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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수)- 시애틀 -> 이스탄불
시애틀에서 튀르키예 항공기를 타고 12시간 만에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경유할 때, 기다리는 시간이 layover 20시간을 넘을 경우에, 튀르키예 항공사 측에서는 하루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교통편은 개인 부담이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숙소인 Vialand palace 호텔까지는 택시로 30분 거리다. 호텔은 쇼핑몰과 놀이공원이 조성된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4월4일(목)- 시민혁명의 탄생지, 그리스
목요일 아침 6시 반에 잠시 북클럽에 조인한다. 지금 시애틀은 수요일 밤 8시다. <꿈 나눔 북클럽>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책을 줌 미팅 zoom meeting으로 공부하는 시간이다. 이번 시간은 알랭 드 보통의 <사유 식탁>을 토론한다. 시애틀 북클럽 회원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조식 후에 택시를 타고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한다. 오늘은 그리스의 아테네로 떠난다. 택시는 낡고 안전벨트는 고장이다. 좁고 가파른 길을 미친 듯이 달린다. 택시비가 38불이 나왔다. 어제 공항에서 호텔까지 온 택시비보다 10불이 더 나왔다. 택시 기사가 의도적으로 먼 길로 우회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70분 만에 그리스의 아테네 공항에 도착한다. 그리스의 아테네 공항은 그 규모나 시설 면에서 많이 낙후되어 있다. 아테네 시내의 건물도 대부분 오래된 흔적이 드러난다. 구시가지의 도로도 좁고, 길에는 풀이 무성하게 방치되어 있다.
그리스는 커다란 강도 없고 곡창지대도 없다. 국토의 약 80%가 산지라서 각각 흩어져서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작은 도시국가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도시 아테네의 왕정은 세월이 지나면서 귀족정치로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귀족정치가 균열하면서 민주정치가 발달하게 된다. 도시 국가 아테네는 교역과 상업이 발달하면서 평민의 지위가 상승하였다. 평민이 귀족과 함께 전쟁에 참여하면서 민회의 영향력도 커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서 시민의식도 높아진다.
기원전 621년에는 성문법을 만들어서 법에 의한 통치가 시작된다. 이는 경제, 정치, 사회적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귀족 중심의 법적 판결이 난무하였다.
기원전 594년에는 아테네의 지도자 솔론이 평등주의에 따라서 부채를 탕감하고 인신 담보를 금지하는 동시에 산업구조 자체의 변화를 꾀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 데다가 강도 평원도 없다 보니까 곡물은 수출을 금하고 수입을 확대한다. 그대신 그리스의 열악하고 메마른 자갈밭에서도 잘 자라는 올리브와 포도를 수출하는 정책을 장려한다. 이를 위해서 도자기 산업과 무역 중심의 조선업이 발달하게 된다. 경제력이 커지면서 민회의 세력도 커지게 되면서 평민도 투표에 참여한다. 귀족 중심의 정치도 변화를 꾀한다. 추첨제도를 도입해서 인맥과 혈연을 배제하고, 민중도 재판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정치와 경제 그리고 법의 개혁을 실행하지만, 각 계층 모두의 이익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은 온건하고 점진적인 사상에 기초한 아테네 민주주의의 기초가 된다.
기원전 561년에 아테네의 페이스트라 토스가 참주(독재적 군주)로 등극하였다. 546년부터는 솔론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아테네는 다시 경제, 문화적인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 이때부터 서사시와 그리스 특유의 비극 문학이 활발하게 꽃피게 된다. 그가 사망 후 자식에게 세습왕조를 물려주면서 정치와 경제가 약화한다.
기원전 508년에 아테네의 지도자 클레이 테니스는 모든 시민에게 평등이 보장되는 민주정치의 기틀을 마련된다. 기존에 존재했던 혈연 기초의 4개 부족을 해체하고 거주지 중심으로 행정을 개편한다. 그로 인해서 평민의 정치참여가 가능하게 된다. 도편추방제를 도입해서 참주제(독재)를 사전에 방지한다. 이는 참주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인을 민회가 투표해서 추방하는 제도였다. 하지만 이 또한 정치적 정적을 제거하는데 악용된다. 결국 아테네는 스파르타 연합군에게 함락되면서 쇠퇴기에 접어든다. (계속)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이사장)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부문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현재 미국 와싱턴주 뉴캐슬시에 거주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