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유명한 부산 총무 Natura께서 부군의 서울 전출로 이달 말경에 서울로 이사를 하신답니다. 이를 아쉬워하는 많은 친구들의 편지에 대한 답신으로 이별사를 써서 저에게도 보내왔기에 여기에 옮겨봅니다. 에스페란토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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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j geamikoj,
근래 몇가지일이 뒤섞이어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 잠마저 안오고 입맛도 사라졌던
증세가 어제 2차 노래방에서 잠깐 터져버린 울음으로 다 풀린 듯 하네요.
속이 답답할때는 담배나 술이라도 한잔 할 줄 알면 가끔은 도움이 되지 싶은데
한방울도 못하니..아니 한적이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3년전 남편이 부산에 내려가고 애들과 셋이 서울 살때도 이런
비슷한 증세가 보였던 것 같아요. 하루생활을 잠들기 전에 종알종알 거리면
위로를 해 주던 남편이 없다보니 한핀 말대로 비빌대는 없고, 애들 앞에서는
항상 흔들림이 없는 엄마로 스스로를 지탱하는 것이 나투라한테는 엄청 힘든일이
었나 봅니다. 그때 애들자고 나면 혼자 술을 시도해 본적이 있어요.
식탁에 앉아 한잔 하다가 그자리에 쓰러져 목도 못 가누어 애들이 무거워
방까지 끌고 가지를 못해 이부자리를 식탁밑에다 깔아 뉘어 준 적도 있었고,
그런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침대위에서 시도하다가 포도주 한잔에 혀가 말려
말이 안 나와 애들이 아빠한테 전화하고 부산에서 밤에 당장 올수 없는 남편은
서울사는 오빠한테 전화하여 응급실로 데려가기를 부탁하는 일도 있었고..
그런 몇번의 일로 술은 절대 입에 대지 않기로 했지요.
속이 답답하거나 우울할때는 한번 실컷 울어버리기라도 하면 되는 것을 어릴때부터
운다는 것은 수치이고 상대방에게 약점이 잡히는 한마디로 "진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인식되어 누구 앞에서 우는 일을 절대 삼가해 왔어요.
마흔이 넘어서야 가족들 있는데서 몇번 울었던 기억이 나네여.
그렇지만 요새처럼 한 열흘전부터 남편이 서울 가고 없는 때는 애들 앞에서
또 초조한 기색을 보이지 않을려고 나름대로 겉으로는 안정된 척 속으로는 너무
어수선했던 가 봐요. 한마디로 이것저것 섭섭하고 일도 엉켜 울고 싶었던 가봐요.
식당에서 여럿이 같이 있으니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고 밥도 조금씩 먹히더니
2차 노래방에서 특히 Verda땜시.
그동안 늘 오는 날 보다는 결석이 더 많고, 늘 나투라가 광고부탁을 하게 되어
미안하고도 고마운 그리고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하며 사라져 한번도 같이
밥을 먹어 본 적이 없던 베르다가 지난주 등산을 안내하면서 분위기 좋고 맛있는
점심으로 감동시키더니 어제 노래방에서 상상도 못했던 싸이의 "챔피언"을 춤을
곁들여 멋떨어지게 불러 나투라를 놀라키더니 이어서 나투라가 무지 좋아하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 부르는 통에 파코말대로 도도하던 나투라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나투라가 항상 강하게 보이지만 아름다운 노래에는 아주 약하지요. 윤코와 페를로는
알죠? ㅋㅋㅋㅋ
25명이 같이 저녁을 먹고 일부는 가고 15명이 노래방에서 처음으로 보는 진풍경을
보면서 떠나는 아쉬움이 더 커지더군요.
이런 좋은 친구들을 두고 가서 얼마나 보고 싶을까...하고요.
몰론 행사가 많아 자주 보기는 하겠지만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나투라를 결코 미워하지
않는 핀잔들, 나 자신보다 더 나투라를 잘 분석하고 있는 파코의 예리한 코멘트들,
늘 우스개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한핀, 입만 벙긋하면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여
분위기를 진정시켜주는 히룬도, 자주 나오시지는 못하지만 회비는 제일 먼저 내시고
자주 맛있는 빵으로 감동주시는 비탈로 오빠, 어제 같은 날 안 올 사람이 아닌데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던지 못 온 동갑친구 보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용히
협조를 해 주는 좋은 친구 본초, 항상 행복해 하며 지도해 주는 동생같은 윤코,
부산 살림을 맡아줄 미모의 두 아가씨 Perlo kaj Oksina, 키크고 잘 생기고 에토도
잘해 기대가 컸었던 만큼 실망도 많이 준 Jason, 주부지만 먼저 한 여성이고 싶은
Eterna, 여한의사답게 공부도 예리하게 파고드는 Nahang, 연약한 여성이 하기엔
믿어지지 않는 인테리어 일을 전국으로 뛰며 일하고 있는 Garana, 씩씩한 총각이라
왕성한 활동을 기대했던 Dono(협회등록회비 내이소! ㅋㅋ), 한두번 오다 말듯이
보이더만 결석을 안하고 놀라게 하는 Siko, 항상 다정하게 같이 다녀 부부인줄
알게 했던 Sabela, 맨날 나온다고 말만하고서는 나오지 않는 Aroma, 일부러 전화
하지 않으면 도통 나오지 않다가 나오면 제일 즐거워 하는 두 여인Klora kaj Noma,
언젠가 독해반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기대되는 Gracia, 역시 몇번 나오다 말것같더니
점점 더 열기가 느껴지는Anjella, 처음부터 마샘과 전화공부를 시작하여 놀라게
한 J^umi, 올때마다 결석하여 미안하다고 어쩔줄 모르는 두 여인들 Rida kaj 손순영,
어제 노래방에서 생각나게 한 카수 Lucia, 간식을 담당하고 수고 많이 한 미모의
Kometa, 역시 미모로 한국대회를 빛나게 해 준 Montrina, 안성기보다 연기를 더 잘
하는 Ario, 잠시 잠수하고 자신을 달래고 있는 Safiro, 이제 에토를 떠난건지
잠시 쉬는 건지 아리송한 귀염둥이 Amina, 트리코이를 이름을 딴 Pasko 역시
떠난건지 쉬는 건지 알려주이소, 지난번때 나와 회비를 주며 이제 공부하러 나오
겠다던 Cigno 안 나오는교? 메일은 열심히 읽고 있구만요.
있는듯 없는 듯 하여 선뜻 장난걸기가 주저되는 두 아가씨 이쁜연이와 손명신.
4년전부터 독학하다 해성처럼 나타나 놀라게 하는 Nema,
제주도에서나마 열심히 해 볼려고 노력하고 있는 아지매 Rozaria, 일년도 안 되었지만
독학으로 완벽한 실력을 갖추고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할수 있도록
애정이 많으신 그렇지만 우리 모임에는 나오시지 않아 메일을 계속 보내도 되는
건지 싫어하는지 헷갈리게 하는 강종득의사, 부산회원도 아니면서 메일을 받아보길
원하는 대구의 Sumin, 우리 회원도 아니면서 운동의 상황전개를 봐야 한다고
꼭 메일을 받아보는 이회장, 역시 나투라의 생활을 알고 싶어하시는 이종세샘,
초청으로 형제처럼 된 천안의 빈트로와 스투데마, 그리고 매일 우리를 삭막한 인간에서
구출해 주시는 인천의 s-ro Hong, 전화로 주 4회는 만나는 Leono...
이상이 아마도 나투라 메일을 가장 많이 받아보는 분들일 거에요. 몇몇 더 명단에
있는 분들은 소식이 없고 나오시지 않아 방금 메일을 지웠답니다.
아마도 서울 가면 명단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십대 중년아지매가 이만큼 많은 친구들이 있어 매일 편지를 주고 받는 다면
분명히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성공한 축에 끼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적부터 여자친구들보다는 남자친구들을 원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늘 아쉬워 했었는데 이제서야 갖게 되었어요. 나투라를 보고 이성친구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파코의 말은 남자들도 나투라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란
말이겠지요. 나투라면전에서 흉을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가족애를 느끼니
볼때마다 서슴치말고 예리하게 막 던져 주이소. 칭찬에 익숙하지 않는 나투라 임다.
며칠간 못 잔 잠이 오늘에서야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졸려 좀 전에 자고 나니
이제서야 좀 제자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드네요. 그러니까 이렇게 쓰고 있겠지만.
언젠가 말했지만 불교를 접하고 가장 크게 결심한 것이 이생에서나 저승에서나
찝찝한 만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특히 뒷마무리를 잘하자..였어요.
지금도 항상 그렇게 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나 반가운 사람이 되도록.
불활실한 미래를 향하여 살고 있지만, 인연의 소중함을 절실히 더 진하게 느껴질거에요.
그렇게 되길 서로 소중한 사람이 되도록 하자구요.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Natura
일일이 답장을 못하고 있어 편지 보내주신 분들께 죄송해요.
그렇지만 시간이 더 허락되면 일일이 다 보낼거에요. 답장이 없더라도 보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