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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최고 기온이 37도에 육박하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찾아왔다. 예년 같았으면 너도나도 산이나 바다로 더위를 피해 떠나는 피서객 행렬이 줄을 이루었겠지만 주 5일근무제 실시 등으로 인해 각종 레포츠들이 활기를 띠면서 도심 속 알짜배기 피서족들이 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은 인라인 스케이트다. 언제 어디서든 별다른 제약 없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어린이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올 여름 최고의 레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밤문화, 여성·장년들에 인기
인라인을 즐기는데 비교적 많은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는 한강고수부지를 비롯한 몇몇 공원들은 오후가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띤다. 회사와 학교를 마친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밤문화를 즐기는데 익숙한 야행족들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인라인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의류관련 무역업에 종사하는 회사원 박성호(28)씨는 밤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어 할 수 없이 러닝머신을 선택했지만 이젠 달빛 아래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인라인을 타고 달릴 수 있어 더욱 즐겁다고 말한다.
또한 인라인스케이트는 배우기가 쉬운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요즘 여성과 장년층 인라이너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묘기를 욕심내지만 않는다면 보통 2~3시간 안에 어느 정도의 기본기를 갖추고 달릴 수 있다. 게다가 인라인 스케이트는 정해진 규칙 없이 혼자서 즐기는 개인 레포츠 성격이 강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다이어트엔 최고의 운동
인라인 스케이트가 각광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운동효과 때문이다.
초등학생 남매를 자녀로 둔 주부 장정란(34)씨는 “요즘 들어 배가 나온 남편과 비만체질의 아이들에게 인라인을 권유했다”며 “다이어트엔 이 운동이 최고”라고 인라인 예찬론을 펼쳤다.
약 30분 정도의 라이딩을 통해서도 전신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비만증 퇴치는 물론 소화기 장애 치료효과까지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장년층의 경우 관절의 노화 방지와 심장혈관 등의 정상적인 유지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므로 재미와 건강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최재원 교수는“전후 좌우 마음대로 방향을 정해 움직일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바쁜 현대인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일 뿐만 아니라 기초체력 증진과 하체강화, 균형감각에도 큰 도움을 주며 유산소 운동으로 비만이나 과체중이 많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보호장구 구입 필수
원래 인라인 스케이트는 우리에게 롤러스케이트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이름은 외국의 한 인라인 스케이트 제조사 이름일 뿐이며 두개씩 앞뒤로 달렸던 휠(바퀴)이 일자형으로 변형된 것이 바로 인라인 스케이트다.
언뜻 보면 별로 다르지 않지만 구조와 기능, 가속능력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롤러스케이트는 제동기동이 앞쪽에 치우쳐 넘어지기 쉬운 반면 백다운이 없어 충격흡수가 강한 인라인 스케이트는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 1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대중화된 인라인 스케이트는 휘트니스(Fiteness)의 형태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트레이닝(Training)과 스피드(Speed, Race)용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각각 훈련용과 경기용이므로 상급자들이 사용하기에 알맞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는 제품은 어그레시브(Aggressive)라는 제품으로 활동적인 묘기나 빠른 스케이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장 할 만하다.
하지만 인라인 스케이트는 대부분이 수입품인 관계로 거품가격이 많이 작용하며 초보자일 경우 제품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볼 수 없으므로 주위의 구매 경험자를 통해 기본 정보를 얻은 후 선택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득이하게 혼자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일단 사용목적(단순히 취미용인지 전문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을 정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예산을 설정한 후 여러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제품을 신어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헬멧과 팔 무릎 등 신체 각 부분을 보호하는 보호대를 함께 구입해 항상 착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각종 사고에 대비해 야광 밴드나 야광 바퀴 등을 꼭 착용하게 한다. 좋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요즘 한창 활동이 활발한 동호회들의 공동구매를 통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강습프로그램 이용 바람직
또한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인라인 동호회들이 제공하고 있는 초보자를 위한 기초교육과 무료강습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동호회 활동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다루는 방법부터 기본 자세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배움으로써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한다.
전국적으로 수백 여 개의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들이 활동 중이며 다양한 연령층 구성으로 각종 이벤트와 행사 등을 개최해 인라인 마니아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체별로 도심근교나 교외 등으로 인라인 하이킹을 떠나거나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인라인 투어를 비롯해 인라인 하키,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인라인 에어로빅 등 인라인 스케이트를 이용한 다양한 레포츠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국민 생활 체육으로 자리잡은 인라인 스케이트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인라인 구입요령, 꼼꼼하게 체크하기
1) 가격대 정하기
역시 너무 저렴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20만원대가 적당하며 값싼 제품을 구입해 발목등에 무리를 주는 것보다 최초 구입시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해 두고두고 오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에게는 바퀴의 모양이 뭉툭한 것이 유리하다. 바퀴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경우 충격흡수가 불가능하므로 선택하지 않는다. 또한 시범 착용시 바퀴에서 구르는 소리가 나면 내구성이 약한 제품이다.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 무난한 것이 오래 신기에 적당하다.
3) 구입시기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초여름에 유행에 맞는 신제품을 구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결코 저렴하진 않으므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11월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평소 원하던 제품을 고를 수 있을지는 개인의 능력에 달려 있다.
4) 구입장소
백화점이나 유명 스포츠 용품점에서 구입하는 것은 정가에 살수 있어 믿을 수 있지만 역시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동대문 주변의 상가를 찾아가 보자. 많게는 시중가격보다 50%정도로 구입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안전을 고려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용품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요즘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여러 제품들은 직접 신어보고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매장을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더욱 권장 할 만하다.
인라인 제대로 즐기기
*여의도에서 잠실로 이어진 한강변을 따라 인라인을 타고 달려보자. 이미 많은 마니아들의 아지트가 된지 오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로드런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월드컵공원의 난지한강공원은 인라인 전용 스케이트장을 갖추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이용 할 수 있다.
*노원구 노원교~월릉교 간 중랑천 둔치에 지난달 자전거 전용 도로가 완공되어 인라인 스케이트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녹천교-주공 1단지 앞, 창동교-노원구청 앞, 상계대교-창동 지하철 차량기지 앞, 당현천-청소년수련관 앞 등 4곳에 진입로가 설치되어 있다.)
*그 밖의 지역으로는 보라매공원과 여의도 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있으며 다운힐(언덕 등의 경사진 곳에서 내려가는)을 즐기기 원하는 마니아라면 남산과 서울대 등을 찾는 것도 좋겠다.
* 일산 호수공원도 좋다. 분당과 평촌의 중앙공원 역시 주변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라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어디에 좋나=인라인 스케이트는 온몸을 쓰는 운동이다. 덕분에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하고, 말초 부위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특히 하체를 단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평형을 유지해야 하는 기관인 귀의 전정기관 등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평형 유지기관의 발달은 상해의 위험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운동기능도 향상시킨다.
운동의 강도는 시속 6.4㎞ 속도의 조깅이나 고강도 에어로빅과 비슷하다. 장시간 타고 나면 많은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다. 따라서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이나 하체근력을 강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가 낮에 탄다면 비타민 D의 생성을 촉진, 밤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돕는다.
◇발에 맞는 스케이트를
스케이트가 너무 작아도 발이 조여 혈액순환이 안되고 심하면 발톱이 빠지기도 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구입할 때는 매장을 직접 방문, 발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은 뒤 일어서서 조금씩 움직여 보며 세심하게 확인하자. 발에 딱 맞는 부츠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때는 양말을 여러 켤레 신거나 깔창을 넣어 늘어난 공간을 메워준다.
◇보호장비는 필수=보호장비에는 헬멧과 무릎·팔꿈치·손목 관절을 보호하는 보호대, 야간에 보호등 역할을 하는 안전등이 있다. 대체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손목 보호장비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손목이야말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엉덩방아를 자주 찧는 초보자는 스노보드용 엉덩이 보호대나 패드가 든 바지를 입기도 한다.
장비는 주기적으로 정비하여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스케이트의 바퀴가 닳지 않았는지, 축이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축 받이가 뻣뻣하지 않은지, 뒤꿈치 브레이크가 너무 닳지 않았는지, 고정나사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한다.
◇부상 주의해야=부상을 피하려면 정확한 스케이팅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테크닉이 부족할 경우 회전이나 동작을 바꿀 때 몸의 균형을 잃어 허리를 다치기 십상이다. 특히 몸을 구부린 상태에서 몸통이 비틀어지면 허리 디스크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넘어지는 요령도 익혀두자.
주로 무릎과 허리, 팔꿈치, 손목, 머리 등을 다친다. 넘어지는 순간 땅바닥을 손으로 짚다가 손목 골절상을 입거나 엉덩이뼈 골절, 무릎 부위의 타박상과 골절 및 염좌, 뇌진탕 등을 당한다. 충격부위가 심하게 부어 오르거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할 때에는 피하출혈이나 뼈가 골절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억지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속도 빠를땐 아예 데굴데굴 굴러라’-
■안전하게 넘어지는 요령
넘어질 때는 정확한 자세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너무 힘을 쓰면 이상한 폼으로 넘어지게 되어 부상당할 확률이 높다.
1. 가장 안전한 방법은 먼저 두 무릎을 동시에 앞으로 꿇고, 다음에 팔을 앞으로 쭉 뻗어 팔꿈치로 바닥을 긁는다. 마지막으로 손목 보호대를 이용, 땅을 짚으며 앞으로 미끌어지는 것이다.
2. 현실적으로 두 무릎으로 한꺼번에 넘어지기가 쉽지 않다. 한 무릎을 약간 먼저 닿게 하면 몸무게가 분산돼 충격이 덜하다.
3. 옆으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에는 옆구리 전체가 한꺼번에 땅을 스치며 몸통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
4. 보호대를 착용한 곳을 최대한 이용해 넘어져야 한다. 구르거나 아니면 팔꿈치와 손목이 동시에 땅에 닿도록 연습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5. 앞으로 넘어질 때 턱이 다치는 수도 있으므로 헬멧의 부속품인 턱받이는 필수적이다. 팔꿈치 보호대의 플라스틱 패드는 밑을 향하도록 고정한다.
6. 속도가 좀 빠를 때는 충격을 적극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아예 굴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