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톡분들 잘 계십니까?? ㅎㅎ 오늘 스위스를 상대로 승전보를 올렸으니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지고 잠 못 이루시는 분들도 계시겠군요.
저는 현재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해있는 상황입니다. 밀라노하면, 뭐니뭐니해도 밀라노 형제가 있는 산시로(혹은 쥬세페 메아짜)가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그래서 밀라노 도착하자마자 부리나케 산시로부터 다녀왔습니다.
산시로는 밀라노 빨간색 라인 지하철을 타시고 Lotto 역에서 하차하셔서 한 1km 가까이 걸으셔야 도착하는데요(저도 이정도 거린줄 몰랐다가 삼선 슬리퍼 신고가서 발등 까졌다능 흑), 산시로로 가는 길목이 그렇게 심심하진 않으실꺼에요. 왜냐하면, 가는 길 옆에 있는 벽면에 전부 벽화가 멋드러지게 그려져있거든요.
(이런 길목 1km 정도 걷다보면 저 멀리서 산시로가 보입니다)
(벽화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산시로가 멀리서 보입니다 헉헉)
산시로를 갔더니 안에서 공사중이길래 설마 혹시나 해서 투어 안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으나, 14구역에 투어입장구역이라고 다행히 표기되어있어서 안심하고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14구역으로 들어갈때 박물관 관람+투어 비를 한꺼번에 받아요. 가격이 13유로입니다. 참고하세요.
(산시로 내부 메가스토어인 산시로 스토어 가는 팻말)
먼저, 산시로 내부에 있는 메가스토어인 산시로 스토어에 가면 AC밀란과 인테르 양 구단의 물품들을 파는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 한 팀 물품 파는 양 >>> 산시로 양 클럽이 메가 스토어에서 물품 파는 양 정도 됩니다(오히려 AC밀란은 밀라노 쇼핑거리에 AC밀란 전용 메가스토어로 2층짜리가 따로 있어요. 차라리 거기서 구입하는 게 나을 정도). 그리고 양 구단 물품 가격대를 비교해봤는데, 인테르가 AC밀란보다 다소 가격이 저렴(?)한 것 같네요.
그리고 산시로 박물관 내부는 이렇습니다(추려서 올릴께요).
1) AC밀란
2) 인테르
그렇게 박물관 투어를 한 번 훑어본 뒤, 오후 2시 50분(현지 시각 기준) 타임에 경기장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산시로 투어할 때 가이드였던 이탈리아 여성분은 자신이 AC밀란 팬이라는 것을 밝히며, 외국인과 내국인(여기선 이탈리아 사람들이겠죠?)에게 모두 한꺼번에 설명하기 위해 영어와 이탈리아어 2개국어를 거침없이 소화하시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참고로 밀라노 미녀입니다. 나 오늘부로 유벤투스 버리고 AC 밀란으로 갈아타
(산시로 입장!!)
산시로는 유럽에서 캄프 누, 뉴웸블리,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뒤를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5성급 경기장으로 1926년 당시 AC밀란 구단주였던 피에로 피렐리에 의해 처음으로 세워졌고, 처음에는 AC밀란 단독 경기장이었습니다. 당시 이름은 산시로로 불렸는데(지금도 불리고 있지요), 확실히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미녀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이 산시로라는 이름이 이 지역에 세워진 교회와 연관되어있다는 말을 했던 걸로 압니다(어렴풋이 들은거라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AC밀란이 단독으로 사용하다 1947년에 인테르가 여기로 들어오면서 공동소유가 되었죠. 그리고 쥬세페 메아짜로 이름 불리는건 해축 좀 보셨다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죠. 인테르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쥬세페 메아짜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이 선수가 AC밀란에서도 뛰었지요)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 산시로가 3번에 거쳐서 경기장이 완성되었는데요, 1926년 초기 완공 이외에 1955년에 10만명 이상 수용에 한계를 보인다고 하여 인원수를 줄이고, 후에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최가 확정되면서 1989년에 산시로에 지붕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탈리아 클럽 중에서 관중석을 3단으로 분리한 경기장은 산시로가 유일합니다. 아 그리고 산시로에 칠해져있는 의자색깔에 따라 앉는 사람들이 달라지는데요. 초록색 자리는 인테르, 파란색 자리는 AC밀란, 주황색 자리는 중립, 빨간색 자리도 중립이지만, 1층 빨간색 자리는 로얄석입니다.
(여기가 빨간색 로얄석입니다. 챔스 경기 기준으로 여기 티켓 가격이 350유로였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저쪽 초록색 좌석이 인테르 팬들 전용 좌석이랍니다)
(여기 파란색 좌석이 AC밀란 전용 좌석이구요)
(그리고 저기 주황색 자리가 중립석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좌석 바로 앞에는 깊은 해저드가 설치되어있어, 울트라스의 경기장 난입방지를 1차적으로 막고, 또한 사진에서 보여주듯이 높은 난관으로 선수들이 난입으로 인한 테러를 방지한다고 합니다.
이제 경기장 내부로 들어갑니다.
저기 사람들 사이에 보이는 문 보이시죠? 저기가 AC밀란 혹은 인테르를 상대하러 산시로를 방문한 방문팀 라커룸이라고 합니다. 아예 라커룸을 4개로 만들던 알리안츠 아레나와 달리 산시로는 라커룸이 3개라고 합니다(AC밀란/인테르/방문팀)
(이 문이 바로 선수들이 입장할 문이라고 합니다)
먼저 인테르의 라커룸을 소개합니다. 일명 모라티 스똬일~
인테르는 라커룸이 선수별로 따로 나눠있지 않고, 그저 옷만 걸 수 있는 소형 옷걸이만 걸려있고, 아무 선수나 아무 위치에서 걸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합니다. 이는 즉슨, 선수 한명한명보다 인테르라는 팀의 단결력을 중요시하는 것을 추구했던 모라티 인테르 구단주의 요구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벽면에는 인테르의 리그 우승횟수와 리그 우승연도까지 같이 새겨져있습니다.
그리고 AC밀란의 라커룸입니다. 이것은 베총리 스똬일~
모라티와 정반대로 AC밀란의 구단주인 베를루스코니는 선수들 한명 한명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겼기 때문에 각 선수 개인마다 따로 라커룸을 분배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모니터에 어떤 해당 선수의 이름이나 얼굴이 나오면, 그 선수 전용 좌석이 되는 셈이지요. 그리고 좌석 시트도 상당히 좋은 시트입니다(앉아보니까 편안~합니다).
아 그리고 지난시즌 AC밀란 라커룸 배치도가 아비아티-가투소-즐라탄-?-인자기/네스타-아퀼라니-암브로시니(C)/반봄멜-안토니니-엠마누엘손-보아텡-아바테-실바-호빙요-파투-카사노-아멜리아 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암브로시니의 자리가 예전에는 말디니가 쓰던 자리로 로쏘네리 캡틴 전용 자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파투의 자리가 과거에는 카카의 자리였다고 합니다(자리배치할 때, 브라질리언 선수들끼리 일부러 한 곳으로 묶었다고 합니다).
여기는 프레스 복도인데, 왼쪽에 나이키가 붙어있는 곳이 인테르 전용 라인이고, 오른쪽에 다양한 스폰서들이 있는 곳이 AC밀란 전용 라인이라고 합니다.
(산시로 컨퍼런스 룸에서 본 산시로 필드)
산시로 스타디움의 경우에는 알리안츠 아레나와 달리 컨퍼런스 룸이 W석 관중석 밑에 배치되어 있는데,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시야에서 경기를 관전하면서 회의도 하고 부페도 즐기고 등등 한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느낀게 밀라노 뿐만 아니라 피렌체, 로마에서도 곳곳에 자신들의 연고구단의 유니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었고(스포츠용품 가게 아니더라도 조그만 구멍가게에서도 판매하더군요. 짭이 아닌 진짜 레플로. 그리고 세리에A 리그 다른 팀 구단 유니폼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판매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가 요즘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진 않은 것 같네요. 우리 또한 그랬구요. 산시로를 다녀오니 확실히 한 구장 안에 두 팀이 쓰는 경우도 하루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이 글을 쓰고 12~13시간 후에는 저는 아마 토리노에 있는 유벤투스 스타디움에 가있을 겁니다. 그럼 여러분 굿밤, 아니 굿모닝~!!(한국은 아침이구나 ㄷㄷ)
P.S : 보너스, 흔한 AC밀란 현지팬이자 산시로 여성 투어가이드느님과 함께. 사진보다 실물이 매우 이뻐요.
해축투어 1편 : 이스탄불 - 페네르바체 http://cafe.daum.net/WorldcupLove/R6/537704
해축투어 2편 : 뮌헨 - 바이에른뮌헨 http://cafe.daum.net/WorldcupLove/R6/541435
첫댓글 우와 부럽네요
아직도 제가 저기 다녀왔다는 게 안믿겨지네요 ㄷㄷ
카카 유니폼 갖고 싶다 ..
말디니꺼도..ㄷㄷ
아 부럽부럽부럽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산시로가 좋긴 했는데, 가기가 좀 불편하긴 하네요^^;;
밀란과 인테르 좌석 나누는게 저렇게 되어있었군요ㅋㅋ신기하네요ㅋㅋ
아무래도 더비니까요 ㅎㅎ
헐....부럽당....ㄷㄷㄷ
아, 님 밀란팬이셨죠 ㄷㄷ
집나간 인천 파검유니폼이 거기 가 있었군요??ㅋㅋ 글도 잘쓰셨고 사진도 정말 멋지네요.. 벽화길 걷고 싶어라ㅠ 건강하게 여행 잘 하고 오세요~ ^^
다음 후기는 유벤투스입니다 ㅎㅎ
인터밀란이랑 어디였더라..암튼 컵경기 봤는데 일등석이 30유로 밖에 안했어요... 그 지하에서 뷔페 먹으면서 엄청 재미나고 배터지게 경기
보고 왔었는데 이 경기장은 위엄있는게 ㅋㅋ 일등석 사면 손목띠 해주거ㅗ든요 ,. 그거 차고 일등석 전용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뷔페로 ㅋㅋ
거기 들어가는 입구에 선수들 나가는것도 가까이에서 볼수 있고.. 완전좋았어요^
컨퍼런스룸 말씀하시는건가요? ㅋㅋ 거기 진짜 대박이긴 하더군요 ㄷㄷ
직접다녀온 느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
나도 투어 했었는데 가물가물..ㅋㅋ
제 글 보시고 다시 기억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