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랑은 드러내지 않습니다.

[열려라 하늘문]

고린도후서1장 12～14절/그리스도인의 자랑은 드러내지 않습니다.

현대를 가리켜서 광고(廣告)의 시대라고도 부릅니다. 혹은 피알(PR)의 시대, 정보(情報)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광고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 많은 광고들의 내용이란 저마다 자신들의 것이 제일이라는 자랑 일색입니다. 광고대로라면 세상에 겁날 것이 없고 안 되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령 약 광고들을 보면 못 고칠 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자랑과 과대선전을 우리는 예사로 듣고 삽니다. 하루도 광고를 보지 않고 사는 날이 없습니다. 광고의 선전이 정직하고 믿을만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 주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더더욱 피곤한 것입니다. 요즘에는 선거철이 되다보니 선거광고 방송도 자주 보게 됩니다. 각 당의 후보들의 광고뿐만 아니라 공익광고, 선거캠페인 광고 등 수많은 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광고대로만 된다면 세상은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광고는 광고일 뿐 우리의 현실과 거리가 먼 허상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광고를 보고 우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믿고 신뢰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책임도 우리가 져야하는 것입니다. 잘했다고 말할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대한 실망도 실망이지만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자신에 대한 실망도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자랑을 갖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자기 자랑이 부끄러움으로 바뀔 때 엄청난 실망을 느낍니다. 자기 영광이 수치로 바뀌었을 때 우리는 나락(奈落)에 떨어지는 실망을 맛봅니다. 자랑이란 이처럼 소중한 것입니다. 자기자랑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물리적인 고통, 육체적인 고통은 그리 무서운 고통이 되지 못합니다. 진실로 무서운 고통은 정신적인 고통입니다. 영광스러운 고통이라면 기꺼이 감내할 수 있습니다. 더 큰 영광으로, 더 큰 자랑으로 귀결되는 끝이 있다면 그리로 향하는 고통이란 어떤 것이라도 기꺼이 참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야고보서4장 16절에 보면 사도 야고보는 사람의 허탄한 자랑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사실과 다르게 자기를 과장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은 곧이곧대로 듣지 말라고 말합니다. 장차 이러게 저렇게 될 것이다, 일 년 후에는 이러게 저렇게 하겠다.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공허한 약속에 불과한 것입니다. 정치인들의 공약은 지나봐야 안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허탄한 자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상담을 요청해서 상담을 하게 된 성도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저에게 자신의 슬픈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용모가 빼어나고 머리도 좋고 공부도 많이 한 여성입니다. 그러나 이분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워낙 몸이 약해서 늘 소원하는 것이 건강이었습니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에도 다른 것은 보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남편인데 평소에 병원 같은 데는 가본 일이 없다는 건강한 남자였습니다. 남편은 운동을 좋아하고 사교성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가정에도 충실하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하루는 테니스를 하고 돌아와서는 가슴이 아프다고 잠깐 눕겠다고 하더니 그 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건강하던 사람이 이처럼 허무하게 떠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건강, 그리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오히려 겉보기 병약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을 봅니다.

젊음도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자칫하면 객기로 허송세월 합니다. 경험을 자랑하십니까? 잘못하면 고집불통의 인간이 됩니다. 미래의 꿈을 자랑하십니까? 허황되고 거짓말 많은 사람이 됩니다. 현재를 자랑하십니까? 이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창문 밖 풍경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빌립보서3장 7절 이하를 보십시오. 사도 바울은 그가 전에 자랑으로 여겼던 전통, 족보, 명예, 학벌, 신분 따위를 모두 분토(糞土)와 같이 여긴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만 얻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자랑하며 살아가던 모든 것들을 이제는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며 살아가노라고 말합니다. 분명히 자랑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자랑, 부끄러움을 영광으로 착각하는 그런 자랑이 아니라 내 삶의 가치와 신뢰를 안겨주는 영원히 변치 않을 자랑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자세히 보면 자랑의 성격이 서너 가지로 나와 있습니다. 첫째는 나만이 아는 비밀한 자랑입니다. 이것이 내 양심이 증거 하는, 나만 아는 자랑, 은근한 자랑입니다.(12절)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양심, 성령의 조명을 받은 깨끗한 양심의 성원을 받는 그러한 자랑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를 칭찬해도 내 양심이 나더러 '나뿐 놈!' 하고 찌르면 나는 나뿐 놈입니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나쁘다고 해도 내 양심만은 나를 성원해 주며 네가 옳았다고 말해 준다면 참으로 나는 떳떳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밀한 자랑입니다. 이 비밀한 자랑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나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모두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 말입니다.

비밀한 자랑이 있는 사람은 아무 일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눈뜬 사람한테 맹인이라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합니까? 눈이 작은 사람들에게 눈이 떴느니 감았느니 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맹인에게 맹인이라고 놀리면 안 됩니다. 이것은 큰 실례입니다. 유식한 사람보고 아무리 무식하다고 욕한들 그가 어디 얼굴 한번 붉히겠습니까? 하지만 무식한 사람더러 "당신 참 무식하다." 했다가는 평생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무식하냐 아니냐? 부자냐 가난하나가 아닙니다. 기본적인 자랑이 속에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입니다. 속이 텅텅 빈 사람들이 모여 앉으니 문제입니다. 속이 꽉 차 있으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우리 속담에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짐을 가득 실은 수레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적으로 충실하고 내적으로 자랑이 있는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비교 의식에 취해있고 너무나도 승부욕에 가득 차 있어서 자기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줄도 모릅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은 무엇으로 해야 합니까? 감추어진 보화와 같이 은근한 것이 있어야 합니다. 남이 알아주어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얄팍한 마음으로 사니 갑갑한 것입니다. 알아주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내 양심이 성원하고 나만이 아는 비밀한 자랑, 말로도 행동으로도 표현하지 않으나 감추어진 보화와 같은 그런 자랑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사람인 것입니다.

둘째는 그리스도만이 아시는 자랑입니다. 이것은 신비로운 자랑입니다. 내가 선행을 할 때에 그리스도만이 아십니다. 기도하는 것도, 내 경건의 신비도, 내 진실도 그리스도만이 아십니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해도 그리스도께서 알고 인정하시는 나의 비밀, 진실, 사랑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신비로운 행복에 사는 사람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칠십 명의 제자들을 두 사람씩 나누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마을로 보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전도하러 마을로 보내실 때 누가복음10장 2절에서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하라” 하신 후 제자들을 보내십니다. 너희들이 바로 하나님의 일꾼임을 인식시켜 주시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누가복음10장 3절에서는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고 불안한 것입니다. 과연 이들이 복음을 잘 전하고 돌아올지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고 마을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나가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신들을 영접하는 집에 머물려 복음을 전합니다. 예수의 이름을 사용하여 권세와 능력을 보게 됩니다.

복음을 전하고 돌아온 제자들은 흥분되고 너무나 기뻐서 예수님이 계신 곳에 들어와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누가복음10장 17절에 “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하고 보고할 때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10장 18절에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도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제자들에게 함께 하길 기도하셨으며 또한 제자들이 마음에 들어가 예수의 이름을 사용할 때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들어와 자랑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탄이 하늘에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단지 그 시간에 나타난 현상에 불과합니다. 내가 하늘의 능력과 권세를 너희에게 주었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주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이런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가장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가복음10장 20절에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주님의 사업에서 작으나마 나도 한몫을 감당했다는 것, 주님은 이 일을 아시고 내 이름을 하늘에 생명록에 기록하셨다는 사실로 인하여 기뻐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기쁨의 근본, 자랑의 근본은 그리스도와 나 사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랑은 미래 지향적이요 종말론적인 사랑입니다. 14절에 “우리 주 예수의 날에는 너희가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가 너희의 자랑이 되는 그것이라.” 자랑이 과거에 있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과거의 자랑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문제는 미래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랑은 미래적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로 말하더라도 과거나 현재보다 미래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훌륭한 가문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일류 고등학교,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한 사람은 예일, 한 사람은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가 된 수재들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아주 어울리는 짝으로 만나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두 사람은 참으로 어이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당신도 천재이고 나도 천재 소리를 많이 들었소. 그러니 우리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는 자식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오." 이렇게 큰소리를 쳤는데 막상 자녀를 낳고 보니 뜻밖에도 자폐아였습니다. 자식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들에게도 불가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자녀가 태어난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는 끊임없는 긴장과 불안, 초조, 불화의 벽이 가로놓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자녀의 자폐아가 누구 때문이냐고, 어느 쪽 가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냐고 서로 원망하며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얼마나 교만한 부부입니까? 눈에 보이는 것, 남들이 알아주는 것을 자랑한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고 허무합니까?

한 가지 예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옛날, 로버트 케네디의 인기가 한창 높았을 때입니다. 그의 기사가 라이프지에 크게 났습니다. 그때 그가 건강한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스키장 눈 위에 웃통을 벗고 누운 것을 사진 찍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자녀가 몇 명입니까?" "열 하나입니다." "어떻게 그다지도 많은 아이들을 가지셨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라이프 지에 기사로 실렸는데, 저는 그것을 보고 섬뜩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나같이 우수한 종자는 후손을 많이 퍼뜨려야 합니다."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누가 감히 이러한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따위 자랑을 하나님께서는 허락지 않으십니다. 로버트 케네디의 최후를 보십시오. 그러한 기사가 실린 지 얼마 후 그는 유언 한마디 못 남기고 비명횡사(非命橫死)를 당했습니다. 참 자랑은 먼 훗날에나 합시다. 좀 더 미래적인 자랑, 어쩌면 내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 누군가가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자랑, 특별히 그리스도 앞에 가서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자랑을 가져야 합니다.

자랑은 서로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자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자기자랑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만을 자랑하고 남의 자랑과는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며 남의 자랑을 함께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남의 자녀라도 잘됐다는 말을 들으면 내일처럼 기뻐하지 못하고, 돌아와서는 자기 아이를 나무라는 부모가 있습니다. 너는 왜 그 애만 못하냐는 것입니다. 불행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자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남편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식이 잘되는 것까지 질투하는 부모가 있으니 이상한 것 아닙니까? 다른 사람 잘되는 것보고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 남을 자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자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구제로서 으뜸가는 구제는 명예의 구제입니다. 자랑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자랑을 주는, 자랑의 원인을 제공하는 바로 거기에 진정한 자랑이 있고 가장 큰 봉사가 있습니다. 자랑은 돈을 주고 살수도 없고 팔수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제 몸처럼 사랑하며 값없이 자랑할 때에 참 자랑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장 큰 구제와 봉사는 명예를 주는 것, 자랑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이야기 속에는 더욱 엄청난 뜻이 있습니다.

지금 바울이 편지하고 있는 고린도교회는 사도 바울을 비난하기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바울의 사도 권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비난합니다. 없는 말 있는 말, 갖가지 빈정거림으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교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편지로 말합니다. 14절에 “우리 주 예수의 날에 너희가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가 너희의 자랑이 되는 그것이라.” 엄청난 믿음입니다. 엄청난 확신입니다. 지금은 너희가 잘 몰라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나를 비난한다만 주님 앞에 갈 때에는 나 때문에 예수님 믿고 나 때문에 구원받은 것에 대하여 나로 인하여 자랑하게 될 것이고, 나는 또 너희를 인하여 자랑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얼마나 엄청난 이야기입니까? 이런 마음으로 봉사하고 섬긴다면 자랑 없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학자 매튜 헨리는 말했습니다. "교회는 목자를, 목자는 교회를 자랑하는 그 자랑이 가장 큰 기쁨이다." 어떻습니까? 양문교회 교인들이 양문교회를 자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교인들은 목사를 자랑하고, 목사는 교인들을 자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바로 여기에 교회 공동체의 아름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그리고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맘껏 자랑하여야 되겠습니다. 그리해서 서로 자랑하는 그 자랑, 이것이 그리스도 앞에까지 이어질 때에 여기에 진정한 영광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도 바울의 자랑을 봅시다. 첫째, 그는 거룩함을 자랑합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속되다는 것의 반대말입니다. 성결을 말하는 것입니다. 때 묻지 않은 마음, 타협하지 않는 의, 이것을 자랑합니다. 가난하지만 거짓이 없고, 멸시를 받으나 비굴해지지 않으며, 고난을 당해도 의와 함께 고난당하는 것, 이것이 사도 바울의 자랑입니다. 참으로 거룩함이란 최고의 명예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거룩함, 깨끗함, 성결함을 자랑합니다.

바울의 둘째 자랑은 진실함입니다. 여기에는 햇빛에 비추어 시험해 본다는 뜻이 있습니다. 동기의 순수함을 말합니다. 모든 일에 동기가 깨끗한 것, 이것은 시간과 함께 결정됩니다. 당장 순수한 것같이 보여도 진실은 두고 보아야 합니다. 어떤 직장에 있었느냐? 이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 가 문제입니다. 출세가 문제가 아닙니다. 의로운 외길 인생을 사는 것, 변함없고 진실하고, 충성되고,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얼마나 진실하고 충성되게 살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며칠 동안 어떻게 금식기도를 했다는 것보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했다는 것이 더 크고 귀한 일입니다. 하루같이 10년, 하루같이 20년, 이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한두 번이야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진실함이란 꾸준한 것입니다.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랑입니다.

셋째로 사도 바울은 은혜로 행함을 자랑합니다.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않고 은혜로 행했다는 말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십자가의 능력만을 의지하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2장 2절의 말씀처럼 오직 십자가만 알기로 했습니다. 그런고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만 의지하는 마음을 자랑삼고 있습니다. 또한 은혜로 행했다는 것은 신령한 기쁨을 의미합니다. 율법적 의를 위하여 하거나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깊은 의도는 조금도 보상을 바라지 않는 마음입니다.

바울의 마음은 전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인간으로부터는 어떠한 칭찬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그런 마음입니다. 오직 은혜로, 오직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신 바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것이 그의 자랑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우리의 자랑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봅시다. 세월 따라 퇴색해 가는 것, 녹슬어 가는 것을 자랑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때문에 슬프지 않습니까? 세대가 변함에 따라 자랑이 오히려 부끄러움으로 변해 버린 것은 없습니까? 불변하는 자랑, 이것은 비밀한 것입니다. 신비로운 것입니다. 그리고 종말론적인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아니 그때 가서 더욱 더 크게 자랑할 수 있는 그러한 자랑을 마음에 품고 언제나 승리하는 생활을 사시길 소망합니다.

[jung8h(정팔현)]

귀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