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
(이 글은 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복사해서 옮긴 것입니다.)
정월 초하루부터 다녀온 소록도 이야기를 가급적 지인들에게 안할려고 맘먹었었다
그 사람 됨됨이와 상관없이 그가 그곳에 가서 무엇을 했는가와 상관없이 소록도에 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위 칭찬 듣는 것이 싫어서이다
... 그런데,
마음속에 커다란 자리를 잡고 계시던 소록도 최고령(내정보가 정확하진 않다)이시면서 가장 중증의 김동월 할머님이 오늘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허전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어서 잠시 그분을 추모해야겠다
20대 중반 처녀의 몸으로 그곳을 들어가셔서 60년의 세월을 사신 할머니, 지난 여름에 무심코 외롭지 않으세요? 던진 질문에 하나님이 그렇게 기도를 시키셔서 하루가 금방 간다고 하시던 할머니.....
처음에는 왜 서럽지 않았겠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하셨지만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으셨던 소녀 할머니.....
김장김치 나눔이 있었던 12월3일 아침 일찍이 뵈었을때 편찮으셔서 막 입원할 채비를 하시던 할머니를 금번 떡국 봉사일 마치고 바로 소록도 국립병원으로 찾아가니 고흥제일병원으로 옮기셨다고 해서 못뵙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더니만......
김해에서 형님이 며칠 더 쉬다 가라 했을때 표를 취소했다면 내일 아침에 있는 장례식에라도 참석할 수 있었으련만.......
할머니의 눈물의 세월을 누가 다 알겠으며 이해하겠어요?
그래도 지금 곁에는 그때 그 조카가 와서 함께 하고 있겠네요
아니,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신 우리 예수님이 꼬옥 안고 계실테죠
수고하셨어요
이제 더이상 숟가락을 ㄷ자 철사에 끼워 식사 안하셔도 되고 하염없이 흐르는 침을 수건으로 안닦아 내셔도 되고 엉금엉금 방바닥을 안 기셔도 되고 온몸에 전해지는 고통 때문에 잠을 주무시지도 못하는 일이 이제 다시 없으니 .......
할머니 많이 뵙고 싶을 거예요
옆방 박옥례할머니가 평생의 동반자 언니를 잃고 얼마나 슬퍼 하실까요?
현충일에도 한국에 있게 되면 또 갈려고 했는데 당분간 소록도 가도 마음이 너무 허전할거 같아요
할머니 편히 쉬세요
눈물 콧물 때문에 더이상 쓰질 못하겠어요 할머니더 보기
첫댓글 어쩌면 할머니가 계셨기에 소록도에
매료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뻐하기로해요 목사님...
우리가 갈망하는 그곳에 가셨으니....
소천소식 듣고 며칠동안 끙끙 앓았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젠 힘내야지요.
주님 품에안겨서 고통없는세상사세요 할머니
주님이 품으셨으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