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족의 소중한 소설작품입니다]
[불펌은 말아주세요]
소설제목:그 곳에 서서
작가:(#FJ;슈미♡)
작가메일:-dhflvm-@hanmail.net
출처[팬카페주소첨부없을시 장미카페주소로]:http://cafe.daum.net/redandyellow2
그 곳에 서서
난 항상 같은 자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녀가 날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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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 늦을거죠, 현 오빠?」
「알았어… 하지만 내 말 그렇게 믿지는 마.」
「난 오빠 믿고싶어요. 오빠 말은… 지금까지 몇 번 틀렸지만…
오빠를 기다리는 건 좀 힘들지만…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나를 행복하게 하거든요.」
「그래, 현정아. 미안해, 맨날 기다리게 해서…」
「아니예요… 난 현 오빠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현정아, 빨리갈게. 끊어…」
「뚝-. 뚝-.」
현정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의 모든걸…
내가 왜 항상 늦는지 말이다…
현정이를 항상 기다리게 하는지 말이다…
현정이는 빗길에서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태풍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판에
현정이는 오직 나만 기다리고 있다.
그런 현정이가 안쓰러워 발걸음을 늦출 수 없었다.
그로부터 3시간-.
오히려 그게 내겐 빨리 도착한 것이었다.
현정이가 있는 커다란 소나무 앞으로 걸어갔다.
현정이는 내 모습을 보자마자 내게 안겼다…
현정이의 해맑은 미소.
그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도 현정이는 질리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내게 잘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현 오빠! 오늘은 나 못 나갈 것 같아요.
엄마가 은행 갔다 오래요.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 같은데 엄마가
왜 맨날 소나무 밑에 앉아 얼쩡이냐고 하셔서요.
오늘만 참아주세요, 네?
그러실 수 있죠?」
「…응.」
「오빠, 안녕! 내일봐!」
「뚝-. 뚝-.」
다음 날-.
「오빠-. 혹시 임세훈이란 사람 알아요?」
난 김세훈에게 실연당한 아픔 때문에 무의식중에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 날 이후-.
내가 늦을 때마다 그녀는 내게 투정을 부렸다.
조금의 끄트머리라도 잡아 나와 헤어질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녀의 냉정한 말투와 차가운 시선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 그런거지?
아마도 다른 사람이 생겼나보지…
하지만 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이젠 현정이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다리는 것으로 완전히 반전되고 난 후에도
현정이는 몇시간씩 늦게 왔다.
꼭 예전에 나 같았을 거야…
하지만 몇 시간 있다가 약속장소로 나가는건 너무나도 불안했다.
그 사이에 현정이가 오면 어쩌지…
그럼 날 더 싫어하게 될 거야.
지금이라도 좋은 모습 보여줘야 되는데…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현정이는 나오지 않았다.
밤새도록 기다려도,
현정이는 예전의 차가운 미소만 남긴채 나타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그녀에게 잘 해준 것이 뭐가 있었을까.
허탈한 마음으로 내가 왔던 자리를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손에 들려있던 작은 가방이 떨어졌다.
가방의 지퍼가 열려있었기 때문에 안에 들어있던 것들이 쏟아졌다.
그 때 떨어진 지갑.
지갑을 열어보니…
주민등록증이 2개가 들어있었다.
"임 현"
"임세훈"
…맞다, 그랬었지.
이름이 두 개였지.
내 옛 애인은 이름이 김세훈이었다.
그리고 친구 이름도 임세훈이였고…
그래서 나는 이름을 임 현으로 바꾸고,
그녀의 사랑하며 좋게 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조금 가난하다는 이유로
나를 차 버렸고,
그 쓸쓸함에 나는 모든 것을 집어 치우고 살았었다.
그러다 현정이를 만나게 되었고,
현정이와 나는 사귀게 되었다.
내가 가난하다는 이유를 숨긴채…
그리고 그녀는 내 이름이 임 현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난 그녀에게 해주는 게 없다는 슬픈 마음을 안고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물론 그녀도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택한 길은 그녀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었다.
내가 돈을 벌면 현정이는 더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현정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현정이와 약속 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항상 현정이의 이름 앞으로 예금을 했다.
하지만 깜빡잊었던 것은 "임 현"이라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와 예금하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그래서 늦은 것이었다…
그리고 현정이는 통장을 보러 간 날,
"임세훈"이라는 이름을 보게 된 것이고,
나보고 임세훈이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고,
그녀는 임세훈이라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아 헤멨다.
결국…
나와 이름이 같던…
임세훈이라는 친구를 보고…
지금까지 자기를 도와줬던 사람으로 알았고…
그녀는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나를 차갑게 느꼈던 것이었다.
…울고싶지도, 웃고싶지도 않았다.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몰랐지만, 어쩌면 슬픈 일이었다.
사랑하는 그녀를 보내야 한다는게…
하지만 난 그 곳에 서서 기다릴 것이다…
현정이를…
현정이가 오지 않아도 기다릴 것이다.
죽게 되어도 좋다.
그녀가 날 미워해도 좋다.
그녀만 기다릴 수 있다면 좋다.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지만 그녀가 찾아올 수 있다면 좋다.
그녀가…
그래도 나와 같은 다른 사람과 행복할 수 있다면 좋다.
첫댓글 슬픈이야기네요.. 근데..많이 짧네요..^-^ㅠㅁㅠ
ㅠ,ㅠ
퍼갈게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