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팅... 2002년에 투니에서 1부로 33화까지 방송되고 1년 후에 2부까지 총 73화가 방영되었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스포츠 계열 애니중 가장 잘 된 더빙작'이라고 꼽고 싶습니다. (슬램덩크도 별로 성에 차지 않았어요 저는.. 특히 번역쪽에서 ^^;)
정말 잘 된 더빙을 떠나서 '전율'이었지요.
이 작품에 출연하셔서 지금은 한창 날고 계시는 성우분들의 지금은 좀처럼 듣기 힘든 연기들이
이 작품에는 고스란히 들어가있기도 하고..
역시.. 출연 성우별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일보역의 김장님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고 본인 스스로도 그러시던데..
저 역시 이때의 김장이란 성우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연기가 제일 좋습니다.
지금이야 10년이 넘은 A급 성우로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김장님이지만
이때만해도 프리 5년차의 B급 성우.. 이전 작품에서는 다소 기계적으로 대사치던 것이
이 작품에서부터는 상당히 완화된 것 같더군요.
이야기 초반엔 나약했던 일보가 스토리가 진행됨에따라 점점 권투선수로써 성장해가듯이
김장님 연기도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욱 탄탄해지더군요. (특히 마지막 선도와의 시합에서는 정말 멋졋습니다 +_+)
개인적으로 요즈음의 기름기 충만한 김장님 연기에는 조금 불만이 있는지라..(메이저 등)
이 때의 좀 어리버리하고 순진한 연기가 많이 그립습니다.. ^^;
2. 관장역의 유강진님
요즘의 유강진님 하면 뭐랄까요... 좀 말을 길-게 끄시는 특징이 있는
둥글둥글한 성격의 할아버지가 느껴지는 분인데
이때의 연기는.. 정말 노장의 파워(!) ^^;
정말 저 연세에 어디서 저런 힘이 솟구치시는 건지 존경스러울 정도였습니다.(__)
노인네(!)의 뒷심과 자존심, 또 제자를 자식같이 여기는 관장의 여러가지 모습이
유강진님 연기를 통해서 생생히 들려왔습니다. (가끔가다 관장님의 망가진 모습도 재미있게 연기하시더군요 ^^)
역시.. 요즘의 좀 말투를 길게 늘어뜨리는 연기보다는 (화려한 일족의.. 그... -_-)
이 때의 힘있고 강단있는 연기가 그립습니다..
3. 만우(마모루)역의 이정구님
천만우.. 일보를 권투로 끌고 온 장본인. ^^
이정구님의 청년연기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은 이게 거의 마지막이 아닌가 싶군요.
요즘도 충분히 멋진 분이시긴 합니다만, 애니나 외화나
이제는 중년쪽으로 한발 물러나셔서 이정구님의 청년연기를 듣기란 매우 어려워졌죠..
개인적으로 요즈음의.. 애니쪽에서 보여주시는 아저씨 연기보다는.. ^^;
이때의 박력 넘치는 청년연기가 역시 그립네요..
(역시.. 망가지는 장면에서는 배를 부여잡고 웃었습니다. 킥킥)
4. 명석(아오키 마사루)역의 이종혁님, 태수(키무라 타츠야)역의 이주창님
이때만 해도 이종혁님의 청년연기를 꽤 접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정구님과 마찬가지로
중장년층으로 한 걸음 물러나셔서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습니다.. ^^;
(더파이팅에서는 무려 고등학생도 연기하셨던 분인데..)
안그래도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가 명석인데 이종혁님 연기까지 가해지니
정말 배잡고 뒹굴었습니다. 크크크크크
태수역의 이주창님... 요즘도 변함없이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
철없이 까부는 명석이에 비하면 그래도 일보의 선배다운 모습은 많이 보여줬던 캐릭터..
(실제로 김장 성우님 선배시기도 하지요 ^^)
이종혁님과 이주창님이 무려 친구로 나오셨는데..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 없이
(이종혁님 연기에 이주창님 연기가 잡아먹힌다든지 하는 일이 없는)
두 분다 정말 친구같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신 게 투니판 더파이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화속 캐릭터의 선후배 구조와 실제 성우의 선후배 구조가 거의 비슷했다는 것도 재밌네요 ^^
(이정구 > 이종혁=이주창 > 김 장)
5. 박코치(야기 하루히코)역의 손종환님, 기자역의 정승욱님
손종환님이야.. 언제 무슨 역을 맡더라도 무서울 만치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이라.. ^^
여기선 다소 엄격하고 딱딱한 관장에 비해 부드럽고, 친절한 코치 역할을 맡으셨는데
역시 무난하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손종환님이야.. 전속때부터 베테랑 성우와 맞먹는 포스를 지닌 분이시니.. 역시 연극을 통해 제대로 연기가 몸에 배신 게 컸지요 ^^)
정승욱님.. 주 캐릭터인 차기자 역할 말고도 상대편 선수의 코치역으로 돌림(..)을 좀 당하셨습니다. --;
요즘 정승욱님 연기는 좀 아저씨 쪽에 치중한.. 비음이 좀 섞여있는 연기라 많이 아쉬운데
(깔끔한 톤으로 목소리를 내시면 정말 매력적인 저음이라)
이 차기자 역할은 뭐 그냥 무난..
6. 김선도(센도 타케시)역의 김소형님, 민태(미야타 이치로)역의 성완경님..
요즘 김소형님도.. 중년 내지는 아저씨 역할에 주로 치중해있어서
이 때처럼 껄렁청년연기를 듣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정말 너무 아쉽습니다.
환상게임의 유익이 생각나는 저 연기~ 이 때는 갓 A급 성우가 되셨던 김소형님 ^^
무서울 정도의 몰입력이 더해져 정말 김선도 연기는 '재밌었습니다'. ^^
덤으로 권투중계 아나운서 역도 겸하셨는데.. 이 역시 정말 놀랄만큼 잘 어울렸지요 흐흐
성완경님의 연기를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접했는데..
여기서 참으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셨죠. 민태/강식/선도 코치 등..
하지만 모두 엄청 잘 어울렸으니.. ^^
요즘 중복더빙이 어쩌니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비디오판 란마라든지 더파이팅 처럼
성우 한명이 다양한 배역을 맡아도 배역마다 모두 싱크로율이 뛰어나다면 저는 이런 중복더빙 환영합니다.. ^^
(오히려 요즘은 신인 성우분들의 목소리개성이 많이 희석되어 성우 수는 늘어도 중복더빙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네요..)
이 분들 말고도..
2부부터 출연하셔서 중년 복서(은대태-다테 에이지)와 산골 노인(고양일-네코타 긴파치)의 엄청난 연기 갭을 보여주신 이재용님,
단아한 목소리가 보르그라는 복서에게 정말 잘 어울렸던 최재호님
(오히려 요즘은 발성의 강약도 일정하지 않고 조금 흔들린 모습을 보여주시는 재호님.. 좀 아쉽네요/)
방영 당시에는 전속~갓 프리된 신인이어서 연기는 약간 미숙해보여도
정말 보는 사람 마음을 움직였던 투니 4기 성우분들의 열연
(5기부터는.. 좀 아니었죠 -_- 5기 성우분들의 이 작품에 갓 투입된 영향도 있지만)
그리고 대사의 맛을 팍팍 살려주시는 윤희선 작가님의 번역..
등등이 모여서 만들어낸 명작이 바로 더 파이팅입니다. ^^
개인적으로 투니버스 더빙은 2006년 사무라이 참프루까지는 상향선을 달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좀 -_- 일반인쁼로 대동단결-_-이 되버려 밋밋한 더빙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방송사도 그렇고 성우들도 그렇고, 시선을 약간만 돌려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성우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게..
덧 : 더 파이팅 신 시리즈가 올해부터 일본에서 나온다고 하던데..
투니가 다시 들여왔으면 좋겠습니다. ^^
카페 게시글
감상과 분석란
[감상]
상당히 때늦은.. ^^; 투니판 더 파이팅 감상문
『레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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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05 00: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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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한국어 번역 캐릭터로 보니 헷갈리는군요 이종혁님이 맡은 역이 무슨 역인지도 그렇고....... 근데 이정구님 > 이종혁님=이주창님 > 김장님 이거 선후배 관계 나타내신 거 맞나요? 이정구님은 77년, 이종혁님은 83년, 이주창님은 96년, 김장님이 97년 데뷔년도가 이렇습니다만?
아.. 캐릭터의 선후배관계에요 ^^;; 캐릭터명 옆에 원래 일본이름 적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