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올 어머니
마음이 힘들어 막막할 때 호주머니 속에 묵주를 쥐고 부르는 이름, 사랑하올 어머니, 성모 마리아!
사람 때문에 힘들고, 사람 때문에 쓸쓸하고, 사람 때문에 보아야만 하는 나의 한계를 대면하며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 단순하고도 절박한 기도 안에서 다시 살아낼 힘을 얻는 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여전히 버겁고 힘든 일이지만 여기까지나마 올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허약함을 가장 잘 아시는 어머니 앞에 나의 실패와 실망, 의혹의 절규를 쏟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미완인체로 흔들리며 구원의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가장 미더운 표지가 되어 주시는 구세주의 모친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올 어머니,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으니
당신을 통하여 세상의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곰곰이 생각할 줄 아는 당신의 기도를 배우며
우리도 당신의 손을 잡고 주님의 길을 따라갑니다.
사랑하올 어머니, 우리의 주님이신 당신의 아드님에게 젖을 먹이고 걸음마를 가르쳐주셨으며
기도와 말씀으로 고이 길러 주셨듯이 우리를 인도하고 길러 주시리라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죄 많은 세상의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소명의 길을 가실 때
믿음과 겸손과 순명으로 그분 곁을 끝까지 지켜주셨듯이
이 여정이 끝나는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실 어머니를 만날 날을 그리며
오늘도 나는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첫댓글 훈화 자료로 소중하게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