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최근 아파트·토지 등 주류를 벗어나 틈새상품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와 토지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투자의 무게 중심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여전히 부동산시장을 맴돌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는 평가다.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대책에서 비껴난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 비(非)투기과열지구 아파트,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 등 이른바 ‘틈새 상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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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최근 2∼3일간 청약기간중 청약금으로 예치되는 뭉칫돈의 규모가 1천억원을 넘어서는 현장이 속출했다. 지난 10월 이후 분양에 들어간 주상복합아파트마다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의 청약경쟁을 보였다. 주상복합아파트 뿐만아니라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나 수도권 비투기 과열지구의 아파트 청약시장에도 돈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11월1일 정부가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지정으로 땅값 상승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지 청약현장에는 2천만원이 넘는 신청금을 싸들고 온 투자자들로 넘쳐났다. 또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달리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지역으로 향하는 투자자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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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청약통장이 없더라도 세대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 잇점 때문에 연일 모델하우스에는 청약자로 북새통을 이룬다. 종로·서초동·당산동 등에 공급한 주상복합은 공개청약을 통해 모두 2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세중코리아 김학권사장은 “전매를 통한 단기투자가 가능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에 입주한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와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프리미엄이 급등, 트럼프월드 1차의 경우 38평형은 분양가(2억5천만원) 보다 2배이상 오른 5억5천만원∼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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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상복합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문제점도 적지 않아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상복합은 대부분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 있고 주차장도 지하 7~8층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데만 20~30분이 걸리는 등 출퇴근길 단지 내·외곽의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관리비 부담도 일반 아파트보다 많다. 일반 아파트가 평당 평균 6천∼천원인 반면, 주상복합은 1만원 안팎이다. 대부분 5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달 관리비만 최소한 50만원 이상 나온다. 전용률(입주민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도 일반 아파트(80∼85%)보다 10%포인트 낮다. 닥터 아파트 곽창석이사는 “일반 아파트보다 편의성과 조망권이 나은 것은 사실”이라며 “교통문제와 관리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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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도 취득·등록세는 같은 평형의 일반 아파트와 같지만 재산세는 주상복합의 시가표준액이 높기 때문에 같은 동네라면 일반 아파트보다 약 10∼20% 정도 부담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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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상가투자도 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동대문상권에서 공급중인 ‘패션TV 쇼핑몰’ ‘라모도’ ‘디오트’ 등 3∼4개 쇼핑몰은 분양시작 한달만에 60∼80%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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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께 선보인 제기동 ‘한솔동의보감’은 분양시작 10여일만에 650개 점포중 450개 점포가 팔려나갔다. 분양가는 점포당 1억∼1억7천만원이다. 또한 주택공사가 10월23일 화성발안지구에서 입찰분양한 단지내 상가는 전체 8개 점포에 187명이 응찰, 2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가 114 윤병한 대표는 “이들 상가의 매수자는 대부분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라며 “마땅한 투자상품이 없기 때문에 상가시장의 자금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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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투기과열지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분양시장이 냉각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의 청약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10월23일 분양한 고양시 행신동 SK뷰(177가구)는 16.3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고, 31일 청약마감한 의정부 금오지구 풍림 아이원(606가구)도 최고 1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높은 청약경쟁률에 이어 프리미엄(웃돈)도 만만치 않게 형성되고 있다. 10월 인천 1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서구지역 아파트엔 이미 2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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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 김포시가 10월말 청약접수를 시작한 사우지구내 단독택지 20필지에는 1천47명이 신청, 평균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2천600만원의 보증금을 내 신청금만 272억원이 접수됐다. 필지별 최고 경쟁률은 120대1에 달했다. 상업용지 7필지에도 146명이 몰려 21대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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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관계자는 “신청자격을 김포시에 1년이상 거주하고 부양가족을 둔 무주택 가구주로 제한했는 데도 예상보다 많은 투자자가 몰려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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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할 점= 틈새상품 시장이 이처럼 과열양상을 빚자 일부에선 거품론과 또 다른 투기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상복합의 경우 청약자의 절반이상이 전매차익을 노린 ‘단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실물경기가 크게 불안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로 자칫 돈이 묶이면 낭패를 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심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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