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입니다. 저작권에 위배가 않되겠지요?
제가, 청계산 자락의 우리 대기소에 와서, 참, 많은 만남을 하였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만남이 있습니다.
우리 대기소는 비닐 하우스입니다. 규모가 제법커서 오륙십명이 일시에 들어가도 비좁지 않을 공간입니다.
그런데, 규모는 큰 반면, 소위 말하는 경비 관계는 너무나 원시적입니다.
바로, 입구에 잡종 진돗개 한마리가 24시간 묶여 있는것입니다.
이름하여, 왕순입니다.....
그런데, 말짱 황입니다....
그,놈, 아니 뇬,이라고 해야겠네요,ㅎㅎ
하여간 울 왕순이는 사람이라면, 모두를 좋아라 합니다.
그것도 열정적으로 말입니다. 사무실 앞으로 가끔 등산객이 지나는데, 왕순이는 그야말로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어 댑니다.....그러니 집지키기는 개구리 콧구멍입니다요......
하긴, 사람에게 관상이 있다면, 개에게도 분명 관상이 있습니다. 너무나 순~하게 생겼습니다.
이곳에 와서, 한, 두어달 쯤 되었을때였습니다.
새벽에 항상 제가 일등으로 출근을 했었습니다. 쫄짜인 관계로 전날 엉망으로 어지럽힌 대기소를 청소하기 위해서지요,
그,날도 어김없이 일등으로 출근을 해서 대기소 앞마당을 지나는데, 왕순이가 모로 누워서 저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이 저를 보고도 가만히 앉아있더군요, 평소엔 저를 보면 환장 합니다.
가끔 전날 먹다남은 족발이나 순대, 등을 챙겨주니 당연하지요, 허나 그날따라 가만히 있는것이 이상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어슴푸레한 새벽이라 자세히 살펴보니, 왕순이 배에 뭔가 사람 주먹만한 하얀것이 달라 붙어있었습니다.
자세히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울 대기소 주변에, 항상 주위를 맴도는 새끼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이 놈,은 지 어미를 어디서 잃었는지, 항상 혼자서 울 대기소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동작이 워낙 제빨라서 몇번 잡아보려 했었지만 허당입니다. 해서 다들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그,놈이 울 왕순이의 젖을 빨고 있는것이 었습니다.
혹시, 아닌가 싶어서 자세히 봤습니다만 정말입니다.....
개 와 고양이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더 웃기는 것은 울 왕순이는 그때, 약 15개월쯤 된 처녀라는 아니 처녀개라는 사실입니다,
아직 빨리기엔 성숙하지 못한 젖을 왕순이는 내어주고 있었던 거지요, 고양이에게 말입니다.
전, 그모습이 하도 희한 하기도 하고 짠한 마음도 있어서 핸편에 사진을 찌고 저장을 해 놓았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농으로 알길래, 핸펀의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모두들 놀라더군요,
"야~ 정말이네, 이거, 놀라운 세상에 제보해~~~"
"이거, 길존대? 울 특송이 잘 되려나 보지????"
하여간, 반응들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회원 모두가 왕순이와 그 고양이를 각별한 눈으로 보았고 많이 챙겨주었습니다.
왕순이와 고양이가 그렇게 지내온지도 벌써 10개월이 넘었고, 그래서 고양이도 제법 컷습니다.
그래도 고양이는 여전히 사람들을 피합니다. 한번, 가까이 가보려 하면 벌써, 하얀 그림자를 남기며
사라집니다.
며칠전, 전날, 제 숙소에서 술 한잔 하며, 안주로 먹다남은 족발을 울 왕순이에게 새벽에 갖다준적이 있습니다.
평소엔, 족발을 너무나 좋아하던 왕순이가, 입맛이 안당기는지, 침만 발라놓곤 한쪽 구석에 물어다 놓는 겁니다.
나중 먹으려나 하고 사무실로 들어가서 일을보곤, 한참이 지나서 나오는데, 정말 짠~한 것을 보았습니다.
왕순이가, 고개를 물끄러미 숙이곤, 제가 던져준 족발을 열심히 뜯고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는것입니다,
꼭, 어미의 모습입니다....."천천히 먹어라 체하겠다....."
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어쩌면, 지가 먹기 싫었는데, 마침, 그 고양이가 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울 왕순이가 일부러 남겨놓았다 생각하렵니다.....
그,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이 모녀지간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길,,,,,,허망한 꿈이나마 꾸어봅니다.....
엔드레스, 러브.......
첫댓글 아래 웅아범님 글 댓글에 " 이 여름 된장바를.." 취솝니다... 남편이 강아지를 너무 이뻐하는 관계로 우리집은 보신탕을 먹지 않습니다만, 진돗개는 성격이 명랑하고 친화력이 좋아서 아무나 잘 따른다더군요. 잘 돌보아 주세요..
허, 잘 취소 하셨습니다. 부겐 베리아님, 좋은 오훕니다. 행복하세요,
어쩜....사랑 받기에 충분한 울 왕순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관심이 사랑이래요^^
왕순이가요, 음, 사람으로치자면, 정말 미인입니다. 예, 잘 키워야지요.....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나오는 일이군요~~ 동물의 모성은 더 진하지요. 그런데 시집도 안간 처녀가 어찌~~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본능이겠지요, 둘이 노는것을 가끔, 목격하는데, 왕순이가 털을 골라준다는것이 완전히 침으로 범벅을 해놓습니다...ㅎㅎㅎ
개는 침을 묻히고 고양이는 침으로 깨끗이 닦아내지요. 그래서 전 고양이를 좋아한답니다.
그런일이 있었군요...얼마나 기특하네요...
둘이 의지가지가 되었겠지요, 둘의 사랑이 영원했으면 합니다.
ㅎㅎ 그러네요 견원지간이라면 .... 사람보다도 더 나은 정을 간직한 왕순이... 보고 싶네요 ^^
예, 제가 컴 실력이 좀 좋아지면, 한번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기대하세요....ㅎ
햐~~ 앤드리스러브 맞네요. 그림이 그려지는데 그들의 찐한사랑에 박수 보내봅니다.
아, 맞습니다, 그림입니다.....이보담 아름다운 그림이 있을까요? 제가 이놈들에게 배움니다.....
감동적인 얘기입니다 ㅎ ^^*
봉냄이님, 안녕하세요,,,,제가 복이 많습니다..그래서 이런 모습도 늘, 봅니다...그려....
왕순이 얘기에 가슴이 짜안합니다.
사실, 개구리 뒷다리님의 답글이 제, 마음입니다. 영원 하였으면,,,,,하지만, 그 끝이 있을터이니, 지금 이순간, 그 둘의 모습을 마니 남겨 두었으면 합니다. 사진으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의주님, 반갑습니다.....종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어디 이 두놈 뿐인가 싶은데요, 제,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각별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그 녀석들한테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참 따뜻한 사연이네요.
맞습니다. 조건을 따지지않는 순수한 사랑을, 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티뷰 프로에 제보하셔요. 채택되면 상품 많이나옵니다.
저두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에 제보할거 있는데,,,장례식장만 가면 실수하는 어떤 여자,,,,끄응~~
제보는 제가 하고, 상품은 스톤님,에게......ㅎㅎㅎㅎㅎ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지네요....^^ 근데 우리집은 웬일지 야옹이 멍멍이 동거동락 수년째인데도 웬수(?)....어찌나 야옹이가 멍멍이를 약올리는지 바짝 약올리고 쇼파든 식탁이든 높은곳을 홀짝 올라가면 땡!!!.... 늘 당하는쪽은 멍멍이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