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섬 사회사업에 지원하신다는 언니의 지원글을 보고 동광오빠께 여쭈어 바로 연락을 취했고,
송미언니와 저는 함께 생일도로 가기로 약속 했어요.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난 후 송미언니와 1시 10분 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송미언니와는 지난번 화엄지역아동센터 사진전 이후의 두번째 만남이라서 너무 반가웠어요.
언니와 저는 이것저것 버스안에서 한숨도 자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같이 지원한 꽃대의 정성우라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함께 가기로 약속했어요.
버스의 시간이 서로 안 맞았던지라 성우는 우리와 함께 가기위해 많이 기다렸어요.
그래서 표현은 많이 안했지만 미안하고 또 미안했어요..
사진출처-송미언니
반가움과 미안함을 뒤로하고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전라도 광주의 시내로 향했어요.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서 여쭈었더니 첨단9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역시 어디서든지 인사하고 여쭈면 감사한 일이 생긴다는 걸 늘 느끼면서도 또 감사하고 좋았어요.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느끼면서 또다시 출~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광주의 문화도 살펴보고 벼룩시장도 가보고,
광주인화학교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서명운동을 하는 고등학생들을 격려의 말로 응원해주고
'나는 저때 뭘 했나'하는 약간의 후회도 들었어요.
고민고민 끝에 맛난 저녁 닭갈비를 먹고난 후
여자저차 해서 연락을 취해서 함께 지원한 15기 슬기언니와 주희언니를 터미널에서 잠깐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우리는 저렴한 붕어빵집에서 2000원어치 붕어빵을 사고,
인심 좋은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붕어빵3개는 덤으로 주셨어요.
우리가 남은 2000원을 다른 곳에 쓰지않은 것은 다 이렇게 먹을 복이 오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성우. 송미언니와 저는 너무 행복했어요.
사진출처 - 송미언니
사진출처- 송미언니
광주에서 당목까지 가는 버스가 없었고 버스를 탄다해도 막배 시간과도 안맞았기에
우리는 광주 유스퀘어터미널에 새로 생긴 찜질방에서 자기로 결정했어요.
가격은 10000원이었는데 무척 깔끔했고, 수면실도 따로 있고, 터미널 안에 있어서 편리했어요.
이곳에서 성우의 자기소개서도 읽어보고 나누고 복지요결도 살짝쿵 읽어보았어요.
저는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아니 준비가 덜 된 저이기에 더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면접이 실감나면서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어요.
잠도 잘 안왔지만 내일 일찍 일어나서 첫차를 타야겠기에 잠을 청했어요.
알람소리를 듣고 번떡 일어나서 함께 당목가는 버스를 딱 맞게 탈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 기를 봐주신다는 알콜을 살짝 섭취하신 아저씨도 계셨는데
우리가 원하지도 않는데 기를 봐주셨어요.
그런데 이것을 보고 이성종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어요.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여쭙고 의논해야합니다."
대상자가 원하지 않는데 행한다면 대상자가 얼마나 불편할까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제가 태어난 이래로 오리배 이후에 이렇게 바다배를 탄 것은 처음이라서 너무 신났어요.
그래서 계속 '우와~'를 연발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 향기가 솔솔 풍겨왔어요.
송미언니는 감기에 걸리셔서 그 향을 못맡으셔갖고 안타까웠어요...
저는 갈매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갈매기가 외롭게 혼자서 날아다녔어요.
친구가 없는 갈매기가 안스러웠어요.
반면에 함께하는 동료와 언니가 있는 저는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배가 우리 배일까 너무 기다려져서 계속 오는 배들을 보고 '저걸까요? 아니다 저거아닐까요?'
하면서 우리를 생일도로 안내해 줄 배를 기다렸어요.
살짝 추웠지만 대기실에서 기다릴 생각조차 안하고 밖에서 계속 바다를 보며 감탄사만~^^
생일도로 향할 배가 도착했고, 안그래도 떨렸던 마음이 더 떨리기 시작했어요.
배멀미를 하는 사람은 없을까 걱정했으나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였어요.
사진출처- 송미언니
생일도의 일출!
나중에 백운산에 올라가서 보면 더 아름답겠죠?
사진출처-송미언니
송미언니의 사진찍기 실력!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아저씨들의 모습이 멋졌어요.
보는 것 마다 다 멋진 생일도 풍경
차마 카메라에 담지못할정도로 너무 아름다웠지요.
사진출처- 송미언니
예쁘고 예쁜 해 뜨는 모습
정호영선생님의 '해'보자가 생각났어요.
사진작가-김한나
송미언니와 성우 찰칵
사진작가-정성우
귀여운 송미언니와 한나 찰칵
사진작가- 송미언니
피곤한 성우와 한나 찰칵
사진작가-송미언니
성우. 송미언니. 한나 찰칵
와우 드디어 도착한 생.일.도가 케이크와 함께 우리를 환영해주었어요.
그리고 목사님과 목사님의 둘째딸(인아)가 마중나와서 반겨주셨어요.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며 생영교회로 향했어요.
사진 속에서만 봤던 교회와 여러가지 풍경들.
여러가지들이 사진과 섬활 선배님들이 쓰신 글과 오버랩 되는 것 같았어요.
사진작가-송미언니
드디어 들어간 공부방!
이승기가 '얘들아 신발정리 해주겠니?'하며 반겨주었어요.
뭔가 반드시 신발정리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사모님이 차려주신 맛난 아침밥도 든든히 먹고 난 후 공부방을 구경했어요.
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15기 섬활선생님들을 위한 환영 편지
우리를 위해 준비했을 아이들의 마음에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요!
사모님이 차려주신 맛난 아침밥도 든든히 먹고 난 후 목사님이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셨어요.
사진작가-송미언니
사진작가-송미언니
사진작가-송미언니
만약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살게될 숙소를 처음으로 보여주셨고 그 다음엔 도서관도 보여주셨어요.
도서관까지 본 다음에 한 나무쪽으로 가셔서 무언가를 따셨는데 처음에 감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귤이였어요. 나무에서 따먹어보는 귤은 처음인지라 무척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제주도 말고도 귤이 자라고, 먹을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직접보고 먹어보기까지하니 최고!
귤의 맛은 무척 상콤하고 조금 썼지만 그래도 너무 맛낫어요.
사진작가-송미언니
염소, 닭을 키우고있는 곳에도 갔는데 마침 염소가 아기엄소를 낳았어요.
갓 낳은 아기염소를 깨끗히 닦아주고 탯줄도 잘라주는 염소의 모습이 신기했어요.
아기염소는 갓 태어나서 다리에 힘이 많이 없었지만 젖을 먹으려고 온갖힘을 쓰며 노력하고있었어요.
생일도에 와서 아기염소의 생일도 볼 수 있게 된 우리는 행운아들~
아기염소의 탄생을 지켜보고, 생령교회 주일예배에도 참석했어요.
아이들이 맑은소리로 화음까지 넣어가면서 찬양을 부르는데 너무 예뻤어요.
함께 웃으며 만드는 하모니~귀여운 아이들!
예배가 끝난 후 성도님들이 나가실때 인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덕담해주시고, 와줘서 고맙다하시며 환영해주셨어요.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다들 한분 한분이 우리 할머니같았고, 따뜻하게 반겨주시니 참 감사했어요!
점점 떨리는 면접시간이 다가왔어요.
편안한 분위기였지만 저도 모르게 긴장되고 얼굴이 빨게졌어요.
어린이 면접위원들의 예리하고도 귀여운 질문들.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고 진지하게 대답하려고 머릿속이 막 복잡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들이 제 맘을 꽤뚫고 있는 것 같았어요..
사진작가-송미언니
재미있는 식사송과 함께 노래를 룰루랄라 부른 후 ~ 맛난 밥을 먹고서!
목사님의 조언을 들었어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금 '걸언'에 대한 중요성과 주체성을 살리기,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보기.
생각한다고 생각했던 것지만 많이 놓쳤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였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시 하신다 말씀하신 것이 '예의'와 '자세'셨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이야기해서
함께 고쳐나가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초심을 잃지않고 면접 때 이야기 했던 '솔선수범'을 실천할 수 있을지요.
처음에는 잘 하다가 점차적으로 흐트러지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하셨지요.
생일도에는 4시간 정도밖에 있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과 사모님 목사님과의 이별을 하면서 서로가 거의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는
사모님과 목사님, 아이들! 팔이 힘들 정도로 우리도 마음을 다해 손을 흔들었어요. *^^*
사진작가-송미언니
7시 차가 매진되어서 8시 10분 차를 탔습니다 ㅠ.ㅜ
기다림의 연속이였지만,
그래도 맛있는 저녁도 먹고, 대화도 나누고 서로 배려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훈훈한 대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생일도에 가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어떻게 해야할까' '6주동안 동료들과 함께 잘 지낼 수 있을까' 여러가지의 고민과 부담도 들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부담감은 우리가 섬 사회사업을 하면서 자극제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부담감을 잘 활용하여 생일도에 가기전까지 복지요결도 더 공부하겠습니다.
프로그램도 고민해보고 저의 강점을 잘 생각해봐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생일도에 또한
작은 유익이라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부족한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주심도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선생님들. 동료님들 모두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 한나 선생님 글 쓰는 것 좋아한다고 하더니 실감이 나는데요. 사진도 참 잘 찍었구요.
생일도에 머무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오고 가는 길이 멀어서 긴 시간이었지요?
한나, 성우, 송미 선생님~수고 많으셨어요.
^^사모님 맛난 음식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배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운 생일도!
지난 여름 1박 2일 동안 방문한 생일도가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한나 응원해요!
감사합니다. 대익오빠 ^ ^ 오빠도 응원할게요!
1박2일동안 광활팀 생일도에 머물때도
잘 대해주셨죠~ 목사님의 구수한 사투리, 사모님의 맛있는 음식! 아직도 잊지못해요^^
^^맞아요! 저도 빨리 다시 가고싶어요~^,^
완전부럽네요.. 15기 너무 좋겠어요^^ 저는 14기입니다..
섬활선배님이시군요^^하하 저희 할 때 놀러오세용!
고맙습니다. 덕분에 생일도 구경 잘 했습니다.
그러셨다니 저도 좋아요^ ^
벌써부터 두근두근 ^^
두근두근 콩콩!
^0^
바다...............너무 예쁘다.한나 정말 행복했겠다.^^
응♥.♥정말행복했어!또 가서 더 행복할거야~
고은이도 행복했겠지이?!^^
ㅋㅋㅋ 면접후기를 이제서야 봤당ㅋㅋㅋ 한나글진쫘 잘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