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 임하는 마음은 늘 한 가지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회원들을
마음 상하지 않으면서
가급적 다수가 참석하게 하는데 있다.
참석을 종용하는 전화도 하고 싶다.
하지만 부담스러워 할까 봐
문자를 넣는다. 자주넣는다.
대답이 없다.
그래서 답해주는 친구가 고마운지 모른다.
가기 며칠 전부터
회비 상황을 점검한다.
돈있는 친구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 역시 누적되면 목돈이 되어 힘든데....
꽤 힘들것을 생각해 보면
그 친구들의 마음 상하지 않게
다독여 주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어려우면서도 누적되면 힘들기에
매달 통장으로 이체해 주는 친구도 있다.
고맙다.
나는 눈치보고
회비걷는 총무다.
총무들은 다 그렇겠지?
친구들에게 무한 서비스를 하고 싶다.
잘 배려하며 이리 저리 정리하면서....
국민학교 친구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인정하면
서운한 것도 없을텐데...
그러니 친구들 사이를 이리 저리
교통정리하고 싶다.
어제도 이런 저런 생각으로
혹 참석인원이 얼마 안되면
수길이 와이프에게 미안할텐데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주말이라 구리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하고 12시에 나섰다.
중부고속도로는 싱싱.
구리요금소부터 긴다. 설설긴다.
15시40분에 수길이 와이프와 상견례하고(꼭 3시간 40분 걸려서)
광능내 종점으로 규우를 태우러갔다.
정림이도 온단다. 채옥이도 온단다.
그래 그래 어서들 와라.
난 신이나서 종점엘 몇 번이나 왕복해서 길을 안내했다.
내비로 찾아 온 여주친구들과 인천친구들 고맙다.
족구도 하고 ...
맨날 돈내기하는데 돈은 본적이 없다.
으례히 공수표다.
그게 좋다. 이긴 팀은 따지지도 묻지도 않는다.
그냥 이겨서 좋다.
여자친구들 배가 고픈가보다.
일찍 끝내란다.
야외 식탁에 차려진 토끼와 멍멍이...
난 종교상의 이유로 멍멍이는 멀리 해 왔다.
푸짐하다.
멍멍이 먹은 친구들 어제 저녁 힘께나 썼을텐데...ㅋ
토끼도 잘 먹는다.
식사중에 상숙이가 신랑과 함께 참석했다.
오현이가
고장만 아니면 잘 먹을텐데....
배 아프다고 차에 가서
혼자 있는 모습을 보니 안스럽다.
그렇게
다들 즐겁게 먹고 마시고
소주20병 맥주20병
아마 그쯤 될 것이다.
범희의 완샷에 녹았다.
술깨고 보내야하는 총무의 노래방 뒤풀이를
무 - 시 - 한 - 회 - 원 - 들
인천 4명, 용인 2명 그리고 이모, 원모, 또 이모 부부 등
미워할꼬야.
여주 네명과 영인이와 범희 그리고 나
잘 놀았다.
그런데 술이 안깬다.
11시 가까이 되었나 모르겠다.
술 마시지 않은 여주팀은 회장이 운전하고
안양 일산은 역시 영인기가...난 모야?
다 보내고 휑한 거리에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지금가면 안된다.
물을 사다 마셨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진을 쳤던 슈퍼앞 모습도 공허하다.
2시 넘으니 슈퍼도 닫는다.
한 숨 붙이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으니
그 시간에 웬 차가 그리 많이 다니는지...
거리도 걸었다.
그냥 걸었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좋아졌다.
마지막으로 계산을 해봤다.
범희와의 원샷 3번 소주를 조금 곁들였지만
그게 실은 얼마 안된다.
맥주잔 3개면 맥주1병, 그리고 소주 2잔.
에게, 얼마 안되는 걸 가지고
마지막잔 8시경에 비웠으니 그 후
7시간 이상을 이렇게 혼자 길을 지키고 있었다니...
서울 전동동 어머니한테 갈까?
하다가 그래도 집에가서 편하게 늦게가지 자는게 낫겠다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4시 가까이 되었다.
집으로 달리는 길은 한적했다.
기분 좋았다.
친구들이 많이와서
그래서 좋았다.
첫댓글 영원한 우리 총무님!!! 정말로 수고 마니마니 하셨어요***** 미안해용~~~~~
속은 괜찮으신가?
고생하셨읍니다 ---총무님 늘 고맙고 뿌듯합니다
회장님을 따라 가겠습니까?
이제는 문자 오는 친구들은 안 나오는거고, 무소식은 나오는 친구들이야~~~
술 하나도 안 마셨잖아? 무슨 말인지...ㅎ 아하! '무자'는 '문자'의 오타? 그럼 말 되네.ㅋㅋ
문자만 보내면 다 온다는 이야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들이었어요. 우리총무님 좀 마시는 거 같아 안성까지 어떻게 가려나 걱정 했었는데...암튼 수고 많았어요.
걱정은 했구먼. 고마워. 안성으로 이사오실 분? 나도 함께 다니면 좋을텐데...
샘물아 그간 샘물 보고파서 눈에 샘이 무지 고였다네, 말이 되는거지 ㅎㅎㅎ.
말이 안되는 거 알지? ㅎ 거짓말 하는 거 쉽지않거든~~
학생들하고 수학여행가서 알았는데, 제주에선 말 산업에 기대했던 말 투자자들이 많이 손해 봤다던데..... 여기선 둘이서 말 말 그러네? 그 말이 그 말 아니지?
나대로님! 그저 술이 덜 깨셨나봐? 말은 같은 말 ....맞는데? ㅎㅎ
어~~ 라 나는 왜 잊제야 여기로 왔지? 그동안 왜 안 보였을까? 총무님 무지 무지 고생 하셨슴당. 일찍 가서 또한 미한 함당.
어~라? 이제야...? 주고 받는 입담속에 싹트는 우정!!!ㅎ 고마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