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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미르의 공장 일지
지은이: 김경민
판 형: 135*200mm
쪽 수: 228쪽
가 격: 15,500원
출간 예정일: 2023년 6월 5일
ISBN: 979-11-86452-93-6
주제 분류: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에세이 > 한국 에세이
펴낸곳: 숨쉬는책공장
20대 여성 노동자, 미르가
공장, Factory에서 일하며 겪고, 느끼고 생각한
3년간의 진솔한 이야기, Fact Story!
3년 동안 쓴 140여 편의 진짜 공장 이야기
‘미르’라는 이름으로 주로 활동하는 저자는 20대의 많은 시간을 공장에서 일하며 지냈다. 일식집과 여러 곳에서 ‘알바’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다가 좀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일하고 싶어 공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공장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아니었다.
《미르의 공장 일지》는 저자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공장에서 일하며 적어 온 일지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책에는 저자가 공장에서 일하며 알게 된 공장 노동의 여러 실태들과 개인적인 느낌, 생각 등이 담겼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개인적인 내용에 그치지 않는다. 비정규직, 계약직의 문제, 노동자들이 마주치는 여러 부당함과 문제 등이 고스란히 그리고 진솔하게 서술되었다. 《미르의 공장 일지》는 공장, Factory에서 일하며 마주할 수 있는 실상, Fact를 전한다. 동시에 그 내용들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나 일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한편 《미르의 공장 일지》는 《출판, 노동, 목소리》, 《우리가 옳다!》, 《톡 까놓고 이야기하는 노동》에 이은 ‘숨쉬는책공장 일과 삶’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숨쉬는책공장 일과 삶’ 시리즈는 각 분야 노동자의 일과 삶을 둘러싼 진솔하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지은이
김경민
내가 사는 곳은 철저한 계획도시로 구역이 나뉜 탓에 공장 근처에 가볼 일이 없었다. 그런 내가 공장에서 직접 일을 하게 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놓치기 아쉬워서 기록했다. 문득, 생산품은 달랐어도 결코 다르지 않았을 모습 속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났다. 하루의 고된 노동 끝에 지친 마음을 조금 위로해 드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일상을 나열한 것같이 보여도 그 안에 현장 노동자들과 얽혔던 무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낳아주신 엄마가 용띠시다. 엄마에게 왕왕 듣던 말이 내 태몽에 용이 나왔다는 얘기다. 용을 뜻하는 ‘미르’는 초등학생 때 순우리말 배우기를 할 때 발음이 이쁘다고 마음에 적어뒀던 단어였다. 그래서 여러 이유들을 쌓아서 ‘미르’라는 이름으로 필명을 쓰기로 선택했다. 처음엔, 생계알바할 때 ‘군대갈굼’을 하던 관리자를 욕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소심한 마음에 SNS 계정을 바꿔서 화가 났던 일상을 적기 시작했다. 이후 알바는 그만두었지만 이름 바꾸는 게 귀찮기도 하고 노동자로 살아갈 내 앞날에 또 얼마나 분노하는 글들을 적어 갈까 싶어서 내버려 두었다. 그렇게 나는 태몽값을, 밥값을, 꿈값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미르’가 되었다.
▮차례
프롤로그: 김 아무개의 공장 ‘직전’ 일지
Factory(Fact Story#1) 쇠사슬을 바꾸다!
Factory(Fact Story#2) 라인을 탄 날
Factory(Fact Story#3) 첫 잔업, 쓴 기억
Factory(Fact Story#4) 동료들이 내게 관심을 보여준 날
Factory(Fact Story#5) 시키는 대로 했지만
Factory(Fact Story#6) 불법인 줄은 알지만
Factory(Fact Story#7) 악의 없이 강조하는 여성성
Factory(Fact Story#8) 그래도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니
Factory(Fact Story#9) 눈앞에서 돈 떼먹힌 날
Factory(Fact Story#10) 첫 월급 명세서
Factory(Fact Story#11) 찍소리하지 말고 살라고?
Factory(Fact Story#12) 자꾸 바뀌는 잔업
Factory(Fact Story#13) 그래도 노동하는 게 낫지!
Factory(Fact Story#14) 이모의 청춘, 노동자 대투쟁 경험담
Factory(Fact Story#15) 본드 냄새가 밥 먹여주나
Factory(Fact Story#16) 가정의 날, 잔업 없음
Factory(Fact Story#17) 밥 한 숟가락
Factory(Fact Story#18) 여기저기 눈치 보며 검열하는 사람들
Factory(Fact Story#19) 국민체조를 아시나요
Factory(Fact Story#20) 명절 휴무 3일
Factory(Fact Story#21) 명절 대체휴일에 특근하기
Factory(Fact Story#22) 어휴, 답답해
Factory(Fact Story#23) 부직포 하나에 밥 한 그릇
Factory(Fact Story#24) 불법이 맺어준 인연
Factory(Fact Story#25) 버티고 버틴 날
Factory(Fact Story#26) 같이 일하는 이모의 회사 편들기
Factory(Fact Story#27) 퇴직금
Factory(Fact Story#28) 경쟁해야 밥맛이 좋아질까?
Factory(Fact Story#29) 잘 쉬기
Factory(Fact Story#30) 여전히 적응 중
Factory(Fact Story#31) 바코드 매칭 작업
Factory(Fact Story#32) 8시간 노동제
Factory(Fact Story#33) 부자가 되는 방법
Factory(Fact Story#34) 연대의 마음
Factory(Fact Story#35) 체력을 키우자
Factory(Fact Story#36) 기계 부속품
Factory(Fact Story#37) 계약직의 비애
Factory(Fact Story#38) 내가 만드는 냉장고의 가격
Factory(Fact Story#39) 공장의 음악들
Factory(Fact Story#40) 들을 수 없는 조회
Factory(Fact Story#41) 인도인 친구
Factory(Fact Story#42) 멈춰 선 라인
Factory(Fact Story#43) 사진 찍히기
Factory(Fact Story#44) 새 모델들
Factory(Fact Story#45)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
Factory(Fact Story#46) 주말을 기다리며
Factory(Fact Story#47) 모쪼록 다치지 마시길
Factory(Fact Story#48) “여자는 안 돼”
Factory(Fact Story#49) 두통약과 빨간 통
Factory(Fact Story#50) 상처와 위로
Factory(Fact Story#51) 내게 힘이 되는 노래
Factory(Fact Story#52) 노조 대의원 선거 날
Factory(Fact Story#53)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공장 물건들
Factory(Fact Story#54) 3개월짜리
Factory(Fact Story#55) 라인3이 라인1로
Factory(Fact Story#56) 이유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
Factory(Fact Story#57) 무엇이 상식일까
Factory(Fact Story#58) 거부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Factory(Fact Story#59) 이상하고 이상한 품질서약식
Factory(Fact Story#60) 나무관세음보살
Factory(Fact Story#61) 월요일에 있었던 일
Factory(Fact Story#62) 생산량이 늘어도 기쁘지 않네
Factory(Fact Story#63) 구경거리가 된 기분
Factory(Fact Story#64) 퇴직하는 사람들의 의식
Factory(Fact Story#65) 새로 온 중국 법인 연수생
Factory(Fact Story#66) 불법파견이 뭐죠?
Factory(Fact Story#67) 15명 신입사원 모집에 500명 지원
Factory(Fact Story#68) 무서워진 안전불감증
Factory(Fact Story#69) 빈 수레가 요란한 감사
Factory(Fact Story#70) 우리는 원청 노예들
Factory(Fact Story#71) 현장에 둥둥 떠다니는 욕설들
Factory(Fact Story#72) 노동절 앞두고 마주한 두 가지 사건
Factory(Fact Story#73) 5시간 잔업 노동자를 뒤로하며 퇴근
Factory(Fact Story#74)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Factory(Fact Story#75)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
Factory(Fact Story#76) 청소년인권조례 제정을 응원하며
Factory(Fact Story#77) 센터장 오는 날
Factory(Fact Story#78) 자극적인 사고 영상들
Factory(Fact Story#79) 제도와 법에 접촉할 수 없는
Factory(Fact Story#80) 끝없는 무급노동
Factory(Fact Story#81) 부족한 화장실에 날은 덥고
Factory(Fact Story#82) 위에서 찍힌 우리
Factory(Fact Story#83) 눈 감았다 뜨면 11월이길
Factory(Fact Story#84) 이제 두 번만 더
Factory(Fact Story#85) 너무 잦은 사고
Factory(Fact Story#86) 책임져주지 않는 회사
Factory(Fact Story#87) 주경야독을 하려면
Factory(Fact Story#88) 조문 차별
Factory(Fact Story#89) 떠내려온 2,250대 냉장고
Factory(Fact Story#90) 1970년대와 2019년은 얼마나 다를까
Factory(Fact Story#91) 공장이나 감옥이나 군대나
Factory(Fact Story#92) 추상적인 선거 공약
Factory(Fact Story#93) 언제나 고마운 사람들
Factory(Fact Story#94)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는
Factory(Fact Story#95) 아팠다
Factory(Fact Story#96) 죽음에 대한 슬픔
Factory(Fact Story#97) 무관심한 노동부
Factory(Fact Story#98) 법인 연수생
Factory(Fact Story#99) 쌓여 있는 재작업들
Factory(Fact Story#100) 병원의 풍경들
Factory(Fact Story#101) 수술 날짜 잡기
Factory(Fact Story#102) 녹음기를 켜고
Factory(Fact Story#103) 수술 날짜 결정
Factory(Fact Story#104) 뽑지 않는 신입사원
Factory(Fact Story#105) 버스 대란
Factory(Fact Story#106) 지역 공장이 흔들리면
Factory(Fact Story#107) 아, 이게 인간의 삶인가!
Factory(Fact Story#108) 탄력근로제는 누구를 위한 것?
Factory(Fact Story#109) 울리지 않는 화재경보음
Factory(Fact Story#110)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Factory(Fact Story#111) 성과금 발표
Factory(Fact Story#112) 노동자에게 코로나바이러스의 결말은
Factory(Fact Story#113) 관리자들의 승진
Factory(Fact Story#114) 코로나19와 탈화장
Factory(Fact Story#115) 에어컨 청소
Factory(Fact Story#116) 열 사람이 한 번씩 말할 수 있다면
Factory(Fact Story#117) 엄마와 통화하며
Factory(Fact Story#118) 그만 죽었으면 좋겠다
Factory(Fact Story#119) 거절할 권리
Factory(Fact Story#120)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수평을 어떻게 찾니?
Factory(Fact Story#121)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힌다
Factory(Fact Story#122) 컵라면 유품
Factory(Fact Story#123) 통근버스, 식당 모두 금지!
Factory(Fact Story#124) 싸우지 않는 노동자들
Factory(Fact Story#125) 물밀듯이 밀려오는 계약직
Factory(Fact Story#126) 최저시급 결정
Factory(Fact Story#127) 어느새 무뎌진
Factory(Fact Story#128) 변화는 없다
Factory(Fact Story#129) 일 배우고 가르치기
Factory(Fact Story#130) 짝지어서 일하는
Factory(Fact Story#131) 갑갑한 현장
Factory(Fact Story#132) 1년 이상 일할 수 없는 곳
Factory(Fact Story#133) 조선족 이모
Factory(Fact Story#134) 마지막 쪼개기 계약서 쓰기
Factory(Fact Story#135) 주간조와 야간조
Factory(Fact Story#136) 점심시간에 일하는, 중식
Factory(Fact Story#137) 마스크 지급 차별
Factory(Fact Story#138) 병원에 가는 이유?
Factory(Fact Story#139) 독서실에서 밥 먹는 기분
Factory(Fact Story#140) 친척? 신입사원?
Factory(Fact Story#141) 도망갈 용기
Factory(Fact Story#142) 울컥한 순간들
Factory(Fact Story#143) 임산부는
Factory(Fact Story#144) 거듭되는 인수인계
Factory(Fact Story#145) 붕대 감은 20대 노동자
Factory(Fact Story#146) 영원한 비정규직
에필로그: 안전하고 건강한 삶과 함께하는 일
▮편집자의 소개글
3년 가까이 써 내려간 공장 일지 뭉치를 처음 받아 읽었을 때였다. 앞서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아서 되돌아가는 일이 잦았다. 가령 이런 내용들. 예고 없이 잔업이나 특근이 내려지고, 점심시간이 바뀌고, 일하는 라인이 변경되고, 반말이 날아오고, 곁에서 함께하던 동료가 더 이상 보이질 않고……. 각기 다른 날짜에 쓰인 그 기록들은 공장에서 자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이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기계들 속에서 넘실대는 불확실함과 불안. 소음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폭력. 그 현장이 그려질 듯하면서도 흐릿하다. 어느 20대 여성이 좌충우돌하며 공장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로 이 책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잘 모르는, 그리고 변치 않는 노동 현장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_윤현아 편집자
▮추천사
꿈을 꿀 때마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때다. 매일이 고되지만 그날 겪은 일을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어 겨우 몇 자 얼기설기 쓰다 잠들곤 했다. 공장 문을 나서며 해소되지 않은 많은 질문과 감정도 봉인됐다. 그 봉인된 시간이, 미르의 ‘공장 일지’를 읽으며 낱낱이 되살아났다. 납득하기 어렵던 회사의 지침, 월급명세서를 받았을 때의 배신감과 계속되는 잔업에 염증이 생긴 손목의 통증, 그래도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한다는 보람, 밉고도 고마운 동료들, 다치고 떠난 사람들……. 무엇보다 노동 현장의 부당함을 바꿔보고 싶다던 다짐을, 아프게 떠올렸다. 그 다짐을 이번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미르와 함께 되새긴다. 피곤한 밤 졸음을 참고 쓰였을 이 글들이 “재채기 한번 하면 생산 라인이 밀릴” 정도로 빠른 속도의 사회를 잠시라도 멈추게 할 것이다. “열심히 기록해야겠다.” “시야를 넓히고 싶다.” “실행에 옮길 힘이 필요하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나면 가슴이 뛰었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이 이런 말을 했단다. “그렇게 살다가 노조 만들고 한 번 저항한 거, 그 첫 저항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여기 계속 있게 만든다”고. 《미르의 공장 일지》는 그 저항의 가능성이다.
_장윤미 영화감독
▮책 속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다. 내일 당장 출근할 수 있냐는 내용으로, 일식집에서 같이 일했던 친한 남자 알바 노동자가 걸어온 것이었다. 그는 이미 아는 친구의 소개로 공장에 먼저 들어간 상태고, 세 번 정도 출근을 했던 것 같다. 나는 공장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여성이 할 수 있는 자리는 사람이 이미 다 차 있다고 해서 다섯 군데 정도에서 거절당한 상황이었다. 다섯 번째 공장에 마지막으로 전화해 물어보니 여름휴가는 지나야 자리가 날 것 같다기에 그냥 일식집 쇠고랑을 여름 내내 차야 하나 싶었다. 당분간 일식집에서 일하며 그동안 여기저기 아팠던 곳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_본문 중에서
‘정규직에 환상을 품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규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작은 회사이고 비정규직과 임금이 크게 차이 나지 않더라도 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 보니 워낙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비정규직 간접 고용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의외라기보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본문 중에서
난 여기에 일하러 왔다. 예쁘게 보일 사람이나 이유, 계기가 하나도 없는데도 이모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다들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의 여성이니 옛날의 성 고정관념이 강해서 그러리라 추측해봤다. 하지만 딱히 이모들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기에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크게 없다. 같이 일해야 하는데 자꾸 부딪쳐서 더 나은 동료 사이로 발전하지 못할까 하는 섣부른 걱정도 들었다.
_본문 중에서
오늘은 건조기 만드는 곳에 있다. 잘 안 팔린다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만드는지 모르겠다. 측면에 모터나 다른 부품이 닿는 곳에 부직포 같은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는 작업이다. 고무 레일을 깔아 놓거나 철판을 밀어가면서 대차에 넣는 것이다. 뽁뽁이를 떼는 작업도 같이 하는데 하얀색 긴 부직포를 붙일 때면 본드 냄새가 엄청나게 많이 난다. 머리가 어지럽다가 멍해지기도 한다. ‘이러다가 뇌에 구멍 생기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든다.
_본문 중에서
내가 일하는 공장에는, 나에게는 아직 8시간 노동제가 오지 않았다. 오지 않았다고! 8시간 노동제는 허울뿐이다. 노동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하면 난 그냥 온종일 일만하고 산다. 노예의 삶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노동 시작 2시간 전에 일어나 밥도 10분 안에 먹거나 먹지 않고서는 바로 일하는 곳으로 가서 청소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일하고, 마치고 나서 집에 가는 시간만 해도 30분……. 하루 중 14시간을 먹고살기만을 위해 쓰는 것이다. 난 먹고, 일하고, 자기만 하려고만 태어난 게 아닌데…….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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