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슈가베베입니다 ㅋ
합격자 발표가 난 이후로 그 동안 세상 속에서 고립되었던 삶에서 탈출하여
사람을 만나며 당당할 수 있는 행복한 2주를 보냈습니다.
수기를 써달라는 열화와 같은 요청들이 있었는데 마구마구 놀다가
이제서야 시간이 나서 조금 끄적거려보려고 합니다...ㅋ
제 바로 밑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제가 쓴 글인줄 착각할 정도로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던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가봅니다.
정식 수기는 쓸 엄두도 나지 않고 쓰라고 연락도 안오는 걸 보아 그냥 편한 말투로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ㅋ
저는 2005년 부터 2차시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피셋형 인간인것 같은데 불안감에 피셋을 또 손에서 놓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항상 고득점으로 1차를 붙었습니다. 멘탈이 붕괴되었던 2009년 한 번을 제외하고는요... 입시 2번에 행시 6번. 총 8번의 2차를 보았습니다. 올해는 정말 7전 8기의 절실함이 저를 합격시켜준 것 같습니다. 벼랑끝에 나홀로 서서, 죽는것 말고는 내 인생에서 갈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길이 없었기에 기계처럼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졸음, 피곤, 놀고싶은 마음 따위는 이미 관심사 밖인 생활이 되고서야 합격했네요. 짧게 붙는 친구들을 보면 이렇게까지 길게 공부할 시험은 아닌데, 이정도까지의 절실함까지는 필요없는 시험일 것 같은데...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그래서 저의 20대를 바쳐가며 온몸으로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을 많은 분들이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1. fact
2005년 행정고시 1차 합격
2006년 입법고시 행정고시 1차 합격
2007년 입법고시 행정고시 1차 합격 -> 하반기 취업 준비
2008년 행정고시 1차 합격 -> 사실상 행시 접은 상태에서 7급 끄적+ 하반기 취업 준비
2009년 행정고시 1차 불합격-> 7급 올인+ 하반기 취업 준비
2010년 행정고시 1차 합격 -> 2차 평균 1점차 불합격
2011년 행정고시 최종합격
2.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행시를 선택함에 있어서 의사결정의 기준, 그리고 수험생활을 하면서 품어야 할 마음
1)위험요소 1: 3년 하고 못 붙으면 접을거야~ 난 특별하니까 그 안에 끝낼 수 있어~!
제가 해온 삽질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저는 이미 2007년에 행시를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했었지만 고시녀가 되는 순간 다른 많은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어디서 꿀리지 않는 학교를 나왔지만, 이를 좀먹는 나이와 연수 한번 없는 공백기간, 그리고 점점 떨어졌던 학점 등이 취업을 어렵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전교1등은 놀랍지도 않고, 지역 혹은 전국 등수를 논하는 학생이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공부여신이었던 인생을 살았기에, 저는 특별한 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저는 특별한 줄 알았고, 장수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3~4년 혹은 그 이상이 걸려 고시를 붙는 사례를 보면서, 저는 그들이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나만은 초시, 혹은 재수없으면 재시에 붙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고시를 바라보는 common sense 가 있죠. 저도 고시를 시작할때는 그랬습니다. "고시 3번 정도 치고 떨어지면 접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 정도 해보면 안되는 사람인건데 미련하게 계속 붙들고 있는 것 만큼 바보같은게 있을까?"...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제가 현실이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으나 가족들은 여전히 위와 같은 생각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게 되었을 때 마음고생이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고시를 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다른 많은 선택옵션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그리고 고시를 3년 정도 하면 (열심히 공부했다는 전제하에) 점수가 점점 올라 합격선 근처에서 왔다갔다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감히 말하건데 3년 넘어가면 그만두기 정말 힙듭니다. 3년의 시간을 매몰비용이라 친다 하더라도 현 상태에서 제가 타인들에 비해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 고시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고시를 시작하지 않거나, 붙을때까지 고시만 올인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엄청난 학점, 교환학생 경험 등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취업할 수 있는 엄친딸 들은 논외입니다)
이제와서 제가 지켜본 제 주위의 많은 합격생들을 보면, 1년만에 붙는 능력자들도 물론 있습니다. 12000여명의 수험생 중 약 10명 내외입니다. (또 올해 시험 특성상 유난히 초시 비율이 높은 경향도 있는데, 추세일지 일시적 현상일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리고 운과 노력이 합쳐진 선택된 재시생들이 몇 있고, 평범하고 아름답게 붙었다고 말할 만한 3시생, 조금 삽질했다 싶은 4시생이 있지만, 5번 이상 시험본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sky이상의 똑똑한 친구들입니다. 이 시험이 무서운 것은 자타공인 공부귀신들의 경쟁이라는 것이라는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이를 깨닫고 "한 5년 해서 이 시험을 붙는다고 가정했을 때도 이 길을 택해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의사결정과정에 있었다면, 3시에서부터 절망하고 나가려는 몸부림으로 수험기간을 오히려 더 길게 하는 시행착오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5년을 잡고 세월아 네월아 널럴하게 공부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매 해 합격할 만큼 치열하게 공부하되, 고시를 선택할 때 의사결정과정에 그러한 가능성을 분명히 고려하여야 하고, 수험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그만두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면 운과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인해 초시에 붙을 수도, 재시에 붙을 수도 있겠지요. 난 초시에 붙을 수 있어! 라는 자신감으로 이 길에 뛰어드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 같습니다.
2) 위험요소 2 : 공부 안한것 치고 점수가 잘 나왔어!!
제가 가졌던 또 하나의 위험한 생각 이었던 것 같습니다. 피셋은 피셋형인간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니 예외로 하더라도, 2차공부를 초시생의 올림픽 정신으로 참가만 했는데 과락도 없고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쉽게 붙겠는데?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초시때 본 그 점수는 그대들이 살면서 쌓아왔던 글쓰기 능력들,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상식들, 대학와서 배운 전공과목들이 만들어낸 20여년의 내공이 쌓인 작품이고, 거기서 2~3년의 수험기간을 통해 점수를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른 암기과목들은 좀 낫다 하더라도, 행정학같은 경우는 초시의 성적이 가장 높은 성적인 사람이 꽤 많습니다. 저도 올해를 제외하고는 그랬구요.
어리버리한 초시를 쳐보고 컷과 상당히 차이나는 점수를 받은 초시생이 행시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점에서, 저는 일단 i) 본인이 열심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ii) 열심히 했을 때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는데 괜찮겠는가? 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3)부가적인 논의: 7급으로 돌리면 할만할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 것 같아서 조금 말씀드리자면, 생각보다 할만하지만, 또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7급이 현재 국어, 영어, 헌법, 한국사, 한국사, 행정법, 경제학, 행정학 이렇게 7과목입니다.
저는 2008, 2009, 2010년에 매년 2차 끝나고 7급시험장 구경을 하러 갔었고, 2009년에 1차를 떨어지고 7급 올인을 했었습니다. 2009년 3월인가에 1차 발표가 나고 바로 다음날부터 7급 올인을 했고, 약 4~5개월 공부 끝에 1문제 차로 불합격했습니다. 1차 헌법을 공부했었다는 전제하에서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행정법, 경제학은 공부를 하든 안하든 거의 90점 이상의 점수는 받을 수 있는 것 같고, 한국사는 이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으므로 많이 수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국어와 영어가 지엽의 끝을 달리는 정말 그지같은(?) 문제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수능형에 가까운 독해나 사고 문제 같은게 점점 많이 나와서 수능 언어와 외국어를 잘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해볼만 한 듯 합니다. 그리고 헌법 공부는 새로 하셔야 하고, 행정학도 예전에는 정말 별세계였는데, 최근에는 문제스타일이 많이 깔끔해져서 행시와 어느정도의 시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행시공부가 꽤 되어있고, 국어영어 감각이 좀 있다면, 헌법과 한국사 정도만 올인하면 해볼만 한 길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비를 할 수 없는 폭탄문제들이 항상 존재하고, 7급 수험생들도 목숨걸고 하기 때문에 7급 올인한다고 해서 그 해에 붙는다는 보장은 힘들겠지요. 많은 고민을 통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말이 길어지고 있는데, 제가 행정고시라는 길을 택함에 있어서 이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던 것, 그로 인해 끊임없이 다른 길을 모색하는 바람에 오히려 길게 보고 묵묵히 2차 끝나면 다시 공부를 시작했던 선배들보다 더 늦게 붙었다는 것이 가장 후회되기에 선택기준과 그만두는 상황에 대한 나름대로의 저의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알아서 걸러 보시면 됩니다...) 이하에서는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3. 1차시험
저는 피셋 때문에 그렇게 후달리는 타입은 아니라서 항상 12월에 모강 시작과 동시에 피셋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초기에는 3과목의 모강을 매년 수강했었는데, 사실 언어논리는 원래 잘나오는 타입이라 할 말이 없고 (죄송합니다 -_-;;;),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이 좀 노력형이라 그쪽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상황판단은 근데 또 워낙 정형화하기가 어려운 과목이라 결국 자료해석이 피셋을 올리는데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겹도록 피셋을 한 올해까지도 이승일 자료해석 모강을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대세를 약간 맹신하는 타입이라, 소수강사 강의는 거의 안듣는데, 제가 처음 피셋 시작할 당시 대세강사이셨던 분이시고 강의력이 탁월하신 분이기 때문에, 감을 살리는 측면에서 피셋 강의를 듣고자 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가장 적합한 강의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미 기출문제가 10세트 이상 쌓였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익숙하게 푸는 것에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겠지요? 기출이 모든 기준이고 진리인 것 같습니다. 기출을 풀고 모강을 따라가면서 문제들을 더 풀게 되는데, 저는 한상준, 이시한 언어, 신헌, 이승일, 박지윤 자료, 박준범 상황을 풀었고,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12월부터는 모강과 복습을 하고 2차 공부를 병행, 1월부터는 하루 10시간 이상 피셋에 올인했던것 같습니다. 피셋 올인할 때에는 보통 하루에 1세트씩 풀었는데, 복기시간이 푸는 시간만큼 길었습니다. 다시 한번 풀어보고, 선지 플레이를 하면서 제꼈던 선지들을 차근차근 보고 하다보면 그렇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승일쌤께서 알려주시는 표가리기 연습으로 선지에 나와있지 않은 숫자들도 훑어보고 하다보면 복기시간이 길어지는데, 하루에 2세트 이상을 푸는 것보다 복기를 차분히 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많이 푸는게 능사는 아닌 듯. 1차는 제가 크게 도움을 드릴 부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4.2차 시험
1)합격한 해와 불합격한 해의 차이점이 뭘까?
2010년 이전에는 커트라인에서 5점 이상 차이나는 행태를 보였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의 초기 2년을 신림동에서 시작했다가, 이후는 고시반에서 생활했었는데, 제가 다년간 범했던 우를 정리해보면...
i)컴팩트하게 답안에 쓸 것을 알려주는 강사에게 과하게 의존했고, 교수님의 강의는 늘어지는 것 같고 교과서를 읽어도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우를 범해 강사 자료만 계속 읽었던 해도 있었고,
ii) 답안 작성 연습을 많이 안하고 눈으로만 공부했던 실수도 했었고
iii)교과서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은 했으면서 그냥 이해하며 읽는데 만족했던 것 정도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0년에 저의 점수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경제학 54.00
재정학 73.33
행정법 49.00
행정학 47.00
국제경제학 24.33
평균 55.03
합격선 56.07
그리고 2011년에는 아래와 같았죠.
경제학 59.33
재정학 55.33
행정법 53.33
행정학 59.00
국제경제학 32.00
평균 57.55
합격선 56.00
자세히 보면, 2010년에는 평균 1점차이긴 했지만 재정학에서 운이 좋게 홈런을 친 것 말고는 사실 어느 과목도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던 때였어서 평균 5점 이상 차이났던 해와 다를 바가 없엇고, 2011년에는 무난하게 전 과목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2010년과 2011년을 공부하면서 무엇이 달랐었는가를 생각해보면...
i)교과서의 요약, 정리, 무한 반복
2010년에는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지만, 추상적으로 회독수만 늘리는 것이어서, 교과서는 교과서대로 읽지만, 답안지에는 또 예전에 알고 있던 내용만을 쓰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 항상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교과서를 읽는게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던 것 같구요. 그러나 2011년에는 교과서에서 내가 진짜 써먹을 문구와 소스들을 노트에 정리하면서 무한 반복과 반복을 거듭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답안지에 현출하게 된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ii)답안 작성
2010년에는 3순환 시기에 오전 50점, 오후 50점 정도를 썼고, 4순환 시기에 70점~80점 짜리를 만들어서 150점씩 썼었습니다. 2011년에는 3순환 시기에 100점~150점 사이를 쓰고, 4순환 시기에 200점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크게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까 싶긴 한데, 어쨌든 올해 작년보다 더 많은 답안을 작성했었습니다,
iii)교수 모의고사
2010년에는 교수님의 대학모의고사를 잘 듣지 않았습니다. 문제 스타일이 지나치게 지엽적이거나, 일반적으로 고시에 나올 것 같은 예쁜 문제들이 아니라서 쓰기도 매우 까다로운 것 같아서 신청도 안한 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시험장에 들어가면 신림동 스타일로 목차를 이쁘게 뽑아내서 쓰는 경우는 잘 없고 창조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 헉! 하고 패닉에 빠지는 상황에 대한 훈련 측면에서도 절대 나올 것 같지 않는 내용의 교수 모의고사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2011년 실제시험을 볼 때에는 "아 내가 정신은 차리고 답을 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iv)붙을 것 같은 느낌?
2010년에도 어느 정도의 답안 작성능력도 갖춰지고, 공부가 많이 되었었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붙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치만 2011년에는 "운이 나쁘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평운만 작용해 준다면 붙겠다" 라는 생각을 솔직히 많이 했습니다. 주위에서도 제가 떨어지면 붙을 사람이 없다고 인정을 했었구요...
얼마나 하면 붙을 것 같다고 느껴도 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3,4순환 강의를 돌리는 시기에 강의의 복습을 하고, 그 범위에 대한 교과서를 정리하고, 책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답안작성을 순환강의의 2배(3순환 때 100점 4순환 때 200점) 가량 쓰는 것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합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습이 후달리거나, 답안 작성에 시간이 오래걸리거나 할 가능성이 많은데, 그를 상쇄할 만큼 체력이 좋아서 공부시간이 많아진다면 가능한 것이겠죠.
2)공부시간은 얼만큼?
저는 12월 부터 6월까지 총 7개월동안 net time 2000시간을 찍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결과적으로 1906.5시간을 찍었구요. 평균을 내보니 주당 63시간 정도 찍었습니다. 12월~2월까지는 60시간 가량, 그 이후에는 평균 70시간 정도 찍은 것 같습니다.
3순환 전까지는 일요일은 그냥 쭉 쉬었기 때문에 하루 공부시간은 거의 10~12시간 사이에서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체력이 좋은 편이라서 11시간을 지속적으로 찍는 것이 가능했는데, 보통 10시간씩 꾸준히 찍을 수 있으면 시간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3)공부량은?
제가 실제로 체크했던 공부량입니다.
<12월> (5주)
교과서 : 하연섭 재무 1회독(3일 - 400p/10h)
국제경제학 김신행 1회독 (6일- 600p/40h)
연구회 1회독(4일 - 540p/16h)
김인준 1회독(9일 - 680p/46h)
유민봉 1회독 (7일 - 580p/18h)
하연섭 재무 2nd회독(3일- 400p/10h)
이준구 재정학 (6일 - 700p/22h)
국경 zip 홀수문제 1회독 (13일 - 20h)
강의 : 박경효 2010년 1순환 1회~9회까지 (+재미있는 행정학 읽기)
저는 항상 책을 읽을 때 시간당 몇페이지를 읽는지를 체크를 하면서 읽었는데, 그러면 대략 한달에 몇 시간을 공부하고 얼마만큼의 교과서를 읽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제가 12월 부터 6월까지 공부했던 총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피셋 100회(33 1/3set), 모강 10회
2차 교과서 및 수험서 읽기
경제학: 정운찬 1회독 김박 1회독 이준구 수학노트 1회독, ,경제학의 zip 1회독, 거시트리니티 반복
행정법: 홍정선 1회독, 쟁점정리 무한 반복
행정학: 정정길 2회독, 유민봉 2회독, 하연섭 재무 3회독, 재미있는 행정학 반복, 논문 정리
재정학: 이준구 재정학 2회독, 재정학 모의고사의 zip 2회독, 임봉욱 1회독, 김동건 발췌독
국경: 김인준 2회독, 연구회 3회독, 김신행 1회독 국경 zip
2차 답안 작성(3순환 시기)
체크해 놓은 것을 보니 경제학 2150점 행정법1750점 행정학 1500점 재정학 800점 국경600점을 썼더군요. 거의 2배수 가량 쓴듯 하네요. 김진욱,황종휴, 김기홍,류준세, 박경효의 올해 3순환을 따라가면서 작년 2,3,4순환 문제는 구해서 거의 다 써본 것 같고, 대학모의고사 문제도 반드시 풀었습니다.
저는 고시반에서 강의를 돌리는 바람에 5/30에 3순환이 끝나고 시험날까지 한달간 4순환 강의는 듣지 않고 3-2-1 비슷하게 돌리면서 하루에 200점 가량 그때 그때 작년 문제나 기출 등을 선별하여 쓰는 것으로 4순환을 대체했습니다.
4)체력 관리
저는 항상 "안 아픈 것도 실력이다. 고시생이 아픈 것은 안쓰러운 것이 아니라 그냥 죄악이다" 라는 생각을 품고 수험생활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제 몸이 어떤 이상 증상을 나타내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감기나 몸살의 초기증상이 보일 듯 하면 선제적으로 반나절 정도 푹 쉬어서 체력을 보충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운동을 중시했었는데, 7월달에 2차 시험이 끝나면 그 해 여름에는 운동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기 때문에 수험 스트레스를 푸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3월까지는 체력을 비축하는 기간, 3월~6월까지는 체력을 소모하는 기간으로 명명했었습니다. 가끔 공부하느라 이미 3월부터 체력을 소진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6월까지 버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부터 3월까지는, 하루 10시간을 찍는 생활을 하는 것이 부대낀다면 차라리 하루 9시간을 찍고 한시간을 운동을 함으로써 최소한 현상유지는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저는 3월말까지는 운동에 하루 2시간씩을 빼놓고 공부를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잠도 줄어들고,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먼저 줄여야 할 것으로 저는 "멍때리는 시간> 노는 시간>밥먹는 시간>잠자는 시간>운동하는 시간" 의 우선순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요. 저는 운동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밥먹는 시간을 하루 10분도 투자 하지 않는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본인이 어떤 시간을 포기하고 어떤 시간을 확보할 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마치며
이렇게까지 길게 쓰려던 것은 아닌데, 수험생활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하나씩 떠오르다보니 정말 장문의 합격수기가 되었네요. 모든 합격자들이 하는 말이지만, 100명의 합격자가 있다면 100가지의 합격방법이 있는 것이므로, 그저 참고용으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글이 행시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혹은 행시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된다면 정말 보람될 것 같습니다. 행정고시라는 시험이 정말 사람 잡는 시험이기도 하지만, 열심히, 그리고 정성을 다해 공부하면 또 짧은기간에 못 붙을 것도 없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더군요... 합격하고 난 후 나의 멋진 모습을 항상 가슴속에 품고, 그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나가시면, 꼭 내년에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그대도 할 수 있습니다!
p.s.1 생각나는게 있으면 점차 추가해 나가도록 할게요~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이만 ㅋ
p.s.2 제가 장담컨대 합격생들 중에서도 저만큼 공부한 사람 별로 없습니다. 혹시 이만큼을 해내시지 못한다고 해서 절망하실 필요는 전혀 없고, 공부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이상향으로 작용하거나, 혹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 분들께 자극이 될까 하여 보여드린 것이니, 너무 큰 부담을 갖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합격수기의 바이블을 보는듯 하네요..댓글마다 눈높이 답변까지 감동입니다..너무나 잘읽고 갑니다..오래전 재경직 수험생으로서 감회가 새롭네요..지금은 나이 폐지로 농업직 도전하고 있습니다..저도 슈가베베님의 기운을 받아 노력하겠습니다~~~
앗! 아직도 제 수기를 읽어주시는 분이 있군요 ㅋㅋ 쓸데없이 바빠서 그동안 잊고 살다가 행시사랑에 한 5개월만에 들어와본거 같은데 댓글 타이밍이 좋네요ㅋㅋㅋ 다빈치 님도 내년에 꼭 합격하셔서 멋진 합격수기 쓰시길!!!
감사합니다..합격해서 꼬옥 한번 연락드릴께요 ^^
이제 막 행정고시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슈가베베님의 글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으악 이제 입문해요.. 수기 정말 와닿네요. 열심히 하면 되겠죠ㅠ 잘 읽고 가요~! 지금은 공직에 계시겠네ㅋㅋ
큰 도움이 됐어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담아갑니다
좋은 수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담아갈게요~
존경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합격수기에서 이렇게 인상 깊은 것도 얼마 없었는데.. 대단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