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같이 점심을 먹었지만 지갑에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 뿐이라니까 동료가 대신 점심값을 내 주었습니다. 원래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직 10만원 수표는 그대로 건재합니다.
2004년 4월 24일
지갑에 10만원 수표와 만원짜리 한 장 있다는 생각에 이발소 대신 5천원 주고 미장원에서 커트만 했습니다. 아직 10만원 수표는 그대로 건재합니다.
2004년 4월 25일
아내가 피자 시켜 먹자고 했으나 지금 가진 돈이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라고 했더니 그냥 라면으로 떼우잡니다. 아직 10만원 수표는 그대로 건재합니다. 원래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2004년 4월 26일
점심 후 김대리와 커피 한잔하려고 했으나 지갑에 10만원짜리 한 장이라는 생각에 사무실에 가서 종이컵 자판기로 해결했습니다. 아직 10만원 수표는 그대로 건재합니다.
한번 수표는 영원한 수표?
이렇게 살아간다면 지갑 속에 있는 10만원짜리 수표는 한 달이 가도 그대로 건재합니다. 하지만…
4월 27일
아무 생각 없이 점심 먹고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잔 하고 잔돈이 없어서 10만원짜리 수표를 내고 9만 4천원을 거슬러 받았습니다.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넣고 다닐 때보다 지갑이 두툼해졌습니다. 퇴근길에 김대리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자고 하길래 같이 한 잔하고 3만 8천원을 냈습니다. 이제 지갑에는 5만 6천원.
지하철은 너무 북적댈 것 같아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택시요금으로 1만 2천원 냈습니다. 이제 지갑에는 4만 4천원 남았습니다.
집에 가서 가만있는 꼬마 녀석에게 ‘오늘 아빠 기분 좋다~. 피자 사줄까? 오늘 아빠가 쏜다’이렇게 기분 한 번 내고 피자값으로 2만 6,500원 냈습니다. 이제 지갑에는 1만 7,500원 남았지요.
어제 술을 먹어서인지 5분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통근버스 놓치고 택시타고 출근했습니다. 택시값 1만 2천원 냈더니 지갑에는 5,500원 남았습니다. 이걸로 오늘 점심값 5천원 내고 주머니에는 딸랑 5백원짜리 동전 하나 남아있습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