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수출 1위 기업 에릭슨, 앞날 불투명 -
- 재정 압박으로 제조업 이전 등 자구책 구상 중 –
□ 흔들리는 에릭슨
ㅇ 쇼크로 다가온 3000명 감원 소식
- 스웨덴 최대의 정보통신기업인 에릭슨사가 최근 스웨덴 내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생산직 직원을 포함한 국내 종업원30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함.
- 폐쇄 예정인 생산라인은 보로스(Boras)와 쿰라(Kumla) 지역 소재 공장으로, 그동안 비밀에 부쳐오던 에릭슨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표면화되면서 해당 공장의 생산직 직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지방정부를 비롯해 스웨덴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짐.
- 스웨덴 정부에서는 에릭슨의 감원 소식에 미카엘 담베리 산업부 장관을 주축으로 위기 대응반을 결성하는 등 충격 줄이기에 온갖 힘을 쏟고 있음.
- 사실 얼마 전부터 에릭슨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포착된 바는 있었으나, 해당 업체에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는 바람에 불확실성만 증대된 상태였음.
- 스웨덴을 대표하는 에릭슨사는 스웨덴뿐만 아니라 스웨덴인들에게도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에릭슨사의 구조조정 계획이 단지 특정 지역과 특정인들에게만 해당되지 않고 스웨덴 전체를 뒤흔들 위기로 평가되고 있음.
- 향후 스웨덴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됨.
ㅇ 마지막 남은 2개 공장도 폐쇄 위기
- 보로스 공장은 에릭슨사가 생산기지의 대부분을 저임금 국가로 이전하던 와중에도 쿰라 공장과 함께 살아남았던 곳으로, 에릭슨의 생산기지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생산라인으로 평가받았던 곳임.
- 현재 보로스와 쿰라 공장에서는 모바일 마스터용 송신기인 Minilink를 생산하고 있음.
- Minilink는 모바일폰의 베이스 스테이션을 광케이블이 없는 지역의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장치로, 예테보리 소재 연구소에서 개발해 인접 지역인 보로스 공장에서 생산해 왔음.
ㅇ 구조조정 인원
- 보로스와 쿰라 공장의 생산직 인원 1000명을 비롯, 국내 연구개발원 800명, 세일즈 직원 1200명 등 3000명임. 이와 함께 에릭슨사에 파견 근무 중인 컨설턴트 900명을 포함할 경우, 총구조조정 인원은 3900여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임.
-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보로스, 쿰라를 비롯, 예테보리, 칼스크로나, 린셰핑과 스톡홀름 지역이 해당됨.
□ Ericsson
ㅇ 개요
- 에릭슨사는 스웨덴 최대의 정보통신업체로, 1876년 Lars Magnus Ericsson에 의해 설립됨.
- 1905년에 종업원 1000명, 연간 전화기 생산량 5만 대를 기록했으며, 1978년에는 전화교환기를 생산해 전 세계 145개국으로 수출함.
- 초기에는 전화기와 전화교환기,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부문에 주력했으나, 점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로 사업군을 확대하면서1990년대에 글로벌 강자로 성장함.
- 연구/개발 집중 투자로 현재 에릭슨사가 보유한 특허만도 1만 개를 상회함.
ㅇ 재정압박
- 에릭슨사는 최근에 연구/개발과 기업합병 등에 474억 달러(4000억 크로나)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투자 회수기간의 장기화로 투자대비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재정악화와 주가하락을 초래함.
- 재정악화에 대한 주변의 곱지 않은 지적에 이 회사의 한 대변인은 “그래도 이와 같은 공격적 투자 덕분에 에릭슨이 아직도 관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4세대 모바일폰에서 수익 창출이 늦어지고 있어 일시적으로 재정이 어렵다”고 발표함.
- 경영진의 실책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재 에릭슨사는 24억 달러(200억 크로나) 상당의 비용 감축이 절실한 상황임.
- 그동안 건실하게 성장해오던 에릭슨사가 최근에는 화웨이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큰 압박을 받으면서 노키아처럼 판매량도 급속히 하락하고 있어 스웨덴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음.
□ 스웨덴 경제에서 Ericsson이 차지하는 비중
ㅇ 매출액, 수출액, 종업원 수에서 스웨덴 상위 기업
- 에릭슨은 연매출 2900만 달러(2억4600만 크로나), 연간 수출액 1400만 달러(1억1700만 크로나)를 기록하며, 1만6190명의 종업원을 보유함.
- 스웨덴 기업 중 수출액과 매출액 면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고용원 수로는 상위 5위 기업임.
- 참고로, 스웨덴의 기업 순위는 아래와 같음(2015년 기준).
· 매출액: Volvo, Ericsson, Hennes & Mauritz, Vattenfall, Volvo Car Group
· 수출액: Ericsson, Volvo, SSAB, AstraZeneca, Sandvik
· 종업원 수: Volvo Car Group, PostNord, AB Volvo, Samhall, Ericsson
- 2016년 6월 말 기준, 에릭슨의 종업원 수는 글로벌 11만6507명, 국내 1만6190명이며 최근 15년 사이 글로벌 종업원과 국내 종업원이 각각 1만 명과 2만5000명씩 감소함.
□ 5G 부문은 육성
ㅇ 생산 부문 감원 계획과 함께 5G분야 신규 투자 계획 발표
- 에릭슨사는 앞으로 스웨덴 내 생산을 없애는 대신, 신성장동력 사업인 5G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임.
- 5G 기술개발을 위해 관련 분야 엔지니어 1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임.
ㅇ 에릭슨사는 현재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분야 제품과 서비스 외에도 사물인터넷, TV 프로그램의 텍스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함.
- 또한, Volvo와 차량연결서비스 IoT 부문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Vattenfall, Fortum 등 에너지업체들과는 스마트그리드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음.
ㅇ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의 40%가 에릭슨사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으로는 미래 네트워크인 5G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임.
□ 시사점
ㅇ 에릭슨의 큰 강점 중 하나는 연구 및 개발과 생산이 근접 거리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임.
-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스웨덴 내 생산공장 2곳 모두를 폐쇄하게 되면 이러한 강점을 잃게 될 위험이 높으며, 이로 인해 향후 에릭슨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미래도 위협받을 우려가 높음.
ㅇ 미래 신성장동력은 5G
- 제조 부문을 과감히 포기하고 5G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에릭슨사의 계획을 보더라도 5G가 미래 신성장부문이라는 점은 더욱 자명해짐.
- 에릭슨사는 현재 ABB, Scania, Volvo사와 5G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임.
- 한국이 5G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자인 만큼, 에릭슨사와의 협력 가능성 타진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것도 좋을 것임.
자료원: Dagens Nyheter, Dagens Industri 등 언론종합, Ericsson사 연차보고서 및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