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베스 역에 내렸다. 지난번처럼 지상에 있는 지하 역사 아래로 남자들이 무리 지어 기다렸다. 병원에 가까워질때까지 암브루아즈파레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늘 말해오곤 한다. 소설은 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지난번처럼"이라는 한 단어로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걸, 이전에도 여길 지나간 적이 있음을 은연중에 알게 해준다. 언제? 왜? 혼자? 궁금하면서도 상상하게 한다.
우리가 목적지를 정하고 길을 걸어갈 때, 그 주변은 무심결에 지나치게 된다. 유심히 살피지 못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지난번이 생각나면서 그때의 주변상황까지 유독 기억이 떠오른 것은 그 지점을 지나가는 그 때, 그 순간이 주인공에게 깊이 각인될 만 한 이유가 분명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첫 시작으로 참 좋은 문장이다.
경험을 글로 다 토해내지 못하고는 못배기는 프랑스의 여성 작가인 아니 에르노, 그녀의 임신중절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주인공이 거쳐오는 3~4달의 기간동안 비록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에 동조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불안해본적 있는 상황들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 아니 에르노다웠다.
첫댓글 인형이 어떻게 있는 거예요?
인형은ㅋ표지에 있는 거에요ㅋ내가 얹은게아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