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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2007 K리그, 가슴 뛰는 세 가지 이유 | |||
[축구전문가 박문성 2007-02-15 10:05] | |||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K리그가 개막한다. 3월3일이 오픈이다. 디펜딩 챔프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전이 시작이다. 전년도 리그와 FA컵 챔피언 클럽간의 시즌 오픈 경기였던 슈퍼컵을 없애는 대신 이뤄진 개막전 매치 업이다. 장장 9개월간의 레이스다. 예측 자체가 섣부르다.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 사실 지난 시즌은 고충이 많았다. 골은 침묵했고 경기장은 조용했다. 경기당 2.19골이 터졌다. 전년도 대비 9.5% 감소한 수치다. 도움도 평균 1.38개로 6.1% 줄었다. 자연스레 관중의 발걸음이 뜸했다. 평균 만 명이 채 되지 않는 팬들(8,80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06시즌에 대한 반추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제도와 인식 문제를 거론하는 의견이 적잖았다. 전후기 양대리그로 치러진 것이 구조적 한계였다는 지적이다. 전후기 각각 13경기만을 치러 우승팀을 가리다보니 팀들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시즌을 운영했다. 경기수가 적어 한 두 경기 결과가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리그지만 흡사 토너먼트 양상이었다. 월드컵 우승국이 소화하는 7경기와 별 차이 없는 13경기였다. 월드컵 등 근래 토너먼트 대회의 특징 중 하나가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6월드컵의 평균득점은 2.29골이었다. 90월드컵 2.21골에 이은 역대 월드컵 경기당 최소 골이다. 16강 이후부터 토너먼트로 치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다. 2005-06시즌 경기당 득점은 2.28골이었다. 최근 10시즌 챔피언스리그 최소 골이다. 지난 시즌 K리그가 다르지 않았다. 적은 경기횟수 탓에 마치 토너먼트처럼 리그를 운영했다. 수비에 중점을 두었고 지지 않는 경기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무승부가 속출했고 골이 터지지 않았던 배경 중 하나다. 결과에 집착하는 분위기도 문제였다. 단기 리그 제도에다 감독들의 재계약 문제가 걸려 소극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우선했다. 재미와 열정 등은 성과주의에 밀렸다. 선수들의 프로의식 부족이 아쉬웠다. 팬을 우선순위에 놓고 플레이하는 ‘프로다움’이 부족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넘어지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시간을 끄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가끔은 골보다 용감무쌍한 투지에 감동한다. 축구팬들은 이 마음, 이해한다. 그래서 반갑다. 지난 시즌을 힘겹게 했던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007시즌 K리그가 가슴을 뛰게 하는 이유다. 제도와 틀의 대폭적인 변화 먼저 제도와 틀의 변화다. 전후기 양대리그 대신 26라운드 단일리그제가 도입됐다. 경기수가 늘었다. 장기레이스다. 각 팀 전력의 변별력을 높이는 동시에 탄력적인 시즌운용이 가능해졌다. 최소한 잠그는 수비축구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리그 운영 구조의 마련이다. 소극적인 경기운용 이유로 리그 구조를 탓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루한 수비축구는 비판을 면키 힘들어졌다. 고육지책이지만 6강 플레이오프를 도입해 감독들의 순위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였다. 전체 14팀 중 중간 이상에만 오르면 우승을 다투는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감독들이 무리한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정규리그와 컵대회의 혼선을 줄여 집중력을 높였다는 점도 평가할 수 있다. 정규리그 개막전 혹은 사이에 컵 대회를 배치, 혼란이 적지 않았던 K리그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주말=정규리그, 수요일=컵 대회’라는 원칙을 뚜렷이 했다. 2007시즌의 경우 일정상의 문제로 주중에 치러지는 4라운드(15,17,20,26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든 정규리그가 주말에 열린다. 컵 대회는 예외 없이 수요일에 개최된다. 순수 아마추어 전국리그 K3의 출범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3부리그 성격으로 우승할 경우 내셔널리그 승격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고양국민은행의 K리그 승격 불발은 사무치도록 안타까운 일이나 이번 K3의 출범이 승강제 실현의 발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축구는 쇼다?” 인식의 전환 두 번째는 인식의 변화다. 외국인 사령탑 3인방에게 시선이 향한다. K리그 사상 첫 브라질 출신의 승부사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 스위스에서 날아온 괴짜 지도자 앤디 에글리 부산 감독, 2002월드컵 터키 4강을 이끈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한 목소리로 “재미없는 축구는 프로라 할 수 없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귀네슈 감독은 논란을 무릅쓰고 “축구는 쇼”라는 취임 일성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지도자들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공격적인 컬러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고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은 흥미를 더하기 위한 ‘스피드 업’을 강조했다. 80년대 스타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친 변병주 대구 신임감독은 “팬을 위한 축구는 생존의 문제기도 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K리그 전반의 분위기다. 다른 팀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선수라고 예외는 아니다. 넘어져 시간을 끌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더 이상 이해받기 힘들다. 인식의 전환이 K리그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해외파의 귀환과 잊힌 천재의 컴백 세 번째는 스타들의 존재감이다. 어느 해보다 별들의 이동이 많았다. 해외파의 K리그 귀환이 이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다 2006월드컵 이후 새 팀을 모색하던 안정환이 수원에 입단했다. 2000년 이후 7년만의 국내무대 복귀다. 최성용(일본 요코하마FC->울산) 김진규(일본 주빌로->전남) 현영민(러시아 제니트->울산) 김동현(러시아 루빈카잔->성남) 등이 K리그에 돌아왔다.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귀환’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두 선수가 있다. 앙팡테리블 고종수와 영국 유학파 이산이 주인공이다. 잊힌 천재 고종수가 컴백했다. J리그에서 복귀한 뒤 2005년 전남에 입단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기억에서 멀어져 가던 고종수가 대전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혈혈단신 축구 종가 영국무대에 도전해 웨스트햄, 셰필드유나이티드 등지에서 수학한 이산은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생애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는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는데 있다. 오장은(대구->울산) 김영광(전남->울산) 최성국(울산->성남) 배기종(대전->수원) 김치우(인천->전남) 등 주목받은 즉시 전력의 자리바꿈이 이어졌다. 개별 선수 이동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구단별 겨울이적 시장 손익계산서다. 성남, 수원, 울산 등의 공세적인 전력 보강 작업이 이뤄진 가운데 내실 다지기에 충실한 여타의 클럽들과 벌일 일대격전의 결과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선수 개개인의 무게차가 존재하더라도 감독의 지도력, 전술적 완성도, 팀 분위기 등에 따라 희비는 얼마든지 갈릴 수 있다.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한국의 시벨레스 분수대를 기다리며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구단들이 막바지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팬들이라고 가만있을 수만은 없다. K리그 달력을 준비하자. 우리 동네 팀의 시즌 일정을 빨강색 볼펜으로 정리해보자. 물론 색은 취향이다. 연고팀이 K리그 클럽이 아니어도 좋다. N리그, K3 상관없다. 응원하는 클럽이 연고팀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팀을 만드는 것이다.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를 이어 아낄 수 있는 자신의 팀, 우리의 팀을 가져보자.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하면 마드리드 시내의 시벨레스 분수대 앞에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어 우승 축하연을 여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일본의 우라와 레즈는 지난해 J리그 정상을 차지한 뒤 10만 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운집해 거리축하파티를 열기도 했다. 과연 우리에겐 꿈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머지않은 미래다. 저마다 상상해보자. 우리 팀이 챔피언이 된다면 어디서 모여 우승 축하연을 벌여볼까. 분수대, 시청 혹은 도청 앞, 기차역, 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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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서유가 기대됨...ㅎㅎ 얼렁승격해서 k리그 ㄱㄱ
첫댓글 성남우승
성남우승
흠...과연?
종수와 정환이 컴백했다.. ㅋㅋ
전남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