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안 상 수 구단주님! 안 종 복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2003년 창단, 2004년 K리그 데뷔 이래 승승장구하며 프로축구단 5억여원의 흑자 경영으로 인천유나이티드를 이끌고 계심을 인천시민의 한사람으로써 깊이 감사드리며 인천유나이티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천유나이티드를 훌륭하게 성장시키고 계신 두 분께 글을 올리는 내용은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잘 지켜내지 못하는 답답한 심정으로 호소 드리고자 짧은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시겠지만 작은 짬을 내 끝까지 읽어 주시고 제게 조언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큰 아이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학교소속의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름:이00/생년:1991.03.03/키:175cm/몸무게:58kg/100M:12초/포지션:센터 백>
2001년 남동구 만수동 소재 동부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아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의 열정과 노력으로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한 2001년도와 2002년까지는 제가 운영하던 학원이 그런대로 유지가 되어 어렵지만 뒷바라지를 근근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 말에 학원을 문 닫고 아이가 6학년이 된 2003년에는 택시운전 대리운전 등등으로 생활하며 형편이 더 어려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때 아이의 재능 하나만 믿으신 모 축구지도자 선생님의 인도로 서구의 00초등학교를 거쳐 결국 서울의 00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근의 00중학교에 진학을 해 선수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가 주변을 알게 되고 사춘기를 겪으면서 조금씩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이때에도 합숙비 대회참가비 등을 제대로 내지 못해 아이가 눈칫밥 눈치운동을 하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이가 혹여 잘못되지 않을까 염려해 아이와 충분히 상의 설득해 2학년 때인 2005년에 집근처 00중학교 일반학생으로 전학해 학업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축구를 기어이 버리지 못해 어렵게 약간의 빚을 내어 밀린 회비를 일부 정산하고 선수이적 동의서를 받아 경기도 00중학교로 옮겨 졸업을 하고 올해 체육특기생으로 경기도 00고등학교에 진학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적지만 고정적인 일이 있어 중1이 된 둘째아이와 큰아이를 근근이 이끌어 가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없는 살림이라 운동선수의 뒷바라지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라는 새 환경에서 다시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어찌할 수 없어 연세 70이 되신 말단 퇴직공직자로 연금으로 살고계신 부모님께 의지해 동계훈련도 다녀오고 생활을 최소한으로 줄여 회비도 일부씩이라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축구선수의 길은 많이 다르더군요. 비용은 물론 여러 가지 경쟁 관계가 진학과 진로의 문제 등으로 무척 냉정했습니다. 급기야 최근에 구미시에서 있었던 대통령금배 고교대회(2007.05.01)에 학교 팀이 출전하게 되었는데 대회경비와 회비미납으로 참가치 못하고 집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대회 후 감독선생님께 연락드린 뒤 학부모회에 조속히 미납정리의 약속으로 팀에 복귀는 시켰지만 아이나 저나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부모 때문에 운동에만 매달려야하는 아이의 마음고생을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던 아이의 잠자는 모습 바라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끝까지 운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아이를 두고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수많은 학생 중에 어느 한 학생에게 독지가가 있지 않는 한 개별적인 지원은 어려우리라 생각 됩니다. 다만 못난 부모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아이가 운동을 다른 마음고생 없이 편안하게 할 여건을 만들어 주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렵게 이 글을 통해 방법을 호소 드립니다.
현재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구축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인천의 명문인 대건고등학교에 고등학교 팀을 창단 하신다는 소식도 잘 알고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데 저희 아이를 한번 보아 주십시오.
축구선수로 가능성이 몇 %라도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기꺼이 연습생이라도 고맙게 받아 운동에만 전념시키고 싶습니다.
현재 저희 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수비수로 전환해 센터 백을 주된 포지션으로 운동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을 빌리면 포백 전술 이해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운동여건을 안타까워하십니다. 우리 인천유나이티드의 탁월한 전문가님들께서 고귀한 시간을 내시어 테스트를 한번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한 마음에 구구절절 너무 길었습니다. 부족한 글로 소중한 시간 소비하시게 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모든 분들의 건강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매우 고맙습니다.
2007년 5월 12일
부족한 아버지 드림
보내는 이 : 이00 010-47**-**34
PS: 오늘 (5월 17일) 고등학교 감독선생께서 최후 통첩이 왔습니다. 19일 토요일 까지 결론을 내랍니다. 답답한 마음에 일전에 서신으로 보내드린 내용 구단 홈페이지에 다시한번 올립니다. 여러 가지로 불편을 드리는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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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운동부가 자기 돈주고 하나요?
저 솔직히 초등학교때 축구부 생활할때 돈한푼 안들이고 했었는데 이런글을 읽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제가 잘못알고 있던 지식이였으면 잘못된거구요.
이 글 댓글 1번으로 올라온 글이 인천구단 부단장님의 댓글이였습니다.
내용은..
'안녕하세요!
구단 부단장 입니다.
구단을 방문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것
입니다.
연락주시고 한번 방문해 주세요.'
댓글을 밑으로 읽다보니 이글 쓰신 아버님이 면담약속을 잡으셨다네요.
잘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p.s; 이글은 인천유나이티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이구요.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첫댓글 아 저도 막 돈이 그렇게 드는줄 몰랐는데 ...안타깝네요..ㅠㅠ
뭐 초등학생이 해외로 축구연수가는것도 대학생이 어학연수가는것처럼 보내는 현실이니..... 얼마전 제고향에서 초등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것이라서요. 5명정도 있었는데 3명은 갔다왔고, 한명은 곧 가는데 나머지 한명은 부러워서 말도 못하던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저런 부모님듯 많을듯..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 하시구요!! 다시 일어서주십시요~~
아직까지 운동부는 자비가 많이들어가요.. 저희 아버지도 중학교때 야구선수셨는데 (졸업하면 경기고에서 데려가는 시스템) 포지션이 포수다보니 들어가는 돈은 많고 집은 가난하고.. 결국 포기하셨죠... 제동생도 용인FC에 지원했었는데 한달에 100만원정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뭐 결국 2차선발까지 갔다가 떨어졌지만..
인유 홈피에 올라온 글이군여... 잘 됐으면 좋겠네요...
운동하는데 돈이 무척 많이 듭니다.. 물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대성한 선수들이 적지 않지만... 제 주변에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정말 좋은 평가를 받던 형이 있었는데... 결국 집안 형편으로 운동을 접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그 형한테 미안해서 왠만한 일에는 터치를 안하더라고요...(아! 어느정도 선에 들어서면 부담도 엄청 주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이분 잘됐으면 좋겠네요
아 ㅜㅜ 저도 저느낌알죠 ㅜㅜ 제주위가 다 축구인들이라 ㅜㅜ 잘됐으면 좋겠네요 ㅜㅜ
그런데 면담이 성사됬다니까 다행이네요..
돈이 정말 많이 들더라구요. 강원도 시골에서 농사하고 계시는 아버님 친구분 아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 강원도에서 활약을 엄청해서 이관우선수가 나오신 서울 모 중학교에서 오기만하면 돈은 필요없다는 듯이 스카웃해갔는데 농사지으시면서 뒷바라지 하기 정말 힘들고 거기다 로비도 많아서 돈 없는 집 아이는 운동하기 정말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운동선수들 돈 많이 들어가죠... 잘 해결되서 인유의 미래로 커줬으면 좋겠네요..^^
아...대건고등학교...명문이지...ㅋㅋㅋ...
운동선수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요///
잘 됬으면 좋겠네요;ㅁ;;
제동생도 축구선수가 꿈인데 돈이너무많이들어서 꿈도못꾸고,, 동생친구는 전학가서 축구부까지 들어갔다가 돈이 너무많이들어서 다시 전학오구,, 진짜 이런건 어떤식으로든 지원이 필요할듯
대건고 .. 명문이죠 ... 아 잘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