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제21차) 이륙회 산행후기>
2009. 5. 10 (日) 합천 황매산 원정 산행
서울팀은 5월9일 23:30에 신도림역에 모여 군자역을 경유해서 승학회장부부, 인섭부부, 인철부부,
정택부부, 진희, 귀홍, 영우 이렇게 13명이 내려온다고 연락이오고, 부산, 경남 팀에서는 몽현부부,
영수부부, 주각부부, 동국이가 합류하기로 하였다.
사전부터 많은 회원들에게 연락하였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많이도 빠지는 바람에
20명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경남팀은 사전에 합천 해인사에서 만나기로(16:30)하여 일찌감치 배낭을 메고는 각자 차에 싣고
부산에서, 광양에서, 창원에서 떠났으리....
몽자의 착각이 있었다. 해인사가 동바리식당 근처인줄알고 네비게이션에 찍고는 느긋하게 올라오는데
(그래도 집에서 13:30에 출발) 남해고속도로 진주 13km전 지점부터 밀리기 시작하였다.
그 전에 해인사를 찍으니 창원을 지나 함안을 지나는 지도가 나오길래 그길로 가자는
아내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지름길인 진주로 가자는 고집이 후회스럽기만 하였다.
16시에 영수에게 전화하였더니 해인사 도착하기 바로전이라며 나보고 천천히 오란다.
결국 해인사도 못가고 그냥 산청 I.C로 빠져 산청약초축제에서 내리고는
영수더러 그리로 오라는 불경을 저지르고 만다. ㅠㅠ
그전에 주각이가 해인사로 향한다는 연락이 와서 내 사정을 야기하고는
영수랑 만나서 오라하고....(미안 미안)
덕분에 느긋하게 축제를 즐기면서 아내의 혈액순환에 좋다는 당귀원액, 당귀와 된장도 사며
쇼도 보고 즐거웠지. 18시쯤에 주각이와 동국이 영수와 합류하여 다시 쇼핑도 하고
저녁삼아 반주를 하면서 즐기는데 주각부부가 서울에서 막내 딸래미가 오고 있다며
다시 가봐야 한단다. 동국이도 같은 편에 간다면서 아쉽지만 헤어진다.
다음에 창원 올 때 꼭 한번 들르라면서....
영수부부랑 근처 찜질방을 확인하고는 식당에 들러 쮸꾸미 안주에 소주를 비우면서
23:30까지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넷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서울에서 마침 신도림에서 출발하였다는 전화가 왔고
군자역에서 인철부부와 영우를 태우기 전이라며 이쪽 소식을 묻는다.
산청관광호텔 찜질방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서 숯가마에서 넷이서 땀을 빼면서
01시까지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고는 눈을 붙이기로 하였다.
똘망똘망 잠은 달아나고 뒤치럭 뒤치럭 시간만 보내다가 3시50분에 일어나
집사람을 깨워 준비하자고하니 영수도 일어나 있었다. 마찬가지란다. ^()^
샤워하고 옷장에 가는데 옷장 안에서 벨소리가 요란하다. 열어보니 인철이 한테서 온 전화다.
3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해장술 하고 있다며 우리더러 빨리 오란다. (^!^
알았다 오버!
주차해둔 군청까지 가서 등산복 차림으로 갈아입고는 4시반에 서울팀과 합류하면서
처음 보는 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키며 새벽하늘을 깨운다.
동바리식당의 불친절에 반은 식사를 못하고 건너편 김밥나라에서 우동으로 대신 먹는데
속도 풀리고 친절한 주인장덕에 편안한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인철이가 가져온 와인 한 병에 지친 마음도 달래고..
간식거리로 김밥 18줄을 챙겨 장박리로 이동하였다.
가면서 몽자의 카메라가 버스안 분위기를 담아내면서
조금 전 동바리에서의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날리려 애쓴다. ^&^
6:00 도착하여 전임회장 홍 인섭이 산행일정과 안전한 산행이 되 달라며 당부를 하고는
저 멀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황매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출발이다.
정택이의 피로누적과 부인 권여사의 감기로 부부가 산행할 수 없다기에
내용을 잘 알지 못했던 몽자가 얼마나 서글픈지 둘을 설득한다.
수호천사가 보살펴 주실 것이니 살살 산행을 같이해 보자고...
다행히 고개를 끄떡여주며 같이 올라와 주는데 얼마나 기뻤던지....
뒤는 귀두귀 붉을홍 귀홍이가 받쳐준단다. 닝기미 붉은 귀두란다. *^!^)
이른 아침의 숲길이 너무나 좋다.^^
제일 먼저 오르는 우리를 반겨주는 황매산의 첫 인연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여럿이 화음지어 주는데 홀딱벗고새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
지난여름 천마산에서 만나더니만 *^()^*
역시 정택이가 힘들어한다.
천천히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선두와 호흡을 맞춘다.
인철이와 몽자가 후미 귀홍이와 올라가면서 정택이를 잘 받쳐주는 귀홍이에게
“ 붉을홍 수고가 많다 ” 하니까 “ 네 덕에 수고도 하는 거지 ” 라면서
부처의 미소를 보인다. 다들 후광이 보인다고 난리다.^^
첫 휴식지에서 몽자의 차가버섯차를 돌리고 오이를 먹으면서 숨을 돌리는데
인철 曰 “ 정택이는 상조회에 가입되어 있으니까 크게 걱정은 마라~ 다 알아서 챙겨줄 테니까 ”
그 소리에 정택이 찍소리도 못하더니만 어디서 힘이 나는지 “ 휴식 끝 ” 이라며 걸음을 옮긴다. 하하하핫!
올라가면서 권 여사를 먼저 올라가게 하니 잘도 쫒아온다.
누가 업어가기라도 한데냐 정택아? ㅎㅎㅎ
그 모습에 붉을홍의 미소가 잔잔하게 퍼진다. 하 아 ~
08:20 두 번째 휴식
간식으로 김밥, 요깡, 참외, 바나나, 파프리카, 오이를 먹으며 철쭉꽃 활짝 핀 능선 첫 자락에서
누어진 갈대밭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칠공주, 십왕자의 컨셉으로 나누어 사진도 박고
힘 씨리즈에서 인철이가 “승학이는 힘이 없어도 잘 하는게 있어” 그러니까
일초도 안 걸리어 승학부인 “힘 못쓰는데 뭔들 잘 하겠어~” 그런다.
우하하핫! 우리 멍들을 한방에 쓰러뜨린다. ^()^, (^!^, ^&^, ^7^
몽자는 괜찮은 것 하나 건졌다고 인철이한테 엄지손가락을 펴 보인다.
GOOD! 베리굿또 *^()^*
“휴식 30초전” 공포의 인섭이의 소리다.
정택이는 아픈데 간곳 없는것처럼 아까부터 양기가 하늘을 찌르는데
권 영주여사가 감기로 다리 힘이 하나 없는가 보다.
119로 헬리콥터타고 내려가자며 정택이가 뻥을 날리는지 지극한 정성을 쏟는지 아무튼 날린다. ㅎㅎ
진희가 뒤에서 권 여사 등을 밀어주고 몽자가 종아리를 주물러도 주며,
채근채근 어렵사리 그렇게 그렇게 오르고 또 오르더니만 드디어 황매봉이다. (09:10)
단체사진도 박고, 개인들도 박고, 여기도 박고, 저기도 박고,
영란씨는 시어머니가 젊고 예쁠 때 실컷 박으라서 박고,
몽자는 바위에서 연화공주와 대놓고 진짜로 박고....
요쿠르트가 철철 넘치고야 자리를 뜬다. 하 아 ~
철쭉군락지가 능선을 타고 계속 되면서 안부를 향하여 진군하는데
사람 키 높이의 철쭉꽃 길 사이로 꽃냄새가 쥑인다.
도봉산 밤꽃냄새는 저리가라다.^^
긴 나무계단도 보기가 좋고 뒤늦게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만나면서
황매산의 절경을 눈에 담는 것이 마냥 행복하기만하다. 매화를 닮은 연못도 만나고,
저 멀리 하산지 도로를 내려다보니 관광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이어
길고긴 줄을 만들고 서있는 모습도 장관이다.
무엇보다 능선 전체가 아름다운 철쭉으로 빨갛게 수놓아져 있는 모습이야말로
다시는 못 볼지언정 가슴 깊숙이 새겨놓고 싶은 그림이고 싶다.
10:55 안부도착
모산재로 올라온 등산객들이 때 거리같이 올라오는데 길이 막혀 2시간이 걸렸다 하면서
어떻게든 돌아 내려가라고 일러준다.
둘러보니 다른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길래 그냥 뚫고 내려가기로 하고 험한 바위산을 타고야만다.
권 여사가 제일 걱정이다. ㅠㅠ
꾸역꾸역 올라오는 등산객이 불쌍하기는 처음이다.
외길코스로 올라오는데 아직도 멀고도 멀기만 하건만 시작부터 이렇게 험난 하니 불쌍 할 수 밖에 ㅠㅠ
물도 떨어지고 간식도 떨어지고 힘도 떨어졌건만 모두들 양기만은 건재하니 휴식에서도 아직까지 뻥을 날린다.
인철이가 “얼음물 먹고 싶은 사람?” 다들 눈이 똥그래져 쳐다보니
“이따 식당에 가면 있으니까 조금만 참어” 그런다.^^
몽자가 "승학아 밤에 생각은 나냐?” 하니까
미영공주 즉각 “생각만 하면 뭘 해 실습을 안 하는걸”
기어코 배꼽을 빼고야 만다. ㅎㅎㅎ
70도 경사의 철 계단도 지나고, 밀려든 인파도 뚫고 겨우겨우 내려오니
꽉 찬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고....
대기하는 우리 車 찾으니 일지감치 좋은 길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14:00)
원래는 하산지 근처 황매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했지만 워낙 교통현황이
좋지 않아 자리를 일단 옮기기로 하여 무작정 시동을 걸고야만다.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리어 빠져나갈 때까지 차안에서 아홉 왕자는 술독에 빠져 불고(동훈이는 자고)
칠 공주들은 잠에 빠져 불고....
연화공주는 멀미가 있는지 내내 괴로워했는데 몽자는 그것도 모르고
히히~ 호호~ 하하~ 소맥에 춤추고....
버스는 좋은 자리가 없는지 산청까지 와서는 우리 눈치를 살피길래,
마침 밖을 보니 어제 놀던 산청약초축제장이 보인다.
차댈대도 달리 없는지라 주차시키고는 뒤풀이를 여기서 하기로 하고 마지막 불을 지핀다.
간단하게 식사와 술을 시키고는 전임회장의 공로 수여식을 조촐하게나마 지냈다.
그 동안 수고 많았던 이륙회 초대회장인 홍 인섭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나눈다. *^()^*
이어서 칠공주님들의 1분 자유발언이 있었다. 이륙회의 조언과 함께..
힘든 산행이었지만 잊지 못 할 추억이었으며 다음산행에도 같이하였으면 좋겠다는 공통된 의견과
다음에는 산행시간을 조금 단축하여 뒤풀이의 시간을 좀 더 가졌으면 하는 의견도 나왔다.
몽자가 덧붙이어 월례산행에서도 부인들의 많은 참가가 있길 바라고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알차게 계획을 잡아 초대하겠습니다. 인사를 드렸다.^^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식사를 하고는 승학 회장님이 종배를 선언한다.(16:20)
약초축제에서 30분정도 쇼핑도 하면서 화장실도 가고 그렇게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ㅠㅠ
멀미로 버스에 혼자 남아있던 연화를 아랑곳 하지 않은 몽자가 섭섭했으리...
속은 어때? 한번 묻지 못한 채.. 배고프진 않아? 한 번 묻지 못한 채..
내 방식대로 헤어지기만 바빴으니 내 사랑 연화 미안해~~~
“잊을 수 없는 산행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지고 부산에 갑니다.”
꼭 전해달라는 연화의 부탁을 끄트머리에 실으니 예쁘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영수부부와도 진주 근처에서 bye, bye
졸린 눈 억지로 참으면서 교대로 운전해가며 밀린 남해고속도로를 겨우 통과해서 집에 도착하니 (21:20)
뒤집어쓴 먼지를 샤워로 씻고는 내일 새벽첫차에 몸을 싣기 위하여 서둘러 잠을 청하면서 하루의 마감기도를 받친다.
“ 오늘 좋은 하루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집에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당신에게 의탁을 합니다.
이륙회 친구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
2009. 5. 12 (火) 이륙회총무 蒙 子
첫댓글 선남선녀와 멋진 글 그림 잘 봤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같이 못한 아쉬움이 많네요
그러게 봉태씨를 초청했어야 되는건데^^ 미안~
네 감사합니다....그저 눈으로만 호강합니다....
호강하는 눈을 가졌으니 큰 복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