 좀 풀릴거 같아 글을 쓰려는 거임
우선
설계사 똥에 대해 쓰겠음
1. 건물 내벽 두께를 교려 안함
부모님은 건축에 대해 잘 모르시니까 현재 우리집 방 크기를 줄자로 일일히 재서 건축사한테
이거와 비슷하게 방 크기를 만들어 달라고 함
부모님이 말한 대로라면 방 크기가 치수 잰 크기만큼 되게 만들어 달라는 뜻 아니겠음?
하지만 우리 설계사님 치수 잰 크기 그대로 설계함
이러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건물을 지을때 상하좌우로 모두 벽을 치기 때문에 한쪽면담 15cm씩 공간이 더 빠지게 됨
(내벽이 아니라 건물 외벽이 되는 부분은 15cm 보다 더 두꺼움)
결국 미래의 내방은 현재 내방 보다 안그래도 더 작은 평수 였는데
벽 두께 덕분에 과장 좀 보태서 죄수 독방크기로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방에 들어갈께 퀸사이즈 침대, 이케아 책장, 옷장 하나 이렇게 3개 뿐인데
설계사님 덕분에 어떻게 가구 배치해야 하나 머리 싸매는 중
방이 너무 적어서 옷장이 침대에 걸려서 문이 안열리는 사이즈임 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문제는 또 다른 문제랑 연결되는데 이따 쓰겠음
2. 가벽사건
가벽이 뭐냐면 벽으로 공간을 나눠서 안정감을 주고 공간을 분할하여 쓸 수 있게 해주는 거임
아래 사진처럼 나무로 할 수 도 있고 시멘트로 애초에 막을 수 도 있음
우리 건축사님께서 우리집 거실에 가벽을 만드심
하지만 그 가벽은 부엌이랑 거실을 나눈다던지, 거실과 현관을 나누려고 하는 쓸모있는 가벽이 아니었음
부모님 방과 내방의 문이 ㄱ자로 붙어 있는 구조인데 거기에 가벽을 세워 ㄷ 자를 만드심
본인 말로는 거실을 넓게 만드는 거라 함, 이렇게 안하면 후회한다 함
하지만 우리집이 평수에 비해 거실이 작은 편이긴 해도
한쪽이 6미터 한쪽이 4미터임.. 적지는 않음
글고 가벽 때문에 부모님 방 내 방은 벽에 막히다보니 바람이 잘 안 통할 거 같아서
마음에 내키지도 않았음 그래서 필요도 없는거 벽 만들지 말라고 함
그리고 우리는 4미터짜리 벽에 소파만 놓을 거기 때문에 가벽으로 길이를 늘릴 필요도 없다고 함
소파도 6인용 놓을 건데 아무리 6인용 소파라해도 내가 찾아본 바로는 6인용 중에 4미터 넘어가는 소파가 없기에
그 공간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 했음
근데 우리 설계사님 똥고집이 대단했음
절충안으로 시멘트로 벽 만들지 말고 그 부분만 벽돌로 쌓았다가 나중에 맘에 안들면 부시자고 함
본인이 벽돌 쌓았다가 나중에 부실꺼도 아니면서 말이라고는...
본인이 일 벌리고 고생은 다른 사람이 하는 구조인데....
하물며 집에 입주하기도 전에 새집에 망치질 하게 하려고 하니
나 참.. 얼탱이가 없었음
내가 건축주 아들이 아니라 건축주였음 진짜....가만 안ㄷ...이 ㄱㅅ...
하지만 아버지 얼굴에 먹칠 할 수 없으니 이성의 끈을 잡음
여튼 설계사 똥고집보다 우리집 고집이 더 쎄서 다행이도 가벽 안만듬
3. 테라스 문 사건 & 보일러 선 사건
어느 날 방 치수 보느라 설계도를 펴봄
근데 설계도상 이상한 점이 있음
우리집 3층에는 테라스가 있음
우리집 테라스도 이렇게 멋졌으면...
하지만 설계도면상에는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건축사님 테라스 만들고 눈으로만 보라고 문 안 뚫어둠 ^0^
나 아니었으면 새 집에 오함마질 했을 뻔 함
이 사건은 건축사에 불신이 생김....
그리고 나중에 또 설계도 볼 일이 생겨서 도면 넘겨보다가 보니까
작은 방에 보일러선이 안 깔려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시공사말로는 당연히 보일러선 깐다고는 하는데
이제 설계사에 대한 불신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만큼 커지기 시작함
나는 설계사가 콩으로 메주만든다고 해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됨
4. 전기쿡탑 사건
이게 전기쿡탑임 흔히 아는 인덕션, 하이라이트 같은거
요즘 집들 전기쿡탑 많이 쓰지 않음??
우리집도 현재는 가스레인지인데 이사 가면 전기쿡탑 써야지 하고 룰루랄라 하고 있엇음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 전기쿡탑을 그냥 콘세트에 코드가 꽂으면 다 되는 줄 앎
근데 아니었음..
전기쿡탑이 에어컨보다 압도적으로 전기를 먹는 괴물이라
전용 배선을 따로 안 빼면 3구짜리를 동시에 1~2개까지만 못쓰게 되거나
무리하게 3구 쓰려고 하면 배선이 타버린다 함
전기쿡탑쓰려다가 통구이될 판임
전기쿡탑 이미 사뒀는데 못쓰게 생긴 상황임...
하...
망할 설계사.. 전문가면 이런거 쯤은 알고 있었을 텐데 가스레인지 쓸껀지 전기쿡탑쓸건지 미리 물어보던가..
아니면 전기쿡탑 전용선을 미리 빼두게 설계를 하던가 하지
쓸데 없는 가벽 세우자고 똥고집만 부리더니 센스라고는 오지게 없음..
결국 전기배선기사가 선 다시 따면 힘들다고 그냥 가스 쓰면 안되겠냐는거
앞으로 평생 살 집이라고 지금 공사 못하면 나중에는 더 힘들다고
죄송하다고 수구리면서 억지로 배선 새로 따게 함
결국 설계사가 똥 싸놓고 고생은 전기기사가 우리는 전기배선기사한테 굽신거리고 수고했다고 밥사주고
새로 짓는 집은 전기선 새로 딴다고 드릴로 벽 부심
망할 설계사...
우리 설계사님 똥 이렇게 싸놓고 건축설계비로 1300만원 받음 ^_^
오늘은 길이 넘 길어 졌으니
담에 또 열받으면 건축사장이 똥산 얘기도 쓰겠음
첫댓글 내가 보기엔 그냥 설계비싸서 맏긴거같은데 건축사 몇명아는데 단독주택은 특히 민원인 입맛에 맞춰주면서 그게 적법한가 불법인가만 알려주고 절충안 찾아주는ㄷ아..1300??단독주택을 저렇게 받을수가 없는데...혹시 면대하는 사무실 아닐까
주택만 저가격 아니고 1 2층 상가 설계비까지 들어가서 1300이에요 평당 6만원씩
원래는 어느정도 받는건가요??
@소빈 건축업계 종사자 입니다 평당 6만원이면 너무싼거에여... 싼게 비지떡입니다....
@Vengeance 저희는 평당 9~12받아요
@위르겐 클론 아버지가 아는 사람 팔아준다고 일부러 지인에게 맞기고 거기서도 지인이라고 할인해준건데 결국 싼게 비지떡인 꼴만 낫네요
@소빈 제일 무서운게 지인이지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위르겐 클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