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14 삼상 2:1-10; 삼상 1:4-20; 히 10:11-18; 막 13:1-8
언젠가 김 모 집사님께서 “하나님의 때가 언제일지 몰라서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납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성주 소성리에 박힌 사드가 금방 빠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수십 차례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대선 후보의 정책을 정리하며 사드 부분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사드 추가배치를 반대하고, 국민의 힘 당 윤석열 후보는 추가배치를 이야기합니다. 두 후보가 전혀 다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난로 가에 앉아 몸을 녹이는 소성리가 떠오릅니다. 뼛속까지 시린 차디찬 겨울을 언제까지 겪어야 할지, 하나님의 때가 언제 일지 몰라서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무엘상 본문 1장은 ‘한나의 기도와 응답’이라는 주제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함으로 수많은 괴로움과 고통, 업신여김에 매일 눈물로 한을 삼키고 있습니다. 얼마나 괴로웠던지 기도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속 응어리가 터져 나오지 못하고 가슴을 쥐어짜며 통곡을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사장은 술에 취한 것으로 여겨서 그를 꾸짖습니다. “언제까지 술에 취해 있을 것이오? 포도주를 끊으시오” 제사장조차 술에 취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한나의 괴로움, 고통이 극에 달한 것입니다. “제사장님, 저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저의 마음을 주 앞에 쏟아 놓을 뿐입니다. 이 종을 나쁜 여자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원통하고 괴로워서 이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나의 고통, 괴로움, 업신여김의 시간이 얼마였을까요? 남편의 말이 위로가 되었을까요? “당신이 열 아들을 두었다고 해도, 내가 당신에게 하는 만큼 하겠소?” 남편의 지극한 사랑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 응어리는 날이 갈수록 더욱더 커져만 갑니다. 그 시간이 극에 달한 오늘 하나님의 때가 되었습니다. 한나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을 낳았습니다. 여섯 번째 겨울, 하나님의 때가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사드가 철회되고 이전보다 더 귀하고 값진 평화의 땅이 될 것입니다.
복음서 본문은 충격적입니다.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 제자 중에 한 사람이 말합니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합니다. “너는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성전 중심의 종교, 70년간 세워진 성전, 크고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매일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자들마저 감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인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 예배, 기도는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이며, 삶의 평안과 축복,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곳입니다. 그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김없이 다 무너진다는 발언은 충격입니다. 정체성의 상실은 삶의 의미를 잃는 것입니다. 신성모독입니다. 하나님이 없다는 발언입니다. 무의미한 성전을 넘어서 흔적없이 사라져도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간 정성 들인 성전의 의미를 한순간 물거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과연 예수는 정말 성전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겼을까요? 크고 화려한 건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크고 화려한 성전이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말하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권력 카르텔로 이어진 행위,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가면서 취하는 권력, 약자를 억압하면서 쥐어뜯는 이득, 신성한 제물을 개인의 영달을 위해 취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라며 성전에서 장사하는 것을 엎어 버린 예수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기업가, 은행장, 언론인, 깡패가 한 몸이 되었습니다. 권력 카르텔을 형성해서 한 도시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는 그들이 최고의 선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살인과 꼼수, 사기와 불법과 편법 등등 모든 악한 일도 이 카르텔 안에서 정화되고 새롭게 거듭납니다. 의로운 일, 합법적인 일이 됩니다. 그들을 거스르는 행위는 곧 죽음과 불행입니다. 감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거룩한 그들입니다. 신입니다. 이 드라마틱한 연출이 예수께서 말하는 성전 안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누가 감히 그 성전을 모독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은밀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입니다. 사라졌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회를 비판하자 조폭이 동원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겉은 하나님을 말하지만 속은 검은 돈 봉투가 힘을 발휘합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사람들에게 밟힐 뿐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손가락질받는 것이 그 때문이 아닐까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외형에 있지 않습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지금의 고통, 괴로움, 억압, 업신여김, 뼛속까지 시린 차디찬 겨울, 여섯 번째 겨울, 곧 하나님의 때가 있을 것입니다. 전쟁의 전초기지가 평화의 동산이 될 것입니다. 함께 사무엘상 2장 본문, 한나의 기도를 함께 읽으며 마치겠습니다.
삼상 2:1-10
1 한나가 기도로 아뢰었다. "주께서 나의 마음에 기쁨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나는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 원수들 앞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 주께서 나를 구하셨으므로, 내 기쁨이 큽니다.
2 주님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은 없습니다.
3 너희는 교만한 말을 늘어 놓지 말아라. 오만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참으로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며, 사람이 하는 일을 저울에 달아 보시는 분이시다.
4 용사들의 활은 꺾이나, 약한 사람들은 강해진다.
5 한때 넉넉하게 살던 자들은 먹고 살려고 품을 팔지만, 굶주리던 자들은 다시 굶주리지 않는다. 자식을 못 낳던 여인은 일곱이나 낳지만, 아들을 많이 둔 여인은 홀로 남는다.
6 주님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로 내려가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다시 돌아오게도 하신다.
7 주님은 사람을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신다.
8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는 모두 주님의 것이다. 그분이 땅덩어리를 기초 위에 올려 놓으셨다.
9 주께서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며, 악인들을 어둠 속에서 멸망시키신다. 사람이 힘으로 이길 수가 없다.
10 주께 맞서는 자들은 산산이 깨어질 것이다. 하늘에서 벼락으로 그들을 치실 것이다. 주께서 땅 끝까지 심판하시고, 세우신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부어 세우신 왕에게 4)승리를 안겨 주실 것이다."
삼상 1:4-20
4 엘가나는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늘 아내 브닌나와 그가 낳은 모든 아들딸에게 제물을 각각 한 몫씩 나누어 주곤 하였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몫을 주었다. 비록 주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지만,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하였다.
6 주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다. 7 이런 일이 매년 거듭되었다. 한나가 주의 집으로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의 마음을 늘 그렇게 괴롭혔으므로,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그럴 때마다 남편 엘가나가 한나를 위로하였다. "여보,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 않으려 하오? 왜 늘 그렇게 슬퍼만 하는 거요? 당신이 열 아들을 두었다고 해도, 내가 당신에게 하는 만큼 하겠소?"9 한번은, 엘가나 일행이 실로에 있는 주의 집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3)주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였다.
11 한나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께서 주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나를 기억하셔서, 주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 한나가 주 앞에서 계속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가 마음 속으로만 기도를 드리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한 줄로 생각하고, 14 그를 꾸짖었다. "언제까지 술에 취해 있을 것이오? 포도주를 끊으시오."
15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저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나 4)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저의 마음을 주 앞에 쏟아 놓았을 뿐입니다. 16 이 종을 5)나쁜 여자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원통하고 괴로워서, 이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대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오." 18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이 종을 좋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나는 그 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 19 다음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께 경배를 드리고 나서,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엘가나가 아내 한나와 동침하니, 주께서 한나를 기억하여 주셨다. 20 한나가 임신을 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주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6)사무엘이라고 지었다.
히 10:11-18
11 모든 제사장은 날마다 서서, 직무를 행하고, 똑같은 제사를 거듭 드리지만, 그러한 제사가 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12 그러나 4)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사하시려고, 5)오직 한 번으로 영원히 유효한 제사를 드리신 뒤에 6)"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13 그리고 그는 6)"그의 원수들이 그의 발 아래에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14 그분은 한 번 자기를 바치심으로써, 거룩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셔서, 그들을 영원히 완전하게 하셨습니다. 15 그리고 성령도 우리에게 증언하여 주십니다.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7)"나 주가 말한다. 그 날 이후에, 내가 그들에게 세워 줄 언약은 이것이다. 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다가 주고, 그들의 생각에다가 새겨 줄 것이다." 17 그는 또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18 죄와 불법이 용서되었으니, 죄를 사하는 제사는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
막 13:1-8
1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아 계실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따로 예수께 물었다. 4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7 또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어도, 놀라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며,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기근이 들 것이다.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