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여름
뜨거운 한낮 더위에도 꽃잎 하나 흐트러짐 없이 곱게도 핀 도라지꽃
하얀 빛깔 도라지꽃
보라빛깔 도라지꽃
도라지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난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던 시절,
그 당시 더위 이기는 방법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
여름이면 저녁은 늘 마당에서 먹었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달려드는 모기를 쫓으며 가마솥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강된장과 찐 호박잎쌈과 풋고추로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밥을 마당에서 먹었다.
그때 그 음식이 그리워 옥상 화분에 고추를 심고 호박과 상추를 심어서
일부러 꽁보리밥을 해 강된장을 끓여 먹어본다.
또 식당 보리밥집도 가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다.
보리밥도 그 맛이 아니고
호박잎 쌈도 그 맛이 아니다.
도시의 여름은 유난히 덥다.
습도 높은 날은 더욱 지친다.
그래도 풀숲에 핀 풀꽃들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었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다.
밤하늘의 별빛은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웠는지
어쩜 그리도 예쁘게 내렸는지...
그날의 소녀가
노년의 아줌마가 되었고
그날의 소년이
노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은 청춘이고 싶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이다.
오늘 밤 밤하늘에 별빛 내리거든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여명의 새벽을 설레게 맞이하자.
우리 모두 노년을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요
추억을 공유하며 가슴속 떨림을 간직한 채 여름철의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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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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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4.08.19 10:0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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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 추억 잘 읽어 보았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ㅎ
형님! 편안한 밤 되세요...^.^
이번 시골에서 먹었던
강된장과 갓따온 호박잎져서 먹어봤지만 그 옛날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 아니었어요
입맛이 변한건지
음식이 달라진건지..
입 맛은 시시때때로 변허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