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는 태생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었고, 연고지에 대해 소위 <배째라>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프로야구 시장의 1/8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큰 죄를 범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단을 운영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그것을 접는 것은 아주 <당연한>일이죠. 프로스포츠 역사를 살펴봐도 이런저런 이유로 문닫고 망한 구단들 한둘이 아닙니다. 동네 슈퍼나 구멍가게도 장사가 안되면 빨리 접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할텐데 하이닉스가 굳이 <현대 유니콘스>를 운영해야할 의무 같은 것은 없지요. 이런 상황들을 감안할 때 현재 현대의 상황은 사실 <해체>가 가장 자연스러운 결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 구단이 홀수로 운영된다면 가뜩이나 떨어진 야구 인기와 관심이 한층 더 폭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냥 시간 날 때 응원팀 경기 보면서 스트레스나 좀 풀고 싶은 팬이라면 구단이 7개건 10개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야구판에 좀 더 애정을 같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대 문제에 대해 더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현대가 공중분해되서 이택근이나 조용준같은 선수들이 한화에 입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결국 공멸의 지름길입니다. '8개구단 자체가 거품이니까 6개 정도로 운영하자'고 하실 분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인기가 더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죠. 막말로 현대가 이대로 구단 접어버리면 나중에 다른 팀들이라고 야구단 접지 말란 법 없습니다.
문제는 대안과 해결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인수할 기업도 없는데다 현대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인데요. 하이닉스 역시 올 시즌 팀을 운용할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이들이 예전 쌍방울처럼 선수단 숙소 장급여관으로 바꾸고, 주력 선수 팔아서라도 야구단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지금의 전력과 이미지를 어떻게든 남겨서 비싼 값에 팀을 팔아먹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KBO에서 수년 전부터 강하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유야무야 은근슬쩍 넘어오다가 결국 파행위기까지 맞았네요. <설마 관두기야 하겠어>라는 안일한 대응이 오늘 같은 상황을 불러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인수자가 나타나는 것이 최상이고, 최악의 경우 구단 해체 후 7개구단으로 시즌이 운영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후자의 경우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하이닉스 측에서는 먼가 비싸게 팔고 넘기겠다는 심산이니........
그런데 저번에 농협인수건에서 보면 그다지 높은 가격은 아니였던거같은데... 서울연고권을 가지고 있는 구단의 가치가 그정도면 우리 프로야구도 가치가 많이 하락했나봅니다.. ㅠ.ㅠ
저도 현대라는 팀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라서요. 하는 걸 보면 영 아니다 싶죠.
그러고보니 넥센히어로즈가 1위를 넘보는 팀이 되었다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