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 30분 비행기이니 11시반까지는 도착해야 되고, 11시반까지 공항에 도착하려면 집에서 10시에는 나서야 합니다. 아침 7시부터 깨워서 밥먹이고, 보충제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아이고 배 탈 때보다 더 정신없습니다. 아침배는 보통 7시라서 새벽 5시에 그냥 뛰쳐나가면 되니까 그런 듯 합니다.
요즘 우리는 나쁜 날씨 피해다니기 선수인듯 제주공항가는데 비가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무사히 11시반 도착, 공항에 들어서니 왠지 시간이 남아도는 듯 합니다. 그래도 일찍 게이트입장을 하러 들어가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지나는데... 가위하며 칼이 여기저기서 걸립니다. 만보걸으면서 아이들 간식줄 때 상시로 쓸 수 있게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녔던 과도하며 가위, 갑자기 길어진 태균이 코털다듬기 가위 등. 이걸 빼놓고 올 생각도 못 했습니다.
보안검색 직원들이 장애친구들 셋이나 데리고 다니는 게 안되었던지 직원을 불러서 항공 화물편으로 보내게 해주었으나 이 방식으로 하려니 또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답니다. 그러니 포기하는 게 낫겠지만 또다시 구입하려면 그것도 일이라 (특히 코털다듬기 가위 ㅋ) 다시 밖으로 나가서 캐리어 하나는 화물로 보내고... 그렇게 바쁘게 돌다보니 벌써 탑승시간.
텃새가 때로 좋긴하네 라고 생각이 든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티웨이항공을 타보았기 때문입니다. 탈 때도 버스타고 이동, 내릴 때도 나가는데까지 어찌나 한참 걷는지 기존 두 항공 이용할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래도 세 녀석이 비행기탄다는 말에 흥분이 되는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완이도 이제는 비행기 정도는 문제가 전혀 안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더 다행인건 서울에 비가 내린 듯한데 우리가 도착하니 말끔히 개어있는 상태!
김포공항에 도착 후, 자동차 렌트해서 준이집까지 오니 오후 4시. 배타는 것하고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장거리 운전이 생략되었으니 피곤함은 상당부분 덜긴 했지요. 다들 여행의 선수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태균이는 이미 프로급이지만 이제 준이에 이어 완이까지 이동과 다양한 교통수단 이용에 즐거움을 보태고 있습니다. 도움이 큰 생활 속 훈련들입니다.
특히 완이의 새로운 장소에의 잦은 노출과 적응은 완이에게는 꼭 필요한지라, 그 효과는 계속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리라 보입니다. 이제는 2-3시간 이상 소요되는 비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태균이, 이번 비행에서 몇 년만에 처음으로 안전벨트 연장선 요청없이 원래 좌석에 설치된 안전벨트 그것만으로 해결했다는 반가운 사실... 만보걷기의 효과!
행복지수는 엄마와 단 둘이 남아서 매운 낙지볶음도 먹고,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도 나누며, 용인숙소에서 열심히 책베껴써보는 열성에서도 넘쳐납니다. 표정이 환희 그 자체입니다. 여기만 오면 바로 공부모드로 전환하니 제주도=운동모드, 용인신봉동=식도락과 공부모드, 영흥도=휴식모드 각각 자기 나름의 활동 의미를 부여하는 듯 합니다.
이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저녁무렵 새로 상담요청왔던 부모 만나서 상담도 해주고. 요즘은 아이들을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 지 거의 정확히 대책이 나오는데 부모님이 실천할 지 여부는 맡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완이가 좋은 예시가 되면 참 좋겠는데, 물론 지금까지의 변화도 상당한 것이긴 하지만, 좀더 인간적 기능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기에 아쉬움이 여전합니다.
일찍 준비하되, 다들 뇌를 좀더 이해하고 대책을 세우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바램이자 깨달음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 아니라 진정한 정답에 확신을 주는 일에 이제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내일 병원 검사와 검진 마친 후 오후 3시 비행기로 다시 제주도로 가는 빡빡한 일정! 벌써 제주도 만보가 그립습니다.
첫댓글 바쁜 일정에도 큰 탈 없이 일이 진행되니 넘 기쁩니다.
태균씨는 음식 취향도 저랑 비슷 한듯 하네요. 만보 걷기 효과가 나타나니 넘 반갑습니다. 가장 건강한 방법의 체중감량이니 더욱 상쾌합니다.
오늘 내려 오실려면 병원이 시간 약속을 잘 지켜줘야 할텐데, 아무쪼록 뱅기 놓치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