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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변형'이 일상적으로 transformation에 가까운 뉘앙스로도 쓰이기 때문에, 빠알리어 ruppati나 영어 deformation이 가지는 '훼손·침해'의 뉘앙스가 '변형'이라는 번역어만으로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변형된다'는 번역을 따르되, 그 안에 물리적 타격에 의해 괴롭혀지고, 부서지고, 훼손되고, 침해받고, 시달린다는 √rup 본래의 어감이 함께 담겨 있음을 알아둔다면, 물질의 개별적 특성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오온의 특징을 굳이 왜 하나씩 알아야 하나?
²²⁷⁾ 이제 여기서 이렇게 오온의 특징을 하나하나 정의하면서 다시 설하시는 이유를 주석서는 "공함에 대해서는 말씀하셨지만 공함의 특징(suññatā-lakkhaṇa)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공함도 완결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공함의 특징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그러면 왜 물질이라 부르는가?' 등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SA.ii.289~290)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복주서는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보여주시기 위해서(dassetuṁ)'라고 했다. 물질 등은 자아(attā)가 아니고 자아에 속하는 것(attaniyā)도 아니고 실체가 없고(asārā) 지배자가 아니다(anissarā). 그래서 이들은 공(suññā)하다. 이러한 그들의 성질(bhāva)을 공함(suññatā)이라 한다. 이러한 공함의 특징을 '변형됨(ruppana)'등을 통해서 '보여주시기 위해서'라는 뜻이다."(SA.ii.210)
- 각묵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3권 p.274, 초기불전연구원(2022)
suñña(空)의 어원은 산스끄리뜨 √śvi(부풀다)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겉보기에는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있어서 무언가 꽉 찬 실체가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찔러보면 그 안에는 아무런 알맹이(실체)가 없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suññatā는 여기에 추상명사 접미사 -tā가 붙어 '비어 있음, 공함'이라는 뜻이 된다. 순냐는 무엇무엇이 없다, 비어있다는 뜻으로 어떤 것이 결여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즉, 무아anatta의 동의어다.
오온이 공suññā(비어있는)하다고 선언만 해서는 제자들이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따라서 부처님은 「삼켜버림 경」 에서 각 무더기의 고유한 성질을 분석해서 그 적집된 것들이 해체해서 보았을 때 자아나 실체를 가진 게 아님을 낱낱이 드러내는 작업을 하신다. 그 결과 다섯 무더기는 하나같이 비어있다는 특징suññatā-lakkhaṇa이 드러난다. 이것이 부처님이 해당 숫따에서 “왜 물질이라 부르는가?”, “왜 느낌이라 부르는가?”처럼 각 온을 하나씩 정의해 보여 주시는 과정이다.
내 몸(물질)이 진정한 '나(자아)'이고 내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실체라면,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 "내 몸아, 찌그러지거나 변형되지 마라!"라고 명령할 수 있어야 하고, 몸은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물질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조건(추위, 열기 등)과 부딪히면 어김없이 찌그러지고, 노화되고, 병들고, 부서진다(변형된다). 즉, ① '변형된다ruppana'는 물리적 사실 자체가 → ② 이 물질 안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지배자(자아)가 없다는 것anissarā을 증명하며 → ③ 고로 물질은 텅 비어있다suññā는 결론으로 직결된다. 이 변형됨을 통해 물질에는 자아라는 실체가 텅 비어있다(공하다)는 진리를 제자들에게 눈으로 보듯 명백하게 보여주기 위함dassetuṁ이다.
이렇게 나눠서 각각의 특징을 파악할 때, 이 특징들은 그냥 조건 따라 일어나는 작용/현상으로 보인다. 마음이 대상이라는 조건과 만나면 아는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지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처럼 조건발생의 법칙에 따라 변괴되고ruppana, 느끼고vedayita, 표식 짓는다sañjānana. 그 안에 따로 '나'라고 할 만한 주체가 들어 있지 않다. 이것이 각 온의 개별 특징이고, 부처님은 이 특징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오온의 공함을 드러내신다. 업kamma의 과보는 있지만, 그것을 받는 자는 없다. 행위는 존재하지만, 행위자는 발견되지 않는다. 오직 법dhamma들만이 흘러갈 뿐이다. 한 마디로, "조건에 의한 작용/현상일 뿐 주체가 없다."
참고로 공함의 특징suññatā-lakkhaṇa 역시 무슨 별도의 신비한 '공'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다는 뜻은 아니고, 오온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안에 자아나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비어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부처님은 삼켜버림 경을 통해 아래와 같이 분석해주신다.
한마디로 '변형ruppati'은 곧 물질의 공성suññatā과 조건의 작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특징이다.
3. '나'는 무엇인가? 오온을 3가지로 관찰하고, 5가지로, 81가지로, 324가지로 단계적으로 해체해나가며 파악한다.
그러나 빠라미가 부족한 자는 숫따에서 말씀하시는 정도만 듣고는 깨달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부처님의 간략하거나 자세한 말씀만 듣고 깨닫기에는 과거에 충분할 정도의 상카루뻭카 지혜를 반복해서 닦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대부분의 중생에게 필요한 실제 수행은 여기서 더 자세히, 단계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무엇이든 뭉뚱그려 보면 추상화되어 '개체'로 인식된다. 이렇게 개념화된 대상은 당연히 실체로서 느껴진다. 따라서 충분히 배우고 훈련되지 못하여 드러난 대로 보는 자는 당연히 대상에 속게 된다.
추상화된 개념에 속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면 단계적인 분해 작업이 필요하다. 불교의 해체 대상은 '나'이다. 왜 그런가? 범부puthujjana의 인식구조에는 '나'가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죽으면 또 태어나고, 태어날 때부터 '나'에 집착한다. '나'가 있기 때문에 태어나고 늙고 근심과 탄식과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과 절망을 느끼고 종국에는 죽는다. 그리고 죽자마자 틈없이 다시 태어나 늙고 죽기를 반복하는 윤회를 거친다. 성자ariya란 오취온을 '나'라고 파악하는 전도된 해석이 인식구조에서 빠지고 법만 남은 분이다. 오온은 분명한 특징들을 가진 개별 법들의 적집일 뿐이고, 조건대로 작용할 뿐이며, 보통 마음으로는 인지조차 못할 속도로 매순간 파괴되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자의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억압받고 있는, '나'라는 실체가 결여되어 있다는 궁극적 진실sacca을 스스로 보아서 안다. 때문에 '나'라는 전도된 인식구조를 가지지 않고, 종국에 아라한이 되면 항시 그것을 꿰뚫어보기 때문에 존재를 부르는 원인들을 짓지 않게 된다.
'나'라는 개념은 숫따에서 다섯 무더기로 해체되고, 아비담마에서는 81가지로 해체된다. 오온과 81법은 3가지 공통된 특징이 예외없이 드러난다. 다섯 가지로 분류할 때, 오온은 각각 1가지씩 총 5가지의 개별적 특징을 가진다. 81가지로 분류할 때, 81법은 1가지씩 총 81가지의 개별적 특징을 가진다. 더 나아가 이 81가지 개별적 특징은 특징 · 역할 · 나타남 · 가까운 원인의 4분법으로 총 324가지로 정의된다.
'나'라는 개체를 이루고 있는 오온은 찰나적 존재이지만, 찰나생 · 찰나멸을 거듭하며 상속santati하기 때문에 오온은 그 개체를 유지하고 존속해나간다. 상속은 흐름이다. 앞 찰나가 멸하면 뒤 찰나가 틈 없이 뒤따라 일어난다. 찰나적 존재인 유위법들은 깔라빠로, 다섯 무더기 등으로 무리 짓고 상속하여 흐르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뭉뚱그려 '개체'로서 개념화되어 인식되기 쉽다. 개체로 보이는 것에는 쉽게 자아 등의 실체가 있다는 견해가 생긴다. 윤회는 이러한 찰나생 · 찰나멸이 끝없이 진행되는 흐름이다.
극히 미세한 집중의 영역에서, 이 '나'를 이루는 정신·물질의 형성된 법들은 찰나적 존재khaṇika이기 때문에 무상함anicca이 비로소 드러난다. 무상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불안하고, 의지할 수 없으며, 괴로운 것dukkha임이 드러난다. 자세히 보았을 때 '내 것'이라거나 '나'라거나 자아라고 할만한 실체·알맹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아anatta·비어있다suññā고 알게 된다.
이것이 위빳사나 명상에서 보아야 한다는 모든 유위법들의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이다. 철저한 이해의 지혜Sammasana-ñāṇa에서 수순의 지혜Anuloma-ñāṇa에 이르기까지 이 10가지 지혜의 계단에서 대상의 무상·고·무아라는 3가지 공통된 특징을 단계적으로 깊게 통찰할 때 비로소 우리는 범부의 혈통을 버리고 성자ariya의 혈통gotra이 된다bhū. 16가지 위빳사나 지혜가 차례대로 준비과정(1~2) + 본격적 통찰과정(3~12) + 깨달음의 성취과정(13~16)의 전체 로드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10가지 위빳사나 지혜는 그중에서 순수하게 대상의 공통된 특징인 무상·고·무아를 관찰하고 통찰하는 본격적인 위빳사나 과정만을 좁혀서 부르는 용어다.
공통된 특징(공상), sāmañña-lakkhaṇa는 sama(같은, 동등한 / 영어로는 same)에서 파생된 추상명사로 '공통됨, 보편성, 일반적임'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락카나가 붙어 공통된 특징, 보편적 특징이 된다. 이는 물질/정신의 어떤 현상이든 차별 없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뜻한다. 다섯 무더기 전체에 공통되는 것sāmañña-lakkhaṇa은 무상 · 고 · 무아의 세 가지 특징ti-lakkhaṇa이다. 형성된 모든 무더기, 더 구체적으로 형성된 81법은 이 세 가지 특징을 피할 수 없이 모두 가진다.
열반을 제외한 모든 유위법들은 '찰나적 존재(khaṇika)'... 아비담마/아비달마에서는 찰나(순간, khaṇa)를 '법의 고유성질을 드러내는 최소 단위의 시간'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 찰나는 다시 일어남(생, uppāda)과 머묾(주, ṭhiti)과 무너짐(멸, bhaṅga)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석서들은 말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이것을 sub-moment라고 옮기고 있고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아찰나'라고 옮겼다... 아찰나는 전문용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고유성질이 없기 때문이다. 찰나를 아찰나로 쪼갤 수는 있고, 아찰나를 다시 아아찰나로... 이렇게 쪼갤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아찰나로 쪼개버리면 법이 가지는 고유성질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전문용어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찰나는 '법의 고유성질을 드러내는 최소 단위인 시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 찰나 동안에 존재하는 법들은 당연히 조건발생 즉 연이생이다. 앞 찰나의 법들이 멸하면 바로 다음 찰나의 법들이 조건에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단멸론도 될 수 없다... 이처럼 앞 찰나가 멸하면 후 찰나로 흘러간다(santati). 그러므로 법은 단멸론에도 상주론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비담마/아비달마는 이렇게 법들을 찰나...와 흐름으로 멋지게 설명해낸다.
...무상 · 고 · 무아를 주석서 문헌들은 법들의 보편적 특징(공상, sāmañña-lakkhaṇa)이라 부르면서 강조하고 있다... 무상 · 고 · 무아의 삼특상(ti-lakkhaṇa) 가운데서 고와 무아는... 무상에 대한 자각을 그 토대로 하고 있다... 이처럼 무상의 체득은 위빳사나 수행의 핵심이며 고와 무아를 체득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당연한 전제가 되고 있다.
...주석서들은 "있었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무상이다..."(DA.ii.635 등)로 무상을 정의한다. 그러면 정신과 물질의 법들은 어느 정도의 기간 혹은 시간 동안 있었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가? 주석서 문헌들에서는 '있었다가 존재하지 않음'인 이 존재하는 기간을 찰나로 설명해내고 있다.
그래서 『맛지마 니까야 복주서』 는 "찰나에 부서지기 쉬운 것(khaṇa-pabhaṅgutā)이기 때문에 항상하지 않고 견고하지 않다고 해서 무상이라 한다."(MAṬ.ii.251)고 설명한다. 그리고 『디가 니까야 복주서』는 무상을 '찰나적 존재임(khaṇikatā)'으로 풀어서 적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무상은 찰나라는 최소 단위의 시간으로 설명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주석서 문헌들을 위시한 후대의 아비담마 해설서들은 법의 개별적 특징(자상)으로 고유성질을 강조하고 유위법들의 보편적 특징(공상)으로 찰나를 설하고 있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pp.44~48, 초기불전연구원(2021)
그러나 우리가 쉽게 입으로 말하곤 하는 무상·고·무아의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은 "이제부터 봐야지!"라고 마음먹는다고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의 지식이 아닌 실제 나의 지혜의 눈으로 무상 · 고 · 무아를 보고싶은 자는 정신과 물질 법들의 개별적인 특징을 먼저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딱딱함·부드러움(pathavī의 사바와 락카나), 아는 작용(viññāṇa의 사바와 락카나) 같은 각 법dhamma을 직접 체험적으로 식별해서 "이것은 색, 이것은 명"이라고 분별하지 못하면 명과 색을 구분할 토대 자체가 없다. 개념을 대상으로 위빳사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상을 제대로 쪼개놓지도 않은 채 무상·고·무아를 관찰하려 하면 그것은 관념적 사유에 불과하다. 진짜 무상·고·무아는 궁극적 실재를 본 바탕 위에서만 드러난다. 3단계(사유지)부터는 그렇게 식별된 명색을 대상으로 "이것은 생겨났다 사라진다(무상), 압박이다(고), 자아가 아니다(무아)"라는 사만냐 락카나를 직접 관찰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12단계까지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위빳사나를 하고 싶은 자는 먼저 철저하게 '나'라는 환상을 부수고 궁극적 실재(빠라맛타)를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대요소 명상을 통해 물질을 이해Rūpa pariggaha한다. 몸을 깔라빠kalāpa라는 미립자 단위로 식별하고, 각 깔라빠에 있는 다양한 궁극적 물질(땅, 물, 불, 바람, 색깔, 냄새 등)을 하나하나 구별해낸다. 물질을 봤다면 이제 정신을 이해arūpa pariggaha해야 한다. 오문, 의문, 욕계/색계/무색계의 다양한 인식과정citta-vīthi의 심찰나에서 각 마음과 마음부수를 낱낱이 식별한다. 이렇게 정신과 물질을 이해하면 세상에는 오직 루빠와 나마만 있을 뿐 영혼이나 자아, 남자나 여자, 천신과 같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고 철저히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이 깨달음을 통해 유신견(몸과 마음을 나라고 보는 견해)을 꿰뚫어 잘못된 견해가 맑아지고, 이를 견 청정diṭṭhi visuddhi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물질과 정신을 식별할 수 있다면 그것들의 원인 또한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분석한 정신과 물질이 '도대체 왜 일어났는가?' 그 원인(조건)을 찾아 과거와 미래까지 통찰하는 단계다. 즉, 연기paṭicca samuppāda를 식별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과거에 내가 있었던가?", "미래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등의 16가지 의심kaṅkhā을 가진다. 연기를 자신의 수행력으로 직접 관찰하여 인과법칙(조건발생)을 통달할 때 이 의심이 사라지며, 이것이 곧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이자 '의심 극복 청정'이다.
정신 · 물질은 항상 조건에서 생긴다
5. ...이와 같이 조건에 따라 정신 · 물질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현재에 이렇듯이 과거에도 조건으로부터 생겼고, 미래에도 조건으로부터 생길 것이라고 관찰한다.
6. 그가 이와 같이 관찰할 때 이런 모든 의심이 사라진다. 즉, 과거에 대해서 "나는 정말 과거에 존재했는가 아니면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는가? 나는 과거에 무엇이었을까? 나는 과거에 어떠했을까? 나는 과거에 무엇이 되었다가 무엇이 되었을까?(M.i.8)"라고 언급하신 다섯 가지 의심과, 미래에 대해서 "나는 정말 미래에도 존재할까 아니면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나는 미래에 무엇이 되어있을까? 나는 미래에 어떠할까? 나는 미래에 무엇이 되었다가 무엇이 될까?(M.i.8)"라고 언급하신 다섯 가지 의심과, 현재에 대해서 "지금 현재의 상태에 대해서도 안으로 의심이 있다. 나는 존재하기는 하는가? 나는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떠한가? 이 중생은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M.i.8)"라고 언급하신 여섯 가지 의심이 모두 사라진다.
- 대림 스님 옮김, 『청정도론』 제3권 p.201, 초기불전연구원(2019)
빠띳짜 사뭅빠다는 과거, 현재, 미래 세 기간에 걸쳐 원인과 결과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현재의 내 몸과 마음(결과)을 만든 원인을 찾기 위해 선정jhana의 힘을 이용해 과거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관찰한다. 내부의 정신·물질을 식별하던 것에서 나아가 외부 정신·물질을 식별하고, 조금 전의 정신·물질을 식별하고, 좀 더 먼 과거까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하루 전, 일주일 전, 한 달 전, 일 년 전, 현생의 재생연결식의 정신·물질, 전생의 죽음에 근접한 자와나 마음을 식별한다. 이렇게 전생의 무명·갈애·취착·의도적 형성·업력이 어떻게 이번 생에 다섯 무더기 과보(현재의 나)를 만들어냈는지 직접 식별한다. 이런 식으로 원인과 결과를 식별하는 능력이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paccaya pariggaha ñāṇa이다.
이렇게 바로 직전의 전생을 식별하고, 과거의 다섯 원인(무명, 갈애, 취착, 의도적 형성, 업)과 그로 인해 형성된 현생의 다섯 결과(재생연결식, 정신·물질, 여섯 감각토대, 접촉, 느낌)를 볼 수 있을 때 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가능한 한 많은 과거의 삶을 거슬러 식별한다. 전생을 통해 원인과 결과를 식별하므로 이 위빳사나 지혜의 힘이 개발되면 같은 식으로 미래생의 원인과 결과를 식별할 수 있다. 현재의 정신·물질을 식별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번 생의 죽는 시점까지 조사하고, 이번 생에 행한 특정한 업의 힘으로 업과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 중에서 하나가 나타나면 미래생에 만들어질 재생연결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무명이 남김없이 소멸되는 때까지 미래생을 가능한 한 많이 식별한다. 다섯 무더기인 정신·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자신의 완전한 열반parinibbāna를 볼 때까지 미래를 식별하는 것을 이어간다. 빠리닙바나는 무명의 소멸로 정신·물질 역시 소멸하는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정신·물질간의 인과 관계를 완전히 식별한다면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paccaya pariggaha ñāṇa를 완성하게 된다. 정신·물질을 정의하는 지혜nāma rūpa pariccheda ñāṇa와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를 연마하고 나면 모든 정신, 모든 물질, 모든 연기 요소들에 대해 개별적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에 따라 다시 식별하여 그것을 완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아, 과거에도 원인과 결과만 있었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겠구나. 나라는 자아가 윤회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모든 의심이 극복되어 의심 극복 청정kaṅkhā vitaraṇa visuddhi에 이른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수행자는 이 세상이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정신과 물질의 연속체'라는 사실을 지적으로 아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지혜로 완벽하게 통달(안 것의 통달지, ñāta pariññā)하게 된다. 이 통달의 과정의 끝에 이르면 비로소 본격적인 위빳사나를 위한 '완벽한 기초 공사'가 끝난 것이다. 이제 이 조립해 놓은 정밀한 시야를 가지고, 분명한 이해의 지혜로 진입하여 이 현상들이 맹렬하게 생멸하는 무상·고·무아(보편적 특징, 사만냐 락카나)를 꿰뚫어 보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앞서 파악했던 그 모든 고유한 물질과 정신들이 결국 엄청난 속도로 생멸하고(무상), 그래서 불안정하며(고), 내 맘대로 다룰 수 있는 주체가 없음(무아)을 단계별로 깊이 있게 체험해 나간다. 16가지 지혜에 빗대어서 설명하면 1~2단계가 관찰 대상을 해체하고 원리를 파악하는 세팅 과정이라면, 10가지 위빳사나 지혜(3~12단계)는 세팅된 그 대상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무상→고→무아'라는 세 가지 진리를 점점 더 뼈저리게 체득해 나가는 단일한 과정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1~2단계에서 파악한 정신과 물질이 영원하지 않고(무상), 불만족스러우며(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무아)는 것을 본격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하고(철저한 이해의 지혜), 4~5단계에서는 현상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생멸의 지혜), 지혜가 더 예리해지면, 생겨나는 것보다 '사라져서 흩어지는 것'에 압도적으로 시선이 꽂히게 된다(무너짐의 지혜). 이렇게 모든 것이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 6~9단계에서 수행자는 이 세상(정신과 물질)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두려움(공포)과 위험을 본다. 그리고 이 끊임없는 생멸의 쳇바퀴에 대해 뼈저린 환멸(역겨움)을 느끼고 탈출하고 싶어 한다. 벗어나고 싶어서 다시 삼특상(ti-lakkhaṇa)을 끈질기게 관찰하다 보면(10단계, 다시 관찰의 지혜), 현상에 대해 더 이상 저항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깊은 평정에 이르게 된다(11단계, 평정의 지혜). 이 성숙한 평정의 마음이 결국 깨달음(열반)의 문으로 향하게 해준다(12단계, 수순하는 지혜).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느낌이라 부르는가? 느낀다고 해서 느낌이라 한다.²³⁰⁾ 그러면 무엇을 느끼는가? 즐거움도 느끼고 괴로움도 느끼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도 느낀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느낀다고 해서 느낌이라 한다."
²³⁰⁾ "'느낀다(vedayati)'는 것은 여기서 오직 느낌(vedanā va)이 느끼는 것이지 다른 중생(satta)이나 개아(puggala)가 느끼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느낌은 느끼는 특징을 가졌기(vedayita-lakkhaṇā) 때문에 토대와 대상을 반연하여(vatth-ārammaṇaṁ paṭicca) 느낌이 오직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세존께서는 여기서도 [느낀다는] 느낌의 개별적 특징(paccatta-lakkhaṇa)을 분석하신 뒤에(bhājetvā) 설하셨다."(SA.ii.292)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인식이라 부르는가? 인식한다고 해서 인식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인식하는가? 푸른 것도 인식하고²³¹⁾ 노란 것도 인식하고 빨간 것도 인식하고 흰 것도 인식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인식한다고 해서 인식이라 한다."
²³¹⁾ "'푸른 것도 인식하고'라는 것은 푸른 꽃이나 천에 대해서 준비단계(parikamma)의 [인식을] 만든 뒤에 근접단계(upacāra)나 본단계(appanā)의 [인식을] 얻으면서 인식한다. 여기서 인식이라는 것은 준비단계의 인식(parikamma-saññā)도 해당되고 근접단계(upacāra-saññā)의 인식도 해당되고 본 단계의 인식(appanā-saññā)도 해당된다. 그리고 푸른 것에 대해서 푸르다고 일어나는 인식도 해당된다. 이 방법은 노란 것 등에도 적용된다. 여기서도 세존께서는 인식하는 특징을 가진(sañjānana-lakkhaṇa) 인식의 개별적인 특징(paccatta-lakkhaṇa)을 분석하신 뒤에 설하셨다."(SA.ii.292)...
7.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심리현상들이라 부르는가?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고 해서 심리현상들이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하는가? 물질이 물질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²³³⁾ 느낌이 느낌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 인식이 인식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 심리현상들이 심리현상들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 알음알이가 알음알이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 비구들이여, 그래서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고 해서 심리현상들이라 한다."
²³³⁾ "'물질이 물질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고 했다... 조건(paccaya)들에 의해서 함께 뭉쳐져서 만들어진 상태라고 해서 형성된 것(saṅkhata)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형성된 물질이라는 그러한 물질됨(rūpatta)을 위해서 계속 형성한다, 모은다, 적집한다, 생산한다는 것이 '물질이 물질이게끔 형성된 것을 계속해서 형성한다'는 뜻이다. 느낌 등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간략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자기 자신(즉 行)과 함께 생겨난 물질과 느낌 등의 법들(오온)을 계속해서 형성한다, 생기게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도 세존께서는 의도하는 특징(cetayita-lakkhaṇa) [왜냐하면 심리현상들의 무더기(행온)에 속하는 법들 가운데서 의도가 으뜸가는 상태(cetanā-padhānatta)이기 때문이다. - SAṬ.ii.211]을 가진 심리현상의 개별적 특징을 분석하신 뒤에 설하셨다."(SA.ii.292)
즉, 심리현상들 가운데는 의도가 으뜸이고 이 의도는 다른 정신 · 물질들(법들)을 계속 형성하는 개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행온에 속하는 법들(거듭 강조하지만 행온의 행은 항상 복수로 나타나고 있다) 가운데서 의도(cetanā)가 으뜸가는 상태라고 하는 복주서의 설명이다. 혹자들은 오온의 행온을 의도적 행위나 업형성 혹은 업형성력 등으로 이해하고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행온의 한 부분인 cetanā(의도)만을 부각시킨 역어이다.
행온에는 이 의도를 포함한 50가지 심리현상들(느낌과 인식을 제외한 모든 심리현상, 혹은 심소법들)을 다 포함한다는 것이 주석서와 복주서들을 비롯한 아비담마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그래서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행온을 심리현상들의 무더기라고 옮겨서 정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8.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알음알이라 부르는가? 식별한다고 해서 알음알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식별하는가? 신 것도 식별하고 쓴 것도 식별하고 매운 것도 식별하고 단 것도 식별하고 떫은 것도 식별하고 떫지 않은 것도 식별하고 짠 것도 식별하고 싱거운 것도 식별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식별한다고 해서 알음알이라 한다."²³⁵⁾
²³⁵⁾...예를 들면 특정 찰나에 알음알이가 일어나서 대상을 이영애라고 아는 것은 그 찰나에 함께 일어난 인식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인식이 이영애라고 '인식'을 하지만 이영애라고 '아는 것'은 알음알이의 역할이다. 느낌이 이영애가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알음알이가 이런 느낌의 도움을 받아서 아름답다고 '아는 것'이다. 같이하여 대상을 탐하거나 싫어하는 등등은 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탐욕, 성냄 등의 심리현상들의 도움으로 알음알이가 그렇게 '아는 것'이다. 이처럼 인식(상)을 비롯한 느낌(수)과 심리현상들(행)은 알음알이에 종속되고 부수된 것이라서 알음알이(식)와 느낌 · 인식 · 심리현상들(수 · 상 · 행)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 각묵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3권 pp.275~279, 초기불전연구원(2022)
개별적인 특징(자상), sabhāva-lakkhaṇa와 동의어로 제시되는 paccatta-lakkhaṇa에서 paccatta는 paṭi + atta에서 온 것이다. paṭi-는 여기서 '각각, 하나하나'라는 뜻으로 쓰이고, atta은 자기 자신(self, 산스끄리뜨로는 ātman)을 뜻한다. '각각 자기 자신에 속하는' 뜻을 가지므로 '개별적인'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paccatta-lakkhaṇa는 '각각 자기 자신만의 특징', 즉 자상(自相)이 된다. 참고로 가르침의 6가지 덕목 중 마지막으로 언급되는 'paccattaṃ veditabbo viññūhī'도 그래서 "각자 스스로 알아져야 한다 지혜로운 이들에 의해"라고 직역된다.
다섯 무더기 각각의 고유한 특징인 paccatta-lakkhaṇa는 아래와 같이 언급된다.
중생과 인간, 천신과 같은 대상은 여러 가지 최소 단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개념paññatti이다. 개념은 사실 그대로가 아니다. 불변하는 고유의 성질이 없기 때문이다. 고유성질(sabhāva)을 가진 것이 법이기 때문에, 법들은 더 이상 분해하고 해체할 수 없다. 분해하고 해체하면 그들의 고유성질을 더이상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고유성질을 가진 법이 더 이상 분해할 수 없는 최소 단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비담마에서는 각 개별 법들의 고유성질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방법으로 4가지 정의 방식catukka을 제시한다. 이것이 특징lakkhaṇa, 역할rasa, 나타남paccupaṭṭhāna, 가까운 원인padaṭṭhāna이다. 이 네 가지로 빠라맛타 담마의 한계를 분명하게 구분 짓는다. 경전 수준의 개별적 특징으로는 오온의 각 무더기마다 1가지씩을 언급했다면(ruppati, vediyati, sañjānāti, abhisaṅkharonti, vijānāti), 아비담마 수준에서는 각 무더기를 구성하는 개별 법dhamma마다 특징·역할·나타남·가까운 원인의 4가지 관점catukka으로 개별적 특징을 규명한다.
이렇게 세밀하게 쪼개서(324가지 관점) 관찰하는 이유는 단 하나, 아무리 쪼개고 또 쪼개봐도 그 안에 영원불멸하는 '나(자아)'라고 부를 만한 알맹이가 없다(순냐, suññā)는 것을 철견(꿰뚫어 봄)하기 위해서다.
4. 우리는 무엇에 의해 삼켜지고 있는가? 자유를 원하는 자는 결국 무엇을 어떻게 반복해서 훈련해야 하는가?
9. "비구들이여, 여기에 대해서²³⁶⁾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이와 같이 숙고한다.
²³⁶⁾ "첫 번째 부분은 공함(공성, suññatā)에 대해서, 두 번째 부분은 공함의 특징(공상, suññata-lakkhaṇa)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이처럼 두 부분에서는 무아의 특징(anatta-lakkhaṇa)을 말씀하신 뒤에 이제 괴로움의 특징(dukkha-lakkhaṇa)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비구들이여, 여기에 대해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SA.ii.295)
'나는 지금 물질에 의해서 삼켜지고 있다.²³⁷⁾ 마치 지금 현재에 내가 물질에 의해서 삼켜지고 있듯이 과거에도 나는 물질에 의해서 삼켜졌다. 내가 만일 미래의 물질을 즐긴다면 마치 지금 현재에 내가 물질에 의해서 삼켜지고 있듯이 미래에도 나는 물질에 의해서 삼켜질 것이다.'라고.
²³⁷⁾ "여기서 '삼켜지고 있다(khajjāmi)'는 것은 개가 고기를 이리저리 물어뜯어서 삼키는 것처럼, 그와 같이 물질이 나를 삼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더러운 옷을 입은 자가 그 때문에 기분을 잡쳐서(pīḷa) '이 옷이 나를 삼키는군!'이라고 내뱉는 것처럼, 그와 같이 이제 이 물질도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것을 두고 삼킨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Ibid)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하여 과거의 물질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미래의 물질을 즐기지 않고 현재의 물질을 염오하고 물질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고 물질을 소멸하기 위해서 도를 닦는다.
'나는 지금 느낌에 의해서... 인식에 의해서... 심리현상들에 의해서... 알음알이에 의해서 삼켜지고 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나는 알음알이에 의해서 삼켜질 것이다.'라고.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하여 과거의 알음알이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미래의 알음알이를 즐기지 않고 현재의 알음알이를 염오하고 알음알이에 대한 탐욕을 빛바래고 알음알이를 소멸하기 위해서 도를 닦는다."
- 각묵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3권 pp.279~280, 초기불전연구원(2022)
결국 이렇게 수고롭게 위빳사나 통찰을 훈련하고, 각 정신·물질 법을 4가지로 철저하게 관찰하고, 연기를 보고, 정신·물질 법을 식별하고, 힘차고 강한 집중력을 연마하고, 몸과 말을 청정하게 단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삼켜버림 경」 에서 붓다께선 오온에 의해서 스스로가 삼켜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유롭길 원하는 성스러운 제자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알고 봄으로써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물질에 의해서 삼켜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 아무런 변화 없이 물질을 즐기고 있다면 미래에도 삼켜질 것이다. 즐기는 대상에 결박되어 매 생마다 태어남과 죽음을 반복하고, 괴로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을 바르게 아는 견해를 지니고 진정으로 자유롭기를 실현하고자 원하는 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물질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즐기지 않고, 자신의 위빳사나 지혜로 염오하고 탐욕을 빛바래고 흩어버려 소멸시키기 위해서 도를 닦을 것이다. 느낌에 대해서도, 인식과 심리현상들과 알음알이 역시 마찬가지다.
윤회의 규칙을 깨기 위해서는 먼저 그 규칙을 알아야 한다. 마치 프로처럼 규칙을 배워야 예술가처럼 규칙을 깰 수 있다는 피카소의 말과 같다. 열반 대상을 알고 보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단계에서부터 하나하나 필요한 모든 것을 알고 익히며 단계를 올라와야 한다. 거친 것들을 끊고, 피하고, 멀리하여 몸과 입을 깨끗하게 한다. 마음을 한 점에 모아서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통찰한다. 사물의 개별적인 특징을 낱낱이 파악하고, 조건에 의해서 형성된 인과를 파악한다. 그리고 나서 마침내 모든 정신·물질의 공통된 특징을 마주보고, 체험하며, 그것에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그 길을 삼마삼붓다께서 4아승기 대겁과 10만 대겁을 거쳐 직접 찾아내시고 스스로 성취하시며 모든 것을 아는 지혜로써 중생들을 꿰뚫어보시고 수준에 맞는 가르침을 주셨다. 수행자는 그 길을 따라 직접 스스로 배우고 훈련하여 각자 스스로 성취해야 한다.
10.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느낌은... 인식은... 심리현상들은... 알음알이는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1.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물질이건... 느낌이건... 인식이건... 심리현상들이건... 알음알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12. "비구들이여, 이를 두고 성스러운 제자는 허물어나가지 쌓아올리지 않는다고 하고, 버리지 취착하지 않는다고 하고, 흩어버리지 모으지 않는다고 하고, 끄지 지피지 않는다고 한다.²⁴⁰⁾
²⁴⁰⁾ 여기서 '허물어나가지 쌓아올리지 않는다.' 등은 모두 윤회(vaṭṭa)를 허물어나가고 쌓아올리지 않는다는 등으로 적용시키는 것으로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SA.ii.296) 이런 표현을 볼 때 이 부분은 유학(sekha)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다 하겠다. 무학인 아라한은 윤회를 허물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없애버려 더 이상 윤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것을 허물어나가지 쌓아올리지 않는가? ...버리지 취착하지 않는가? ...흩어버리지 모으지 않는가? ...끄지 지피지 않는가? 그는 물질을... 느낌을... 인식을... 심리현상들을... 알음알이를 끄지 지피지 않는다."
13.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느낌에 대해서도... 인식에 대해서도... 심리현상들에 대해서도...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빛바래고, 탐욕이 빛바래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 각묵스님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3권 pp.280~283, 초기불전연구원(2022)
이를 요약하면 ① 존재를 오온으로 해체하여 ② 이들의 무상 · 고 · 무아를 꿰뚫어봐서 ③ 염오 - ④ 이욕 - ⑤ 해탈 - ⑥ 구경해탈지를 체득하는 것이다... 주석서는 염오(nibbidā)는 염오의 지혜(nibbidā-ñāṇa)이며 강한 위빳사나(balava-vipassanā)를 뜻하고, 이욕(virāga) 즉 탐욕의 빛바램은 도(magga)를, 해탈(vimutti)은 과(phala)를,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로 표현되는 구경해탈지는 반조(paccavekkhaṇā)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pp.46~47, 초기불전연구원(2021)
결론적으로 자유를 원하는 자가 그토록 찾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을, 왜,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일 것이다. 이에 대한 멋진 요약이 파욱 사야도의 냐나닷사나 책 머리말에 기술되어 있다. 윤회로부터 벗어나길 원하는 자라면 읽는 것만으로도 고양감이 들고, 게으름 없이 이 길을 걸어나가야겠다고 다짐할 만한 귀한 설법이다.
빅쿠(bhikkhu, 비구)들이여, 네 가지 고귀한 진리(Catunnaṃ Ariya Saccānaṃ)를 알지 못하고 통찰하지 못했기에, 그대와 나는 오랫동안 윤회 속에서 헤맸다...
붓다께서는 우리들에게 세 번째 고귀한 진리인 닙바나를 실현하도록 사성제를 가르치셨습니다. 닙바나는 다시 태어남과 그것으로 인한 괴로움을 완전히 끝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올바른 조건 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깨달음을 이루는 유일한 길은 우선 세간의 네 번째 고귀한 진리인 세간 도 진리(lokiya magga sacca)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간 팔정도, 삼학입니다.
삼학은 계(sīla), 정(samādhi), 혜(paññā)입니다.
빅쿠들의 계는 계목(pāṭimokkha)의 단속이며, 재가 불자들의 계는 팔계와 오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계(도덕성)를 확립할 때 근접삼매와 본삼매(appanā samādhi)인 선정(jhāna)을 계발할 수 있고, 그런 다음 지혜 수행인 위빳사나(vipassanā, 통찰)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붓다께서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를 가르치실 때 그분은 다섯 무더기(오온)를 가르치십니다. 붓다께서는 우리들이 다섯 무더기를 알고 보도록 가르치십니다. 우리 인간 세상은 다섯 요소의 존재이며 다섯 무더기를 알고 보지 못하면 우리는 붓다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붓다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의 실재는 다섯 무더기이며, 그것은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와 괴로움 기원의 고귀한 진리입니다...
이 다섯 취착 무더기(오취온)는 첫 번째 고귀한 진리인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이며, 붓다께서 설명하셨듯이 그것들은 각각 11가지 범주의 무더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 무더기를 알고 본다는 것은 물질, 느낌, 지각, 정신적 형성, 식의 11가지 범주를 알고 본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와 같이 정신-물질을 알려면 우리는 정신의 각 종류, 물질의 각 종류,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1) 문의 물질,
2) 대상의 물질
3) 물질 문과 마음 문에서 일어나는 정신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재들은 단지 개념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상을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외관상 나타나는) 대로만 알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붓다께서 말씀하신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 안목 없고 눈먼 어리석은 범부'로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위해서는 우리는 궁극적 실재(paramattha sacca)를 꿰뚫어야 합니다. 우리는 궁극적 정신-물질(paramattha nāma rūpa)을 알고 보아야 합니다...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려면 이와 같이 54가지 마음 그리고 함께하는 마음부수를 직접적으로 알고, 직접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붓다께서 이것을 다섯 무더기 세상에서 말씀하셨듯이 정신은 물질을 의지해서 일어납니다. 개개의 마음은 그 해당하는 토대를 의지해서 일어납니다. 이것은 우리가 또한 물질을 직접적으로 알고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려면 빠알리로 루빠 깔라빠(rūpa kalāpa, 물질 미립자)라고 불리는 아원자 미립자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고 보아야 합니다. 그것들은 아주 빠르게 일어났다가 사라지지만 단지 개념적 실재(vijjamāna paññatti)일 뿐이고 궁극적 물질(paramattha rūpa)이 아닙니다. 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려면 루빠 깔라빠의 개념을 꿰뚫어 보아야 하고 각각의 루빠 깔라빠를 구성하고 있는 궁극적 실재(paramattha saccā)인 서로 다른 종류의 궁극적 물질을 보아야 합니다...
각 루빠 깔라빠 개개의 물질 종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궁극적 물질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기 위해서는 힘차고 강력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힘차고 강력한 집중력이 있을 때에만 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욱 수행도량에서 우리는 예컨대 아나빠나사띠(ānāpāna sati)와 열 가지 까시나(kasiṇa, 두루 채움의 명상대상) 수행으로 힘차고 강력한 선정(appanā samādhi)의 집중을, 또는 사대요소 수행(catu dhātu vavatthāna)으로 근접삼매(upacāra samādhi)를 먼저 계발하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지혜의 빛을 계발하다
힘차고 강력한 집중은 힘차고 강력한 빛을 생기게 합니다. 그리고 그 힘차고 강력한 빛으로 여러분은 궁극적 진리(paramattha sacca)를 꿰뚫을 수 있습니다... 세간 위빳사나의 마음은 세고 강력한 '깨달음의 빛'(vipassan-obhāso)을 생기게 하지만 출세간 위빳사나 마음은 더욱 세고 강력한 빛을 생기게 합니다. 이를테면 붓다의 깨달음 빛은 일만 세계에 두루 퍼집니다.
어떻게 해서 이 빛이 일어날까요? 통찰(paññā)과 함께하는 깊게 집중된 마음입니다. 그러한 마음은 여러 세대의 아주 밝은 마음에서 생긴 물질(cittaja rūpa)을 만들어 냅니다. 그 빛을 이용해서 우리는 궁극적 진리(paramattha sacca)를 꿰뚫을 수 있고 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방에 들어갈 때 우리가 사물을 보기 위하여 빛이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삼매를 보호하다
하지만 단지 깊은 삼매를 계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궁극적 실재를 꿰뚫을 수 있다는 것은 깊고 심오한 것이며, 우리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네 가지 고결한 머묾(brahma vihāra)을 본삼매나 근접삼매까지 계발해서 여러분 자신과 명상수행을 보호하도록 가르칩니다.
1) 자애(mettā): 성냄과 미워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2) 연민(karuṇā): 악의와 잔인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3) 더불어 기뻐함(muditā): 질투를 극복하기 위하여
4) 평정(upekkhā): 존재에 대한 싫어함과 좋아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같은 이유로 우리는 또한 네 가지 보호명상을 본삼매 또는 근접삼매까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1) 자애(mettā): 다른 존재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2) 붓다를 거듭 숙고함(buddh-ānussati): 두려움과 다른 존재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3) 부정관(asubha bhāvanā): 애욕과 욕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4) 죽음을 거듭 숙고함(maraṇ-ānussati): 명상수행을 할 때 게으름으로부터 보호하고 긴박감(saṃvega)을 자극하기 위하여
여러분이 이미 계발한 선정과 근접삼매로 인해 이 주제들을 계발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궁극적 실재를 통찰하다
궁극적 물질 통찰
여러분이 힘차고 강력한 집중력을 잘 보호하고 있는 사마타 수행자라면, 우리는 사대요소 명상(catudhātu vavatthāna)으로 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도록 가르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사마타를 계발하기를 원치 않고 근접삼매만 계발하기를 선호한다면, 바로 사대요소 명상을 시작합니다.
몇 가지 이유로 우리는 먼저 물질 식별부터 가르칩니다. 그 한 이유로 물질을 식별하는 것은 아주 미묘하고 심오합니다. 그런데 물질이 초당 수십억 번 변하기는 하지만, 정신이 변하는 것처럼 빠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일단 여러분이 심오한 물질 식별을 완성했다면 더 심오한 정신 식별을 하는 것은 더 쉬워진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정신은 물질에 의지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마음이 의지하고 있는 특정한 물질을 볼 수 없다면, 정신을 아예 볼 수 없습니다. 정신을 보기 위해서는 정신의 일어남을 봐야 합니다.
사대요소 명상은 물질의 사대요소를 식별하는 것을 뜻하며 자신의 몸 물질로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붓다께서 말씀하신 내부(ajjhatta) 물질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붓다께서는 '마하사띠빳타나 숫따'에서 사대요소 명상에 대해서 설명하십니다.
다시 빅쿠들이여, 빅쿠는 이 몸이 어떻게 놓여있거나 배치되어 있더라도 요소의 관점에서 몸을 정밀히 살핀다. '몸에는,
1) 땅 요소(pathavī dhātu)
2) 물 요소(āpo dhātu)
3) 불 요소(tejo dhātu)
4) 바람 요소(vāyo dhātu)가 있다.'
...하지만 일단 내부 물질 식별이 숙달되면 붓다께서 열거하신 나머지 열 개의 범주, 즉 과거, 미래, 현재, 외부, 거친, 미세한, 열등한, 수승한, 먼, 가까운 물질도 또한 식별해야 합니다.
붓다께서는 우리가 궁극적 물질을 알고 볼 수 있도록 사대요소 명상을 가르치셨습니다. 먼저, 여러분 몸을 한 덩어리로써, 물질의 견고한 하나의 더미(집단)로써 사대의 서로 다른 특징들을 알고 보는 능력을 계발합니다. 여러분이 숙련되고 집중력이 계발됨에 따라서 결국 루빠 깔라빠(rūpa kalāpa, 물질 미립자)를 볼 수 있게 되고, 계발된 집중의 빛으로 견고함의 미혹(착각)을 꿰뚫을 수 있을 것이고 궁극적 물질을 꿰뚫을 수 있을 것이며, 서로 다른 루빠 깔라빠에서 각 종류의 물질들을 알고 보고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 정신 통찰
서로 다른 궁극적 물질을 사실대로 알고 보고 나면, 궁극적 정신을 알고 보는 정신명상(nāma kammaṭṭhāna)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정신을 알고 보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을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인식과정을 알고 보기 위해서는 먼저 감각문들과 그것들의 대상들을 알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물질을 식별할 때 했습니다.
정신을 식별할 때 먼저 서로 다른 종류의 인식과정을 식별하는데, 그것은 각 인식과정에 몇 개의 심찰나(citta kkhaṇa)가 있는지 식별하고 서로 다른 종류의 심찰나를 식별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궁극적 정신(paramattha nāma)은 아닙니다. 물질에서 루빠 깔라빠라는 견고함의 미혹(착각)을 부수어야 했듯이, 정신에서도 인식과정이라는 견고함의 미혹(착각)을 부수어야 합니다... 마음과 함께하는 마음부수들은 견고한 집단으로 일어납니다. 이 견고함을 부수려면 각 종류의 심찰나를 분석하고 각 마음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마음부수들을 알고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 다른 궁극적 정신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종류의 궁극적 물질을 알고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미세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계발해온 힘차고 강력한 삼매의 빛과 물질을 식별할 때 계발했던 식별의 힘으로 미세한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위빳사나의 대상은 오직 세간 81가지 마음과 그들의 연관된 마음부수이고 위빳사나의 결과는 여덟 가지 출세간 마음입니다. 게다가 81가지 세간의 마음에는 선정도 포함됩니다. 그러나 선정을 얻지 않았다면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순수 위빳사나 수행자라면 선정 마음 식별은 생략합니다...
세 가지 청정
정신-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봄으로써 이제 여러분은 삼청정이라고 불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숫디막가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계청정은 계목단속을 시작으로 하는 네 가지 계청정이다.
2) ...심청정은 근접삼매를 포함한 여덟 가지 성취이다.
3) ...견청정은 정신-물질을 올바로 보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고귀한 진리를 앎과 봄
그렇지만 닙바나를 성취하려면 우리는 또한 괴로움 기원의 고귀한 진리를 알고 보아야 합니다... 붓다께서는 괴로움 기원의 고귀한 진리를 연기(paṭicca samuppāda)로 더 상세히 설명하십니다... 이것 또한 있는 그대로 알고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한 생의 다섯 원인(무명, 의도적 형성, 갈애, 취착, 존재)이 어떻게 재생의 원인이 되는지 알고 보는 것입니다. 재생은 다섯 결과(식, 정신-물질, 여섯 감각토대, 접촉,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이 진행과정이 어떻게 삶에서 삶으로 계속되는지 알고 보아야 합니다.
세 번째 고귀한 진리를 알고 보는 방법
하지만 단지 형성들의 일어남으로 연기를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또한 연기를 형성들의 사라짐과 소멸로 보아야 합니다... 심찰나에서 심찰나로 벌어지는 형성들의 찰나적인 소멸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세간적인)괴로움의 진리를 알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아라한이 되고 그 후에 빠리닙바나(parinibbāna, 최종열반)에 드는 것을 볼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미래에 아라한이 될 때 (1) 무명이 파괴되어질 것이고, (2) 상카라(의도적 형성), (8) 갈애, (9) 취착이 남김없이 소멸되어질 것입니다. 즉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괴로움 자체는 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업의 결과가 여전히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여러분은 여전히 다섯 무더기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빠리닙바나 때에만 다섯 무더기가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이것은 두 종류의 소멸이 있다는 뜻입니다.
1) 아라한을 증득할 때 소멸
2) 빠리닙바나 때 소멸
이 두 소멸의 원인은 형성되지 않은 것(asaṅkhata)인 닙바나, 괴로움의 소멸의 고귀한 진리를 알고 보는 아라한도의 지혜입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미래에 아라한이 되는 것과 빠리닙바나를 알고 본다고 해서, 닙바나를 알고 보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이 단계에서 닙바나를 알고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 단계에서 형성들을 일으키는 다섯 원인들이 소멸할 때 더 이상 형성들이 없다고 알고 볼 뿐입니다. 그 지혜로 여러분이 빠리닙바나를 실현할 것이라고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봄이 없이 붓다께서는... 수행의 목표인 닙바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힘차고 강력한 집중력을 계발했으므로 사마나 수행의 목표에 들어가 머물 수 있고, 이러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연기를 알고 보다
여러분이 계발한 지혜의 빛남, 반짝임, 빛, 찬란함, 밝음으로 현재에서 이번 생에 태어나는 순간까지, 과거생에 죽는 순간까지, 그리고 같은 식으로 여러분이 식별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과거생을 연속하는 정신-물질의 길을 따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빠리닙바나까지 미래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정신-물질의 구성 요소를 봄으로써 여러분은 원인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지런히 수행하고 세고 강력한 집중력으로 마음이 정화되고 깊고 심오한 궁극적 정신-물질을 식별하는 수행에 힘쓸 때, 미래에 마지막 소멸 성취, 즉 닙바나를 볼 것입니다. 하지만 수행을 그만두는 것 등을 한다면 조건이 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미래의 결과 또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연기를 알고 보지 않고 괴로움 기원의 고귀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단 두 번째 고귀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았다면 현재, 과거, 미래 세 가지 시간의 구분에 대한 의심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이 단계에 도달함으로써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kaṅkhā vitaraṇa visuddhi)을 깨달은 것입니다. 오직 이 단계에서 위빳사나 수행을 시작할 수 있는데, 이 단계에서만 궁극적 실재를 알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담마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전까지는 위빳사나 수행을 할 수 없습니다.
위빳사나 수행을 하다
위빳사나 수행을 할 때 괴로움의 고귀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괴로움 기원의 고귀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것으로 되돌아가서, 즉 정신-물질 11가지 모든 범주의 일어나고 소멸함을 알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들을 무상(anicca), 고(dukkha), 무아(anatta)로 알고 봅니다...
다른 말로, 상카라인 정신-물질과 그것들의 원인은 일어나자마자 사라집니다. 그래서 무상합니다. 상카라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짐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괴로움입니다. 상카라는 자아가 없고 안정적이지 않고 파괴되지 않는 본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아입니다.
형성되지 않은 것을 알고 보다
형성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숙고하고 나서 형성들의 사라짐만을 숙고하는 일련의 수행을 한 결과, 여러분은 나머지 지혜를 통하여 진보하며 그 후에 마침내 형성되지 않은(Asaṅkhata), 즉 닙바나를 알고 보게 될 것입니다. 형성되지 않은 것을 알고 볼 때 여러분은 불사(amata)를 알고 봅니다... 완전히 깨어있는 여러분의 마음이 알고 보는 대상은 닙바나 요소, 즉 형성되지 않은 요소(Asaṅkhata Dhātu)입니다. 여덟 모든 요소가 닙바나를 대상으로 취할 때 이것이 출세간 팔정도의 깨달음입니다...
붓다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빅쿠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이해하려고 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빅쿠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기원이다'라고 이해하려고 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빅쿠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이해하려고 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빅쿠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수행)이다'라고 이해하려고 진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존재들이 사성제를 완전히 깨닫고, 괴로움을 완전히 끝맺는데 필요한 진력을 기울일 기회를 얻길 기원합니다.
파욱 산사, 파욱 또야 사야도
- 파욱 또야 사야도 법문, 담마다야다 빅쿠 옮김, 『냐나닷사나 - 앎과 봄』 pp.1~38, 세나니승원(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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