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마음은 바쁜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이사를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도................. ...... 어느새,이곳에 보금자리를 잡은지 오년차가 되었나보다.오래되어 곳곳이 낡은탓에 주방 싱크대 문은 떨어져 을씨년스럽게 바닥 한쪽에 걸쳐있고,.수도꼭지는 갈라져 테이프로 감아놓지 않으면 사방으로 물이튄다화장실은 세면기 수도꼭지가 고장나 샤워기로 대충 쓰는형국이고,초인종은 고장난지 몇년인데 아침에는 그마저도 요란한 소리가 나길래 바라보니 현관바닥으로 떨어진걸보고 식구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요즘처럼 추운날씨가 계속되면 한낮에도 발이 시렵고,등이 시려워서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이불로 발을 감싸지 않으면 춥고 발시려워 정말로 견딜수가 없다.이주 기간은 제법 여유가 있는데도 남편과 아이들은 하루라도 얼른 이집에서 벗어나자고 아우성이다..불편한게 한두게가 아니니 그럴법도 하지!................................. 오늘은 마음먹고 정리를 시작해보려고 거실 장식장을 열어보았다 쓰지도 않는 물건은 곳곳에 왜 그렇게도 많은건지! ............... 장식장 한켠에 조그만 약통이 있어서 들여다보니.. 삼년전 중국여행을 했을때 남편이 거금을 들여 내게 사준 바로 그약이었다 ........몇번이나 먹다가 그만둔건지 약통마다 그대로 가득차있다이런!............약통을 치우니 그뒤로 사진들이 와르르 쏟아져나온다집앞에서 동생이랑 찍은 흑백사진속의 웃는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길게 땋아내린 머리에 원피스를 입고 이름도 기억이 나지않는 친구랑 소풍가서 찍은 빛바랜 사진!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교정에서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는지도 모를중학교때 단짝 친구들과 찍은사진을 보고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남편과의 약혼식 사진속의 두사람은 어찌 그렇게도 어색해보이는건지!너무나 튼실해 감당못하던 큰아이의 우람한 아기때 사진!사진옆으로 눈에 들어오는 악보한장!십여년전,기타를 처음 배울때 신기해하며 쳐보았던 왈츠곡!선생님의 쿵작작,쿵작작 불러주는 리듬에 엉성한 손동작으로 따라하던 때가 생각난다정리하다 말고 사진들을 들여다보며,화일로 열개가 넘는 많은 악보들을 보며어린시절로,약혼할즈음으로, 아무것도 모르던 새댁시절로기타를 처음 시작하며 가벼운 설레임으로 행복햇던 시절로타임머신이라도 탄듯 기억속으로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고 있었다.......................이사!내게 이사는 낯선것이 아니었었다..그랬었다남편의 근무지를 따라서 살림을 꾸리고,또다시 풀어내기를 몇번이나 햇을까!주민등록표가 가득차고도 넘칠만큼이니까...아마도~~~~~~~열대여섯번을 족히 될듯싶다!그도 그럴것이 서울에서만 이사를 다섯번이나 했으니.. ..................이사를 할때마다~~~~~~~`바쁜남편을 둔덕에 이삿짐을 한달보름전부터 싸기 시작해서..이삿날에는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있는걸보고..시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이삿짐싸는거 너따라올 사람 하나도 없을거다" ........... .........요즘에는 포장이사를 하기에 손갈일이 별로 없지만예전에 내가 이사를 다닐무렵에는 포장이사가 없기도 했거니와포장이사가 새로 생겼을때에도 몇푼이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이삿짐을 직접 쌌었다그렇게 이삿짐을 싸고 다시 푸는것은 거의다 온전히 그렇게 내몫이었었다 남편은 그야말로 손하나 까딱하지 않았던,바쁜사람 그 자체였다아내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나 알고 살았는지!....................산꼭대기 단칸방,보일러도 없었던 그 낡은 한옥에서의 궁색하던 살림살이무더운 여름날엔 새벽부터 내리쬐던 작열하는 태양을 피할길없어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그늘막을 찾아나서던 대구에서의 추억들!연탄불을 가느라 만삭의 몸으로 밤잠 설치고,한밤중에 아들녀석 재우던 옆방에 요란한 소리가 나서방문을 열어보니 새를 키웠었는데...그새를 노리고 낮은 창살틈으로 고양이가 뛰어들었다가인기척소리에 창문으로 달아나는 고양이를 보고 놀라 주저앉았던 서울 어느지하셋집에서의 생활..장마라도 오면 반지하라 넘쳐나는 물이 집안으로 행여 들어올까 물을 한없이 퍼내던 그 지하셋방!남편의 근무지가 확정되기도 전에 전세가 나가버려서그야말로 오갈데 없어져 막막한 심정으로 큰언니네 집으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들어갔던 날!괜찮다는 언니였지만 공연히 형부 눈치가 보여서 심란햇던 날들!슬라브로 된 작은방 하나를 얻어 지낼즈음..방안으로 박쥐가 날아들어 기겁을 하고 집밖으로 뛰쳐나갔던 경주에서의 생활겨우 재워놓으면 기적소리 울리며 지나가는 완행,급행열차 소리에딸아이가 깨어 낮잠도 제대로 못재우던 목포에서의 생활..다시 인천으로 올라와 칠년여를 살고,평촌으로, 포일리로.................이사가 지겨워..이제 다시는 이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지금 또다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세상사 내마음대로 되는게 어디 한가지라도 있으랴!................집에 잠시 들어온 시간 짬짬이 가재도구를 털고 닦고 정리하면서..이제는 이사에 제법 익숙해져 몇년만 한곳에서 살면 이사가 가고 싶은생각도 가끔식은 하고있는 나를보니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늘,,새로운 무엇가를 찾아다니는걸 좋아해서일까!내마음은 또다시 새로운곳에서의 삶을 꿈꾸며 차분하게 정리를 해 보는 시간이다.......................................!
첫댓글 삶은 마음 먹기 달렸다 라고 누군가 이야기 하더이다 새로움이 희망이 되고 현실이되어 꿈을 이루시기를 ^^
어어~~~ 아무래도 우리 컴이 이상한건지 글씨가 작아 보이질 않아요. ( 네. 아주 잘 보이는군요)
네..들국화님,,컴퓨터 맨위에 보기있죠..보기 누르시면 텍스트크기 클릭하시면 글씨 사이즈가 나와요..크게,보통,작게 그걸로 조절하시면 보시는데 편하실거예요..ㅎㅎ 아이랑님 감사합니다..
이사... 울랑이 이사 하자고 하는지가 몇년째유.. 친구들 사귀기가 어려워서 이사를 보류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사 경험은 나랑 비슷하군요. 무지개꿈의 새보금자리 축하 하며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이사를 한번씩 할 때는 뭐 그리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끼고 살았는지 버릴 것도 많더군요. 그리 많은 이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도 살던 집에 대한 애착으로 섭섭함이 크곤 했는데 새 곳에 정들다 보면 새 환경과 변화에 곧 익숙해 집니다.collye님 정말 이사를 많이 다니셨네요. 어제는 글씨가 작아 보기 불편했는데 고쳐졌네요.
콜라님도 이사를 많이 다니셧네요..ㅎ 이사를 많이 다니니,사람 사귀는게 정말 쉽지 않더군요..사귈만하면 이살가고..남편이 건설회사를 다닌탓에 이사를 이렇게 많이 다녔어요.ㅎㅎ 감사드리구요.. 오나리님 잘 계시죠?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운데..건강 조심하시구요.늘 고맙습니다,,휴일 잘보내세요..
첫댓글 삶은 마음 먹기 달렸다 라고 누군가 이야기 하더이다 새로움이 희망이 되고 현실이되어 꿈을 이루시기를 ^^
어어~~~ 아무래도 우리 컴이 이상한건지 글씨가 작아 보이질 않아요. ( 네. 아주 잘 보이는군요)
네..들국화님,,컴퓨터 맨위에 보기있죠..보기 누르시면 텍스트크기 클릭하시면 글씨 사이즈가 나와요..크게,보통,작게 그걸로 조절하시면 보시는데 편하실거예요..ㅎㅎ 아이랑님 감사합니다..
이사... 울랑이 이사 하자고 하는지가 몇년째유.. 친구들 사귀기가 어려워서 이사를 보류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사 경험은 나랑 비슷하군요. 무지개꿈의 새보금자리 축하 하며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이사를 한번씩 할 때는 뭐 그리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끼고 살았는지 버릴 것도 많더군요. 그리 많은 이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도 살던 집에 대한 애착으로 섭섭함이 크곤 했는데 새 곳에 정들다 보면 새 환경과 변화에 곧 익숙해 집니다.collye님 정말 이사를 많이 다니셨네요. 어제는 글씨가 작아 보기 불편했는데 고쳐졌네요.
콜라님도 이사를 많이 다니셧네요..ㅎ 이사를 많이 다니니,사람 사귀는게 정말 쉽지 않더군요..사귈만하면 이살가고..남편이 건설회사를 다닌탓에 이사를 이렇게 많이 다녔어요.ㅎㅎ 감사드리구요.. 오나리님 잘 계시죠?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운데..건강 조심하시구요.늘 고맙습니다,,휴일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