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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여기-가톨릭인터넷언론 원문보기 글쓴이: 지금여기
어제도 경주 집에 다녀왔습니다.
객지 생활 때문인지, 아이들만 보면 초등학교 2학년 딸네미가 생각나서
무리인줄 알면서도 또 한차례 먼길을 다녀온 것입니다.
가서는, 내년 봄에는 수도권으로 이사를 와서
식구들이 그만 떨어져 살고 함께 살자고...약속했습니다.
그러자면 마련해 놓아야 할 것이 더러 있겠지요.
그때까지 좀 힘들더라도 견디고 오히려 희망으로 기운차게 살아야 하겠지요.
경주엔 이미 벚꽃이 만개해서 온 천지가 환하더군요,
사방에서 자동차들이 밀려들어 시내조차 옴짝 거리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평소 즐겨 다니던 걸어서 5분거리 ... 반월성에 올라가서 놀았습니다.
아, 아름다운 저녁이더군요. 돈 한푼 들이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더군요.
그래요, 참된 기쁨은 그렇게 오는 것이더군요. 내 눈이 밝고 밝아
내 귀가 맑고 맑아 귀한 소리 귀한 빛깔 느낄 수 있다면
항시 그곳이 천국이 아니던가요?
며칠후면 총선이랍니다.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다는 데,
경주에서 유세하는 차량은 주로
2번 한나라당 후보, 6번이던가...하도 당이 많아서리...친박연대라는 괴이한 명칭의 정당 후보,
그리고 십 ...몇 번이던가 평화가정당 이라던가...하는 통일교 당 후보뿐입니다.
모두가 돈 많아 주체 못하는 정당만 난리더군요.
다행히도 4번 민주노동당이 있어서 구색을 갖추었네요.
항상 선거 때마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같은 그래도...더 가난한 사람 편들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더 예수님 생각과 같을 거라고...더 가난한 이들을 편들어 좋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어쨌거나 이번 선거엔 좀더 아름다운 얼굴들이 국회로 많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좀더 추한 작태 보이지 않는 건강한 후보,
그래도 새로운 세상 새롭게 하는 이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다 다를 테지만...
복음이 요청하는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저는 믿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난해질 용기를 있는 자,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을 사랑하는 자,
여전히 차별받는 여성과 성소수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
종교를 넘어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연대할 마음이 있는 자,
전쟁을 그만 끝내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손내미는 자,
분단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된 자,
작은 데에서 기뻐할 줄 알고, 소박한 삶을 즐길 줄 아는 자,
우리 그런 사람 찾아보기로 해요.
좀 힘들더라도 희망을 놓치지 않고 우리 걸어가기로 해요.
이렇게 화사한 봄날, 활짝 개인 얼굴로 투표소로 가기로 해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무엇인가 하기로 해요.
-2008. 4.7. 편집자 한상봉
Blowing in the wind
얼마나 긴 길을 걸어야
인간이 인간으로 불려질 수 있나.
얼마나 많은 바다를 날아야
하얀 비둘기는 모래밭에서 잠들 수 있나.
얼마나 많은 전쟁터를 날아야
포탄은 영원히 없어지나.
얼마나 많이 올려다봐야
인간이 하늘을 볼 수 있나.
얼마나 많이 더 죽어야 인간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나.
그 대답은, 친구여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g in the wind 노래:장은아
교회의 ‘기관지’와 부활을 찾아라 -김유철
‣ 교회의 ‘기관지’
<가톨릭신문>이 창간 81주년을 맞이했다. 축하할 일이다. 정부수립이 60주년인 것을 감안하면 한 눈에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순탄치 않은 세월을 교회의 언론으로서 꾸준히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이다. 3월 30일자 2592호는 ‘창간 81돌 특집’으로 다양한 기획기사를 실고 있다. 또한 2면에는 신문사의 사장인 이창영 신부가 창간기념사를 독자들에게 말했다. 신문사의 대표인 그는 교회언론의 소명에 더욱 충실할 것을 약속하고, 때마침 맞이한 사도 바오로의 해를 징표로 해석하며 100주년을 향한 걸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서 그는 교회언론에 대한 비판적 지적을 성찰하면서 말했다.
“이러한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저희는 가톨릭신문이 교회의 ‘기관지’임을 자임합니다. ...(중략)... 본질적으로, 교회 신문은 언론인 동시에 교회가 그 고유한 소명의 필요성에 의해 발행하는 교회의 기관지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말하고 지향하는 기관지는 교회 구성원들의 잘못과 실수까지도 덮거나 미화하는 구태를 행하는 그러한 시대착오적인 나팔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교회의 기관지는 교회 안의 거룩한 권위에 따라 전해지는 교회의 가르침을 알려주며, 가치관의 부재 속에서 참된 권위와 가치를 지닌 것을 식별해주며, 사람의 가치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가치를 전파한다는 의미에서 기관지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신문은 그 참된 의미에서 기관지로서의 소명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신문사를 대표하는 사장의 말에 토를 달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독자로서 사장의 약속을 기대하겠다. 교회의 ‘기관지’가 지니는 한계성보다는, 그가 말하는 교회의 ‘기관지’ 로서의 소명 역시 녹록치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아죠르나멘토」(aggiornamento)는 진행 중이며, 「기쁨과 희망」은 교회공동체의 삶과 방향을 찾는 ‘새로운 눈’이다. <가톨릭신문>의 창간81돌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 우리는 어디서 ‘부활’을 체험하는가?
교회 전례의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부활 이상 가는 것이 없다. 교우가 아닌 분들은 때때로 성탄이 높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성탄전례는 성삼일 예절보다도 우선되지 않는다. 그만큼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화두는 단연 ‘부활’이다. 그렇지만 부활절의 시간적 위치가 연말에 위치한 성탄절보다는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구성원들이 부활성야와 부활대축일을 지나고 나면 너무나 빨리 일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공동체는 공동체대로 몇 가지 행사를 하곤 하지만 늘 그것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숨은 뜻을 주위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언론의 소임이다.
부활절 후 교회신문에 보도된 부활 행사는 빈약하다. <평화신문>은 네 꼭지를 실었다. 4면 포천 일동본당-주민초청 나눔 잔치, 5면 수원 시흥지구-가정성화 다짐하는 부활성야미사, 대전 태평동본당 부활음악회(예고), 서울 시흥5동 본당-거리에서 부활계란 나누기(사진). <가톨릭신문>은 특집기사에 밀렸는지 두 꼭지다. 3면 대전 태평동본당 부활음악회(예고), 31면 부산 중앙본당 -거리에서 부활계란 나누기(사진). 한 마디로 너무 야박하다. 물론 보도된 것이 다는 아니겠지만 계란만이 부활을 알려주는 것인가?
부활을 느끼고 펼치는 가짓수도 얼마 안 되며, 그마저도 보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다. 전국의 수많은 교회공동체가 천편일률적인 부활행사를 한다는 것인가? 엠마오의 눈을 교회신문이 제시해 주어야 한다. 언론의 거울과 등불 역할은 경마장 보도에 안주할 수는 없다. 새 봄을 맞이하는 자연 속에서, 그리고 이웃들안에서, 우리들의 ‘지금여기’안에서 부활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여주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활한 예수가 계신 곳, 그곳이 나의 부활을 체험할 장소인 것이다. 계란은 이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계란을 품는 어미닭의 삶을 찾아보자.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서영남
-만우절^^ 민들레국수집 5주년을 맞이하면서-
민들레국수집이 쉬는 날입니다. 우리 손님 한 분이 다른 곳으로 식사하러 갔다가 “젊은 사람이 밥 먹으러 오다니!” 비웃는 말에 아예 민들레국수집이 쉬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아예 굶어버린답니다. 지난 해 4월 1일에 “1930년경 미국에서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에 의해 시작된 ‘가톨릭 노동자’ 운동에서 ‘환대의 집’은 교부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소외된 이들을 맞아들이고, 갇힌 이들을 방문하며,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고, 집 없는 이들에게 방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이 집은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 고아, 노인, 여행자, 순례자 그 밖의 곤궁한 사람들에게 열려 있었다. 이 집은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이면서 독서실과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기도와 토론과 공부를 하는 곳이다. 누구나 환영하는 이 집에선 항상 커피가 난로에서 끓고 있었고, 있는 재료를 아무거나 넣고 끓이는 ‘잡탕 찌개’가 난로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기다려 주었다.”(잣대는 사랑에서)는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을 모델로 민들레 국수집의 문을 연지 벌써 한 해가 지났습니다.
배나무 몇 그루 돌보며 -송병수 신부
친구 호신부가 먼 순례 길을 떠나면서 나에게 이 난의 글을 부탁했다. 편안이 잘 갔다 오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는 했는데, 막상 글을 쓰려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한 토막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제 좀 있으면 배꽃이 핀다. 그러면 난 중매쟁이 노릇을 해야 한다. 배나무 꽃은 꿀이 없어 벌들이 오지 않는다. 자연스레 바람에 수정되거나 사람이 수꽃을 들고 일일이 꽃마다 직접 수정을 시켜야한다. 그래서 이 일이 당년 농사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 된단다. 이 일을 하는 날을 배나무 시집장가 가는 날이라 하니, 일하는 사람은 곧 중매쟁이가 되는 것이다. 배나무 시집장가 보내는 날엔 일마치고 과수원 주인과 참여한 일꾼들과 함께 의례 소주 잔치를 벌인다. 힘들었던 하루를 서로 위로하며! 그러다보면 어느덧 사위는 어둑해 지고,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하얀 배꽃은 청아하고 수줍어 아름다운데, 기쁨이나 낭만은 잠깐이고, 사람들 가슴 속 한곳엔 시름이 깊어지고 한 숨이 새어나온다. 금년 농사는 좀 수지가 맞을 란가? 하지만 그 답조차 농사꾼은 이미 알고 있다. FTA 체결되면 그 시름 더 깊어지겠지! 에고! 마음 아파라.
낙동강, 아, 생명의 강이여
-생명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 50일 맞아 부산 을숙도에서 기념 미사 봉헌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걷고 있는 순례가 50일째에 접어드는 지난 4월 1일 부산 을숙도 문화회관 앞에서 천주교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낙동강, 아, 생명의 강이여”라는 주제로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여 미사를 봉헌하였다. 이 행사에 앞서 순례단은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 낙동대교에서 출발하여 을숙도에 도착하였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모여온 불교, 개신교 목사들, 그리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사회사목을 담당하는 천주교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다른 교구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방문한 신자 등 150여명이 모였다.
미사 중에 김규봉 신부(의정부 교구, 가톨릭환경연대 사무국장)는 강론을 통하여, 50일동안 줄곧 순례에 참여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신부는 요한 복음서 3장 8절의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영혼의 정복:
식민지에서의 가톨릭 전파(1) -김여석
라틴 아메리카 대부분의 국가는 전체 인구의 90퍼센트 가량이 가톨릭신자일 만큼 가톨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지만, 사회의 모든 통과 의례가 가톨릭의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가톨릭은 일상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그리고 성직자들은 사회의 도덕적 권위와 지도력을 갖춘 주요한 인사들로 존경과 사회적 신망을 받아 종종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1994년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전선의 봉기, 1996년 페루의 투팍아마루 혁명군의 일본 대사관 점령 사태에서도 정부측과 반군측의 중재자로 나선 것도 가톨릭 주교였다. 이처럼 라틴 아메리카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톨릭의 전래는 스페인의 통일이 성립되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는 14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답사 같이 하십시다!! -이찬수
주 제: “일본 종교문화의 어제와 오늘”
일 정: 2008년 6월 25일 - 29일(4박5일)
총 비 용: 일인당 65만원 내외(미정, 교통비 및 숙식비 포함)
답사장소: 도쿄 및 12-13세기 수도 역할을 했던 도쿄 남부 가마쿠라 및 요코하마 일대
숙소 : 일본 불교 리쇼코세이카이 단참회관
(도쿄 소재, 아주 싸고 시설도 좋아 제가 사용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몇 명이 언제 오는지 빨리 알려달라고 하네요. 다만 통금이 밤 10시랍니다.)
대강의 답사 일정:
25일: (비행기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메이지신궁과 하라주쿠(저녁식사),
간단한 세미나(숙소)
26일: 가마쿠라(선종사찰 엔카쿠지, 츠루가오카하치만구(신사), 가마쿠라대불),
에노시마 태평양해변, 요코하마 중국인 거리(저녁식사)
27일: 리쇼코세이카이 대성당/묘호지, 에도도쿄건물공원, 신주쿠 한인마을(저녁식사)
28일: 야스쿠니신사, 센소지/아사쿠사신사, 도조구(신사), 긴자(저녁식사)
29일: (비행기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신주쿠쿄엔(옛 황실정원)
또는 마무리 세미나
* 아침식사는 리쇼코세이카이 대성당 식당에서, 점심식사는 답사중 적당한 곳에서 매식.
잘 만들어진 계몽영화, 꼭 봐야할 영화 '식코'
<식코>는 우리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고, 멍청하게도 그 길을 포기해버리는, 그리고는 자기가 무엇을 포기했는지조차 모르는 어리석은 우리 자신을 위한 영화다. “이 영화로 작은 불씨를 피워서, 실제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이클 무어의 계몽이 원하는 영화제작의 목표다. 마이클 무어 덕분에 우리는 나와 가족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길을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 저항하고, 요구하고, 나의 이익을 지켜줄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주거를 약속한다면, 그곳이 바로 당신이 선택해야 할 정당이다. 집, 교육, 의료가 능력에 따라 다르게 공급되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 권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갈 때, 꿈은 현실이 된다.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면, 당장 집을 나서라. 그리고 잘 만들어진 계몽주의 영화 한편을 봐라.
첫댓글 맞아요 맞어 한 상봉님은 눈 쌀미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