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래 <시민들이 왜 야구장을 가지 않을까>라는 글 중에서 "시설이 불편하다"는 꼬릿말을 보고 저도 한말씀 남겨봅니다. 대전구장은 잔디도 깨끗하고 야구보기에 참 아늑하지만, 기본적으로 <야구관람>차원에서 대단한 약점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다른 몇몇 지방구장들도 마찬가지죠)
우선 의자가 불편합니다. 물론 대구 등 지방구장을 다녀보면 훨씬 더 불편한 곳도 있습니다만, 대전구장도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 앉을 의자는 아니죠. 3시간 앉아있으면 허리랑 엉덩이 아픕니다. 그래서 자세를 수시로 바꿔줘야 하죠.
중간에 화장실 한번 가려면 자욱한 담배연기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담배 피우시는 분들이야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 앞을 지나가는 것은 고문과도 같은 일이죠. 게다가 관중석 그 좁은 통로를 뚫고 올라와서 사람에 치여 걸어가다가 맡아야 하는 담배연기는 정말 죽음입니다. 더운 여름날 사람들에 부대끼는 것도 짜증나고, 뭐 하나 먹으려고 매점에 들어가면 이건 완전 사우나라는 점도 유쾌치 않죠. 그 밖에도 출입문 통로가 좁아 경기 끝나면 사람이 밀려서 나갈 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구요.
우리들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야구를 봅니다. 하지만 <연인들의 데이트> 혹은 <가족 나들이> 코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아마 그곳을 배제할겁니다. 관중이 많으려면 매니아가 아니라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입장료가 아무리 싸더라도 그런 시설에서 여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겠죠. <야구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쾌적하고 편한 상태에서 볼 수 있느냐>도 중요하니까요.
우리같은 열혈 팬들은 야구장에 좋은 잔디가 깔리는 것을 더 원하겠지만 <관중수익>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그냥 잠재적인 야구팬"들은 편안한 의자와 부대시설을 원할겁니다. 그래야 마음 편하게 놀러갈 수 있으니까요. 야구가 다른 여가에 비해 저렴하다고 하지만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야구장에 사람들 집어넣으면서 7~8천원씩 받으면 그건 그야말로 범죄입니다 -_-;;;;
영화광들은 대학로 하이퍼텍나다, 혹은 광화문 시네큐브 같은데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예술영화를 챙겨보지만, 일반 관객들은 돈을 더 내고라도 메가박스나 CGV를 찾습니다. 퀴퀴한 동네 극장보다 1천원이 더 비싸도 의자 편하고 화장실 깨끗한 곳을 선호하죠. 그리고 입장 수익은 당연히 멀틱플렉스가 더 좋구요.
경기 자체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문제고, 경기장의 접근성을 좋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장을 옮기지 않을 바에야 힘들다면, 대전구장은 당장 그 비생체공학적인 의자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중석을 줄이더라도 통로확보에 신경 쓰는 것이 좋겠죠. 그래놓고 대중들한테 오라고 해야지, 쾌적한 놀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편의시설 부족한 곳으로 놀러오라고 하면 그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구구장의 20분 앉아있기도 힘든 세계 최악의 의자에 비하면 훨씬 좋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대구 가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죠. 그 악명높은 평발 의자 -_-)
끝으로 야구장의 위치...를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 역시 그 문제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잠실구장도 서울의 동쪽 끝에 붙어있습니다. 교통이라고는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하나죠. 2정거장 떨어진 잠실역에 버스가 많고, 4정거장 떨어진 강남역에도 교통편이 많긴 하지만 잠실구장 역시 <교통편이 좋고 가까워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아닐겁니다.
잠실이 대전구장과 비교해서 관중이 많이 찾는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교통편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말에는 공감하기 힘드네요. 아시다시피 인구비율당 관중수는 대전이 가장 높습니다. 잠실의 관중이 많은건 그만큼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서울에 사는 여러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산이나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위치에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하곤 합니다. 그리고 서울의 인구비중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강남 강동쪽에 인구비율이 더 높지 않나요? 관중들이 구장을 찾기 어려운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고 그중 교통편도 한 몫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제 말은 <잠실구장은 멀어도 다 온다>는 뜻이 아니라 <접근성 문제가 비단 대전구장의 문제만은 아니며, 꼭 접근성 뿐 아니라 더 많은 이유가 있다>뭐 그런 얘기죠. 교통은 불편하지만 잠실야구장은 데이트코스나 가족 나들이 코스로서 대전보다는 괜찮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 의도를 다소 잘못해석하신 것 같네요.
첫댓글 맞습니다. 절대 공갑 입니다. 전에 비하면 대전구장 좋아진것 확실 합니다.그러기에 한화구단 2006년 써비스 품질 향상 프로야구부문 1위를 하지 않아씁니까? 그러나 사실 조금만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내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야구장에서 누가 데이트를..!! 결사반대..!! ㅎㅎ
대구구장에선 키스타임도 보여주던데...대전은 사랑의 프로포즈 나와서 하지만요..ㅋㅋ 몇년전 광주에선 더 민망한것도 보여주더만...
태클이 아니구요. 잠실구장은 평균 관중 1만명을 넘기지만 도시 규모를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적게 찾고 있는거죠.
인천 문학구장은 저도 자주 가는데.. 문학구장은 시설하나는 좋은거 같습니다.. 특히 외야에서 천원내고 보는 야구도 재미가 쏠쏠해요.. 탁자같은것도 많이 비치되어있어서 뭐 먹으면서도 편안히 보고..
하지만 문학구장도 서울이나 수원등 수도권 거주자들이 가려면 정말 큰맘먹고 가야할 정도로 멀다는거...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ㅎㅎㅎ
시내를 기준으로 한건지 아니면 외부진입요건까지 포함시킨건지는 몰겠네요 교통편이
1번선발님의 의견에 대단히 동감합니다.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가려운 곳이 그냥 시원해지네요 ㅋㅋ비생체공학적인 의자와 흡연구역의 위치 등이 참 불만입니다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떤점이 환상이라고 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당연히 대전월컵구장 시설보면 환상적이죠,,세계적인 경기장인데,,,그걸보고 환상이라고 알수가 없다는게 이해가 더 안가는군요
외관이나 넓은 관중석보면 시설만 볼때 축구장>>야구장 이라고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월드컵경기장 가보면 KTX 타는 기분이고 야구장은 대략 무궁화호 타는 기분이죠..
한화가 잘하면.. 야구장도 많이 온다... 이게 정답일지 싶네요 ㅎㅎ
야구에 대한 열의만 있다면 위치든 시설이든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청구구장 보수전에는 옛날 대전구장 같다고 좋아하시던 분들도 계셨죠...ㅋㅋ
인구비율로 따지면야..잠실은 0.1프로정도밖에 안되죠..ㅋㅋ
좋은글이군요....
잠실이 대전구장과 비교해서 관중이 많이 찾는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교통편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말에는 공감하기 힘드네요. 아시다시피 인구비율당 관중수는 대전이 가장 높습니다. 잠실의 관중이 많은건 그만큼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서울에 사는 여러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산이나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위치에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하곤 합니다. 그리고 서울의 인구비중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강남 강동쪽에 인구비율이 더 높지 않나요? 관중들이 구장을 찾기 어려운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고 그중 교통편도 한 몫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제 말은 <잠실구장은 멀어도 다 온다>는 뜻이 아니라 <접근성 문제가 비단 대전구장의 문제만은 아니며, 꼭 접근성 뿐 아니라 더 많은 이유가 있다>뭐 그런 얘기죠. 교통은 불편하지만 잠실야구장은 데이트코스나 가족 나들이 코스로서 대전보다는 괜찮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 의도를 다소 잘못해석하신 것 같네요.
물론... 제 생각에도 구장의 편의시설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총장님의 인터뷰에서 봐도... 가장 큰 문제가 구장의 편의시설이고... 경기시간등을 꼽았습니다. 그다음이 위치와 교통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전구장은 장소만 유성쪽(월드컵경기장쪽)으로 옮겨도 관중 1.5배 늘것임! 대전의 인구밀집 지역 서구,유성구 족에서 평일에 야구장 갈 엄두 안남~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 모두 공감하고 있는 바임. 지하철 연결되어있는 잠실과 비교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