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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와~ ~신 난다 형아~ 신바람 난 몽이 손뼉에 황금빛 해님 놀라서 금가루 뿌리듯 퍼져나가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몽이네 가족이 바닷가로 여행하는 날입니다. 엄마가 치장하는 등 뒤에서 아빠의 푸른 휘파람소리가 바깥 날씨만큼 상쾌하게 들렸습니다. 몽이네 가족은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빠가 멋지게 운전하는 차안으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맞으며 몽이네 가족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몽이는 어릴때 바다 있는 철강 생산하는 도시에 살았지만 바닷가에서 소라 고동이 움직이는걸 보기는 처음 이었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엄마 아빠 등에 업혀 다녀본 기억밖엔 없습니다. 귀에 대면 파도소리 들리는 소라껍질이 몽이는 무척 신기했습니다. 바닷가에는 사람도 많고, 유람선도 떠있고 쌩 하는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가르는 쾌속선도 신났습니다. 저만치 하얀 파도가 주름치마처럼 찰랑찰랑 몽이가족 앞으로 스르륵 밀려왔다 밀려가고 발가락을 간질간질 간지럼을 태웠습니다. 끝없이 넓은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모래를 밟을때 사각거리며 찍히는 발가락자국 시원한 바람이 신기했습니다. "자 준비운동하고 물에 들어가자" "엄마 아빠 먼저 하세요. "그래 몽이는 바다가 무서운 모양이지" 사실 몽이는 물놀이보다 소꿉놀이가 더 좋았습니다 예쁜 조개껍데기도 욕심이 났습니다. 깔대기 모양 조개와 줄무늬 조개껍데기 뿔이난 고동껍질이 신기했습니다.. 큰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굴도 재미있고 따개비가 모여 사는 바다는 여간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이것 잘 가지고 있어야한다" 엄마는 한껏 치장했던 목걸이와 검정안경과 귀걸이를 몽이에게 맡기고, 아빠와 함께 바닷물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몽이는 엄마의 색안경을 써보고 목걸이도 엄마처럼 목에다 걸어보고 귀걸이는 윗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예쁜 조개껍데기를 주워와서 쌓았다가 더예쁜 조개껍데기 보면 못생긴건 버리고 또 줍기를 하였습니다. 그때 바위 밑으로 재빨리 도망가는 조그맣고 이쁜 아기 꽃게를 보았습니다 꽃게를 잡으려고 따라갔더니 재빨리 작은 바위틈 속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형아 꽃게가 여기로 숨었어 빨리 바위를 들쳐봐" 몽이는 형아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있는 힘껏 바위를 들추며 쫒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워낙 빠른 아기꽃게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몽이는 한가지 꽤를 냈습니다. 비닐봉지를 바위 앞쪽에 대고, 바위 뒤쪽은 형아가 당겼습니다. 그 바람에 몇마리 꽃게가 놀라서 재빨리 달아나고 아기꽃게 한 마리가 비닐봉지 속으로 쏙 들어왔습니다. “엄마 아빠~ 나 꽃게 잡았어요. 형아가 도와줬어요” 땡볕에 빨갛게 탄 몽이는 으쓱하며 물놀이하는 엄마 아빠한데 소리 쳤습니다 몽이는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꽃게가 빠른 놈인데 용케 잡았구나" "이젠 너희들도 물놀이 좀 하렴" "아니........” “엄마 귀걸이 한쪽이 없어 졌어요" 바닷물에 들어가려다 말고 엄마가 맡겨둔 귀걸이 한쪽이 없어졌음을 알렸습니다" "아니 뭐라고 그게 어떤건데...."엄마는 더욱 놀라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모래밭 주변을 형아랑 몽이는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날부터 귀한 귀걸이를 잃어 버렸으니 무슨 기분으로 놀아요 당장 돌아가요" "지금 어떻게 돌아간단 말이요 내일 아침에 갑시다" 엄마 아빠의 말다툼에 몽이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자기 때문에 더 놀지도 못하고 일찍 떠날 생각에갑자기 슬퍼졌습니다.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빨리 가라고 쫒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낮에 잡았던 아기 꽃게가 생각이 났습니다" 손전등을 비추었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 놓아둔 통속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손전등을 비추며 텐트 바닥 옷가방 반찬통 밑에도 아기꽃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풀이죽은 꽃게가 왠지 몽이만큼이나 슬프게 텐트 모서리에 쭈그리고 있었습니다. 몽이는 손가락으로 형을 툭툭치며 한손엔 아기 꽃게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한낮에 반짝이던 은빛 파도는 어디로 가고 밤바다의 파도는 까만 소리를 내면서 낮에 튕긴 물보라만큼 많은 별들이 밤하늘에서 반짝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기꽃게야 안녕!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거라 잘 가라" 다음날 아침 금빛 해가 떠오르고 아침 바다는 커다란 공작날개처럼 찬란한데 엄마 아빠는 여전히 말이 없으셨습니다. 모래밭에 손바닥 무늬를 만들던 몽이는 어제 밤에 놓아준 꽃게가 생각 났습니다 처음 아기꽂게를 잡았던 큰바위를 들추어 보았지만 꽃게 가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몽이는 슬퍼졌습니다 엄마아빠 말씀도 안듣고, 엄마의 소중한 귀걸이를 잃어버리고, 즐겁게 물놀이도 못하고, 몽이는 잔득 풀이 죽은채 꽃게 잡던 바위를 다시 가보았습니다. “아니 이게 뭐야.."그곳에는 꽃게가족은 보이지도 않고 아기꽃게의 편지도 없었습니다 그 대신 더욱 놀라운 것은 반짝이는 금모래 사이에서 햇빛보다 눈부신 진주귀걸이가 금빛보다 영롱하게 반짝이며 그곳에 있었습니다. 꽃게를 잡으려고 비닐봉지를 펼칠 때 윗주머니에서 귀걸이 한쪽이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몽아~몽아~애가 어디 갔어" "빨리 가야되는데 왜 이리 속 썩여" 엄마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재촉을 하였습니다. “엄마 아빠 ! 찾았어요 찿았어" 몽이는 개선 장군처럼 아침 바다를 뛰었습니다. 엄마 아빠 눈앞에 귀걸이를 흔들며 다가오는 몽이의 등 뒤로 수백갈래 수천갈래 눈부신 금빛 깃털 펼치며 아침 바다가 웃고있었습니다. [1992 년 도교육청 주최 / 어머니 동화 공모 / 우수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