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 『청오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이번달 다락방(茶樂房) 모임은 『청오사』에서 한다는 房主님 연락을 받았습니다.
"7시까지 늦으면 재미(?) 없을줄 알라"는 경고 메세지와 함께...
처음 간 청오사는 가는 길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사찰 500여 미터 전에 가파른 산 흙길을 제 애마(스타렉스)가
차고 오르지 못해 몇 번 뒷걸음 치다 겨우 겨우 도착!
☞ 청오사 가는길 : 경춘국도→청평검문소(좌회전 현리방향)→풍림콘도 가기전 우회전→(청오사 이정표) 약 2KM 산길
(사찰 입구까지 차량 운행 가능) - 가평군 상면 덕현리 -
청오사 입구 '불이문'
불이문 앞에 차를 주차하고 "不二"에 대해 잠시 생각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은 것' '나와 네가 원래 하나인 것' '인간과 자연을 둘로 나누지 않는 것'...
空 . 無 . 法 ...

가평은 잣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가평군 산림 전체의 60%, 국내 잣 생산의 40% 이상이 가평에서 이루어집니다.
법당으로 오르는 길에 족히 2~30 미터는 돼 보이는 잣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고개만 조금 돌리면 온통 잣나무 숲이더군요.
잣나무에선 특히 양질의 피톤치드가 나와 벌레 등의 접근을 막는다고 합니다.

밖엔 초여름의 더운 날씨인데도 사찰 안엔 둥글레꽃, 매발톱 꽃, 금낭화 등이 아직도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범종!

하나,둘,셋, .... 아, 십층 석탑이네요!

법당 뒷 편에 있는 칠성각

법당 내부 입니다.
자그마한 법당이지만 부처님 안에서 크고 작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토마토'를 좋아 하셔야 할텐데.. 가평의 찰토마토는 꽤 유명하답니다. 맛도 기막히게 좋구요..
토마토 공양 드리고 사진도 한 컷 잽싸게 찍고 나왔습니다.

가평에서 차를 좋아하는 몇 사람들이 차 모임인 '다락방(茶樂房)'을 처음 만든 것이 2004년.
현재는 차 뿐 아니라 가평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회원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다락방은 원년 멤버들만의 월 모임을 갖는데 총 13명 중 대다수가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지만
차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다양한 분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지요.
이번 방문도 청오사에 계신 법사님 저녁 초대로 이루어졌지요.
자, 지금부터 오늘의 MAIN EVEN!!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인 우리 회원들에게 특히 인기 짱이었던 '대추로 싼 찹쌀 수삼채'
수삼을 찹쌀로 살짝 입혀머리 부분을 대추로 감쌌습니다. 양봉이 아닌 100% 순수 토종꿀을 찍어 먹지요.
게 눈 감추듯이.. 사라지더군요!

연한 햇가지를 살짝 데쳐 천연 양념으로 잰 '산사가지무침?조림?'

'새송이버섯 장아찌' 사차의 진한 재래 간장으로 조린 버섯장아찌입니다.
새송이버섯 살이 얼마나 연하고 부드러운지... 간장도 짜지 않고 아주 개운했습니다.

'파프리카를 곁들인 표고-청경채 탕수'
눈과 향과 맛 모두를 감동시킨 아주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었습니다.

'청오사 대표 묵은지' 산사 깊은 곳에 오랜 기간 묵혀 깊고 깊은 전통의 맛!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김치입니다.

'곰취 장아찌'입니다.
모두들 감탄에 감탄을 했던 음식이지요!
청정 가평의 산 속에서 직쩝 딴 곰취를 재래간장으로 삭힌 곰취장아찌! 말이 필요 없지요!

QUIZE!!
아래 음식은 과연 뭘까요???
회원 한 분이 조그만 소리로 속삭이더군요. "절에서도 메뚜기볶음 같은 거 먹어요?"
어린시절 논에서 들에서 잡아 곧잘 구워 먹던 메뚜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 바로 아래 음식의 맛입니다.
무슨 부각 같기도 하고 ...
정답은 '녹차 튀김' 입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법사님의 녹차를 우리고 남은 찌꺼기를 잘 말려 보관하셨다가
좋은 기름을 둘둘 발라 구운'녹차튀김'이랍니다.
기가 막히게 맛 있습니다. 또 참으로 특이 했습니다.

산사 여기저기에 심어 놓은 무공해 사찰표 쌈채입니다.

'야채 탕수'. 표고버섯도 보이고 파프리카, 피망, 오이 ㅎㅎ 파인애플도 보이네요!
한가지 중요한 재료가 더 있답니다. 바로! '마' .
소화를 도우며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진정 건강웰빙 음식입니다.

너무나도 편한한 모습의 '스텡국대접'입니다.
무공해 콩나물에 시원하게 무를 넣어 끓였는데 색깔이 거무스름합니다.
거무죽죽한 덩어리 보이시죠! 바로 국물을 검게 만든 이것!
'능이버섯 콩나물 국' 입니다.
9월 중순경 깊은 산속 아주 귀하게 얻을 수 있는 버섯중의 황제 바로, '능이버섯'입니다.
'송이버섯'이 최고라구요?
이런 말 아시나요? "일능이 이송이(1 능이, 2 송이)" 그 만큼 능이버섯은 버섯중 최고로 쳐 준 영약이랍니다.
오늘 우리 다락방 회원님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들이키셨답니다!!

각자 접시에 부페식으로 가져다 먹었습니다.
제가 가져 온 '황제식단' 입니다.
오늘 밥 두 공기, 국 두 그릇 그리고 아래 두 접시.. 이렇게 후딱 해치웠습니다!

뒷풀이로 당연히 찻자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약속이 있어 그만 먼저 자리를 떠서 찻자리 모습을 올리지 못하네요!
법사님이 급히 올 해 햇 차('특우전'이라고 분명히 말씀 하심)를 우려주셔서 급히 한 잔 마시고
너무나도 아쉽게 아쉽게 내려왔습니다.
나중에 법사님과 함께 하는 찻자리 기회가 또 있겠지요! 그 때를 기약하겠습니다.
스님께 인사도 못 여쭙고 내려왓습니다. 법사님, 보살님 그리고 자리를 거들어주신 거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너무도 먹음직스러운 "사찰음식" 잘 먹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