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가면서 기온이 더욱더 내려 가고 있다.
북서풍이 세차서, 체감온도가 더욱더 낮아진다.
싸락눈이 가루눈으로 바뀌자, 매서운 추위가
야외를 힙쓴다.
들녘에는 시든 잔디의 짧은 풀잎들도 세찬 바람에
눕혀지고 바르르 빠르게 떤다.
나목의 가지들이 휘휘 소리내며 마구 흔들린다.
땅속이 점차 얼어들어가고 있다.
겨울이 추워야만이 이후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강한 추위가 농작물에 해가 되는 해충들을
죽이기 때문이라고 옛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또한 늦가을에 심은 보리가 싹이 터서 푸르게
자라고 있는 들녘을 바라보니,
추운 겨울을 지나야 봄에 꽃피고 열매 맺는
춘화현상의 하나로 겨울의 소중한 시간을 깨닫는다.
우리들의 조부와 아버지 세대에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매서운 추위와 칼바람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유혈의 투쟁을 벌였던 서글픈 역사가
이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항상 미미한 저한테도
생각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래도 이 나라의 국민의 한사람이 아닐까 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우리가 지금 불완전하나마 그래도 이만큼
사는 것도 선조들의 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