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횡성군 서원면 풍수원 성당에서 전국 신도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90차 풍수원 성체 현양대회 모습. 본사DB |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을 맞아 천주교 춘천교구와 원주교구가 공동 주최하는 제91차 풍수원성체현양대회가 6월 19일 10시 30분 횡성군 서원면 풍수원성당 강론광장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 아울러 양 교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온 신자들이 고해성사도 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핵심인 성체성사의 신비를 공경하기 위해 1920년부터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대축일을 기해 매년 열리고 있는 풍수원 성체현양대회는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 중 하나다.
천주교 춘천·원주교구가 공동 주최하고 원주교구가 주관하는 올 행사는 1부 미사에서 김운회 춘천교구장이 주례를 맡아 김지석 원주교구장과 양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다. 2부에서는 김지석 원주교구장의 성체거동으로 성당 뒤 성모동산까지 행렬하며 산상성체강복을 통해 성체안에 담긴 그리스도의 은총을 되새긴다.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또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장기기증·헌혈운동 특별부스를 올해도 운영한다. 풍수원 성체현양대회 미사 때 본당별로 취합된 장기기증 신청서와 헌혈 증서를 봉헌해 소중한 생명을 나눈다.
한편 성체현양대회가 열리는 풍수원성당은 초기 천주교 박해의 산역사이다. 1801년 신유박해 이후 1802∼1803년 경기 용인에서 신태보(베드로) 등 40여명의 신자들이 8일 동안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가 정착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다.
1866년 병인박해와 1871년 신미양요를 거치며 서로 연락해 1500명에 달하는 신자를 모았다. 신자들은 80여년 동안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해 오다가 1888년 강원도 첫 본당이 돼 프랑스 성직자 르메르 신부를 맞았다.
1896년 풍수원 본당에서 원주 본당이 독립하고 르메르 신부가 원주 본당으로 부임하자 1896년 풍수원본당 보좌로 부임했던 정규하 신부가 2대 주임신부가 된다.
현재 풍수원성당 건물(도 지방문화재 제69호)은 1905년 착공,1907년 준공해 1909년 낙성식을 가졌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자 국내 네번째 고딕양식이다.
이동명 sunshi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