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美鬪)
임보
진달래가 벌에게 당했다고 하니
민들레도 나비에게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매화 산수유 복숭아 살구 자두 들이
떼를 지어 ‘나두! 나두! 나두!’
아우성을 쳤다
드디어
벌과 나비들이 얼굴을 싸쥐고
은둔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해
과일나무들은 열매를 못 달고
세상은 깊은 흉년에 빠졌다.
💙생각나는 봄은 늘 그리운 시간
http://m.cafe.daum.net/dreamt/Snn0/5081
- 지난 톡에서-
하우스 치우는데
손이 곱으려 한다
뭔 날씨가 이러나?
4시에 눈을 떴는데 일어나기 싫어 한숨만 더 자자고 눈을 붙였는데
눈 떠보니 여섯시가 훌쩍 넘었다
와 무슨 잠을 이리도 깊이 잤을까?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덟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밥 짓고 미역국 끓여 아침을 차려 놓았다
소고기 넣어 끓였는데 맛이 좋다
밥한그릇 다 먹고 집사람이 남긴 밥까지
아침을 맛있게 잘 먹었다
설거지 하고 동물 챙기러 나가려 했더니 바람이 차다
아이구 이러다 감기 들면 나만 손해
아홉시 넘어 나가자고
무협 유트브 한편 보고 나니 아홉시 반이 넘었다
내 새끼들 배 고프겠다
물과 미강 싸래기를 주었다
닭이 알을 다섯 개 낳았다
녀석들이 매일 낳는게 아니라 하루 걸러 낳는것같다
모이가 부족해 그럴까?
밤에 영하로 내려가 병아리들이 힘들었겠다
다행히 자울거리는 녀석은 없다
내일까지 춥다니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집사람이 김치 통들을 정리한다고
작년가을에 담아 밖에 놔둔 김치들이 시어 빠져 먹을 수 없다며 버리고 통을 씻는단다
또 가을에 저장해 둔 무와 배추도 바람들어 먹을 수 없다
배추와 무는 썰어서 닭장에 던져 주고 시어서 버린 김치는 뒷밭에 땅을 파고 묻었다
이렇게 해야 썩는 냄새를 방지할 수 있겠지
하우스 물건을 정리
문 입구에 내가 흔히 쓰는 연장들을 정리했다
베니아 판에 나사 못을 박아 가며 하나하나 걸어 갔다
가지고 있는 연장이 얼마나 많은지 베니아판이 넓은데도 다 걸지 못하겠다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그것 좀 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점심은 초코파이 하나로 때웠다
집사람은 파크볼 치러 간다고
난 낮잠 한숨
추우니까 일할 마음도 안난다
일어나니 두시가 다 되간다
하우스 정리
쓰지 않은 텐트를 다시 정리해 넣어 두었다
지금까지 쓰지 않았으니 버려도 될건데 아까워 또 넣어 두었다
새우잡는 망과 기구들도 간추려 정리대에 넣었다
장갑도 정리해 보니 두상자가 넘는다
동생이 가져다 준게 꽤나 많다
한동안 장갑 걱정없이 쓸 수 있겠다
4시 넘으니 집사람이 왔다
재미있게 볼을 쳤단다
집사람 손길이 가니 훨씬 깔끔해 보인다
다음에 정리대를 하나 짜서 나머진 간추려 넣으면 되겠단다
하우스 한쪽은 남겨 두어야지 깨를 털 때 쓸 수 있겠다고
그럴려면 쓰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려 버리란다
그 말이 맞다
우리 나이엔 뭐든 정리하고 버릴 때다
그런데도 언젠가는 쓸 때 있겠지 하면서 끌어 안고 있다
쉽게 놓지 못하는 성격탓일까?
날씨가 참 쌀쌀
몸이 오싹거린다
감기들까 두렵다며 오늘은 그만 땡
돼지고기 구워 한점
이걸로 저녁 대용하잔다
문사장 전화
군용도끼가 있는데 쓰지 않겠냐고
나도 하나 가지고 있으니 노열동생이나 주라고 했다
도마도 좋은게 있단다
도마는 밖에 놔두고 써도 되겠다 싶어 달라고 했더니 퇴근하면 가져다 주겠단다
그럼 오면서 내가 돈을 줄테니 옛날 통닭이나 튀겨 오라했다
문사장 오면 술한잔 주어야겠는데 안주가 없다
나도 통닭 먹고 싶어 튀겨 오라했다
문사장이 왔다
도마를 가져와는데 아주 크고 좋다
도끼가 손도끼가 아니라 나무 패는 도끼라기에 달라고 했더니 가져 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도끼보다 더 좋다
군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분을 아는데 쓸만하다며 가져다 주더란다
군대에선 사용기한이 지난건 버린단다
옷나무 토막을 가져왔다
누가 주길래 가져 왔는데 더 필요하면 얻어다 주겠단다
아이구 그렇지 않아도 옷나무가 없었는데 잘 되었다
쪼개서 말려 두어야겠다
옛날 통닭을 튀겨 왔길래 얼마냐고 물어 보니 2만원이라며 관두란다
아이구 내가 튀겨 오라 했으니 주어야지
옛날 통닭 값이 많이 올랐다
예전엔 두 마리에 만 천원이었는데 2만원으로 올랐다
통닭을 먹어 보니 예전 것보다 더 맛있다
이래서 가격도 올렸나보다
문사장에게 소주 한잔 하라고
이런저런 이야기
요즘 카센터도 안된다고
가게를 접는 곳이 많단다
그러니까?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들 한다
누구 때문인가?
그 못난 윤똥을 뽑은 2찍들 탓이지만 탄핵을 미적미적 미루고 있는 헌재 재판관들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온국민이 온세계가 실시간으로 봤는데도 탄핵을 못시킨다는 건 민주주의 나라가 아니다
국가의 운명을 진영논리에 좌우되는 헌재 재판관에게 맡긴다는 것도 말이 아니다
산불 재난에다 국가운명이 풍전등화에 서있는데 희망의 메시지는 언제쯤 나올까?
아 답답하기만 하다
통닭 한 마리는 집사람 가져다 주라고 싸주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집사람에게도 잘해야겠지
하루일과 정리하고 잠자리로
별 한 일 없건만 눈이 자꾸 감긴다
사위가 적막한 가운데
가로등 불빛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춘삼월이 고개를 넘네요
한달 마무리 잘하시면서
새로운 한주의 시작
이 주에도 님에겐 기쁜 소식만 들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