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흐르는 하천중에서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하천으로 탐진강,순천 동천, 광양 서천,수어천,섬진강,곤양천,가화천,사천강,고성천,진전천,진동천,삼호천,창원천,남천,조만강,낙동강이있는데 대부분 걸었던 길이다.
이중에서 어제 백운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수어천에 이어 오늘은 섬진강으로 향하는 짧은 주교천이며,주교천 우측으로 삼신지맥이 있고, 좌측으로 신백두대간길이 길게 이어진다.
버스 타고 광양으로 다시 택시로 신백두대간에서 만나는 하동군 진교면 밤수골 고개 마루에 선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은 오래전 산너머님,겨울님,상록수님과 같이 신백두대간 할 때 남해대교에서 거창군 소사고개까지 햇반 몇 개로 186km 비틀거리며 걸었던 길인데
그 당시의 장거리 산행은 음식물을 미리 가서 묻어 놓거나 별도의 지원을 받지 않은 산행이었기에 배고픈 재미가 있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지원 없으면 산행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인연은 계절따라 세월따라
세월 지나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질끈 묶었던 등산화 끈을 풀게 되겠지만 장거리 산행의 유통기간이 짧으면 몇 개월 길어야 몇 년, 딱딱하게 굳은 햇반을 함께 먹으며 막걸릿집에서 할 법한 이야기가 세월이 지나 현실이 되기도 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고...
그동안 가깝다고 모두 내편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고 보면 끝까지 곁에 남는 사람은 오랜벗뿐이다.
정리되고 간결해지고 지나간 길 위에 서서 아련했던 생각에 잠시 멈춰 서서 늘 선을 지키려했던 산너머님, 상록수님께 여기에 다시 섰노라 전화드려본다.
이명산 시루봉(계봉)이 코앞이고
잠시 오르면 도착할 봉(峰)으로 거침없는 사방팔방 조망이 일품인 곳이다
임도따라 오르면 중고개의 키 작은 소나무 농원과 어느 가문의 잘 정돈된 무덤이 나오고 무덤뒤로 오르면 시루봉에 쉽게 도착한다
신백두 할 때 졸면서 오르던 곳이어서 희미한 기억이 떠 오른다.
나와 산너머님은 햇반에 김 몇장으로 해결할때 겨울 님은 빨간고추장에 멸치를 버무려 왔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어 보였지만 갈길이 너무 멀어 차마 좀 달라고 말도 못 했던 기억이 있다.
시루봉에서 본 지리산과 삼신봉,구제봉 좌측에 백운산
이곳에 서고 보니 지리산이 마음속으로 크게 다가오는데 대구에서 북녘땅 금강산까지 유람하듯 걸어서 가지는 못해도
지리산까지 지척이니 성ㅡ중이라도 하고 다시 대구로 걸어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철쭉 동산인 시루봉에서 본 좌측에 억불과 백운산
남해 금오산 847미터,둘레는 34KM이며 진교, 금남, 고전면 3개 면에 걸쳐있다
신백두대간 능선 우측은 오늘 내려갈 주교천이고
정면은 훗날 시간되면 내려갈 하동군 진교면의 관곡천이다
이명산과 사천 와룡산 방향으로
멀리 의령의 자굴과 한우
우측으로 함안의 방어산과 여항산과 서북산이 이어지고
이명산 시루봉이며 계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에 오래된 작은 무덤이 하나 있는데
주인이 누구신고 하니 어느 문중의 처녀 묘(墓)로써 심한 가뭄이 들 때 아랫마을인 양보면 우복리 사람들이 올라와 처녀묘에 제를 지내거나 손보면(관리) 비가 내렸다고 하고
한편으로 호랭이가 담배 피우던 때보다 더 옛날에 화산(火山)이 터진 곳이어서 제주도에서만 나던 화산 분출물인 화산돌이 많았는데 부산에 살던 사람들이 와서 가마니로 돌을 주워갔다고 한다.
시루봉 547m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지리와 백운산
북쪽으로 웅석봉이나 황매
동쪽으로 자굴과 방어, 여항산, 와룡이 조망된다.
지나간 경로 하천 235개 11,489KM
오늘 내려갈 시루봉에는 짧은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삼골 좌골과 우골이 있는데 우골이 조금 더 길게 이어져 600m 흐른 뒤에 두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진다.
빼곡한 철쭉나무를 뚫고 들어와서
내려온 곳으로
100m 내려왔으나 물은 보이지 않고
산비탈에 가물어도 물이 흘러나오는지 알길 없으나
맑은 물이 졸졸 흘러나온다.
이곳을 주교천 발원지라고 해야 할 것 같고
그동안 물이 흘러나와 땅이 많이 파여있고
손으로 물을 받아 물맛 보며 이제 물길여행 시작한다
계곡과 발원지
인삼골(우복골)로 내려가며
숲은 우거졌지만 바닥에는 토끼나 작은 초식동물이 먹을만한 풀은 거의 없다
나무의 형상이 기괴하고
나무는 뿌리는 같지만 가지는 제 각각 다른 방향으로 자라는데,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결국 남의 시선이 자신을 만드는 게 아니라
본인만의 시선으로 자신을 만들어 간다는 걸 보여준다
누가 뭐라 해도 노란 태양을 향해 묵묵히 서있는 닭발을 닮은 노거수를 뒤로하고
내려오다 보니 돌 담이 자리하는데
예전에 사람 살았던 곳? 인지
1천 리터짜리 물통
한때는 너 없이 못 산다 했을 물통 낭자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계곡 최상류의 앵두네집인데
주인 양반께서 부산에 살고 있으며 가끔 찾는다고
앵두네 집
멧돼지 벌,진선생까지 골골로 사는 곳
앵두네 집에서 본
억불봉 ㅡ백운산 ㅡ자개봉
자개봉 넘어 횡천강이고 그 너머 섬진강이다
내려가는 길에 본 정안봉과 고개 내민 억불봉
마을에서 한우 키우시는 어르신께 여러 가지 여쭈어 보고
오늘 내려온 인삼골에 어릴 적 가재나 섬진강에서 올라온 참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하셨고
그 외 처녀묘나 화산 이야기도 나누어 주셨습니다.
감사인사 드리고
내려온 시루봉과 골짜기는 인삼골
농번기라서 물 위에 얇은 비닐코팅지를 깔아 놓은 듯 조금 흐리게 보인다.
벼 심으려고 논에 물을 가두고 트랙터로 곱게 써레질한 후 일정한 양의 물을 다시 빼는데 그 때문에 물빛이 흐린 것 같다.
물은 흐려도 피라미보다 조금 더 큰 붕어들이 헤엄치는모습이 보인다.
내려가는 길에 본 정안봉과 하천 양쪽으로 소 사료용 풀을 돌돌 말아 비닐로 감는 작업을 하시는 모습도 보이고
이곳에도 소나무 재선충병이 찾아왔는지 곳곳에 말라죽은 소나무가 드문 드문 보인다
지난해 재선충으로 죽은 소나무가 150만 그루라 했는데 그건 정확한 숫자는 아닌 것 같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하천 물속 자갈이나 돌틈으로 작은 피라미나 조금 큰 붕어들이 많이 보이고
남해 금오산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이순신 장군님 백의종군길
훗날 백의종군길을 걸을 날이 오겠지만
아마도 난중일기를 읽게되면 진행할 것 같고
금오산이 가까워졌고
비닐로 돌돌말이 하기 전 한 줄로 정리하는 모습
양보면에 들어와 도로가에 있는 흥부식당에서 점심식사하고
올해 들어 먹어본 식당 중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다
양보면을 지난다면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양보면 주교천 무궁화길
제방길 양쪽으로 1,5km 구간이며 지난해 1천5백 주 심었다고 적었다
양보면을 지나면서 물은 간장, 된장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놓은 듯한 색이다.
하동 섬진강에서 이곳까지 배가 들어왔다는 배드리 왕비길
물 떠다준 착한 여자
고려 태조에게 버들잎을 띄워 물을 건네준 뒤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속의 동네인가
(실제로 마을에 왕비 우물터가 있는데 지나가는 길에 알고도 무심코 지나쳤다.)
위와 같이 비슷한 이야기가 진주시 청곡사 전설에도 있으니
청곡사는 신라 제49대 왕인 헌강왕 때 도선대사가 창건한 천년사찰로써
고려말 남해로 자주 출몰하던 왜구를 토벌한 이성계가 청곡사를 찾아 우물가에 물 긷는 "여인에게 물 한 바가지 주시겠소" 하니
여인은 이성계가 급하게 물을 마시다 체할까 염려되어 버들잎을 띄워 천천히 마시게 하였는데 그분이 바로 훗날의 신덕왕후 강씨다
사실이던 아니던 조망 좋고,기운 좋은 금오산의 기운을 받아 왕비가 태어난 이야기다.
하동정씨 집성촌인 성평마을의 돌담
예전에는 돌담이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남아있지 않고
작곡가 "정두수님"의 고향마을이며 가수 나훈아가 불렀던 "물레방아 도는데"
돌담길 돌아서면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 보고...라는 노래
지금은 징검다리 대신에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있어 예전의 감성좋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동정씨 집성촌 마을은 나와
밤나무가 자라는 길 따라
지나온 성평마을과 금오산
풀이 많이 자라는 제방길
한동안 이런 풀밭길이 이어지고
계천마을 하수 처리장
자연통풍방식으로 공기가 공급되어 미생물에 의해
유기질, 질소, 인을 동시에 제거하는 자연친화형 하수고도처리장이다
다만 지나는 길에 고약한 수채 냄새는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남해 고속도로 옆 객길(客吉) 마을 그늘 없는 임도길을 걸으며 빼곡하게 자라는 갈대밭이 보인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를 보니
헛소리에 흔들리는 마음을 쓰레기처럼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앞바람이 밀려가고 뒷바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더 성숙해지는 갈대가 부럽다
주교천이 22km를 흘러와 전북 진안에서 흘러온 섬진강에 합류하는 곳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대간과 정맥을 모두 걸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5 대강
주교천교에서 본 금오산과 지나온 하천
호남정맥 끝인 망덕산과 천황산 방향을 끝으로
"진짜는 진짜로부터 배운다"는걸 다시금 배워간다
첫댓글 날씨 좋은 날 조용히 다녀오셨네요! 자외선이 강한 봄볕에~ㅋㅋ 썬블럭은 하고 다니시죠!
후기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산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리산 꼭대기도 보이고요! 백운산 억불봉!
허나 곰탱이가 사방으로 영역을 넓히니 나중에 우리동네 선자령까지 올까 걱정입니다.
일본은 살인곰때문에 문제던데요! ㅠㅠ 반달곰이랑은 다르겠지만요!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반달곰은 사람에게 달려들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 분들이 많은데
외진곳에서 반달곰 만난다면...
하동 촌마을의 어르신들께서 곰 관련으로 입산 자제하라는 방송을 자주 나온다고 하니 조심해서 나쁠건 없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속리산에도 4마리가 산다고 하고 앞으로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6월초 조만간에 한번 뵙겠습니다.
앵두네 집.
멧돼지. 뱀. 벌. 진드기.골골로 사는집
ㅎㅎㅎ
푸른 하늘에 조망 좋은날
다녀 오셔서 덜 피곤할듯 하고요.
지난날 콜라 [먹거리] 무더놓고 산행하면서
그곳이 기다려지고 파먹으면서
산길 걷던 그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
더분날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뭍어놓고 진행해 보지 않았으나
그곳에 뭍어놓은곳에 도착해서 찾아먹는 즐거움은 아주 좋을듯 합니다.
이번주에 합천에서 뵙겠습니다.
제가 젤 무서워하는 것들만 있네요 멧돼지는 며칠전 혼자 밤에 불수사도북 하다가 상장능선 한북정맥 빠지는 곳에서 새벽에 지대로 보구 뱀이랑 벌 진드기는 아직도 다행히 못만났네요
이번 하천길은 조금 여유롭게 다녀 오신듯 합니다 대신 들머리까지 가시는 길이 꽤나 시간이 걸렸을듯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설마 암벽타는 녀석들은 아닐텐데...
북한산에도 왯선생이 있던가요
이제 짧은 하천만 남아있어 주위에 거주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걷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랑탕님의 글 감사드리며 서울가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배병만 방장님
북한산에 멧돼지 많습니다 가끔 민가까지 내려와 말썽부려 매스컴에도 나오곤 합니다 저는 도봉산쪽에서 꽤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관악산에는 없습니다 도시를 가로지를순 없어서요
주교천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도를 찾아봐도 답을 못 찾았네요. 보통은 동네 이름 주교면이랄지.. 그럴텐데...
닭발 닮은 노거수 나무님을 보니 어쩐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어르신이 생각나 살좀 찌워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고...
조망 좋은 앵두네 집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살아 있을까^^ 앵두 나무가 있을 앵두네 집 앵두 한 알 따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재선충으로 죽은 나무들이 바로 아랫동네인 군산까지 좀먹어가고 있어 마음이 씁쓸합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암같은 존재겠지요 ㅜㅜ
오래오래 연락하고픈 산벗이 있어 흐뭇하게 후기글 함께해 보며
헛소리에 흔들리는 마음을 쓰레기처럼 버려야 하겠다는 말씀에
방장님도 사람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가기만 할 거 같은 방장님도 사람들에 흔들리기도 하는구나 싶어서요.
앞바람이 밀려가고 뒷바람이 올 때까지...
서서히 성숙해지는 갈대. 약해 보인다고 결코 약하지 않음을 사람들은 알까 싶습니다.
진짜로부터 배워야한다는 말씀에 공감해 보며 후기 잘 봅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헛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런 마음은 쓰레기 처럼 버려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고 살죠.
긴 답글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날 되시기 바라고
깽이님 아버지 빠른 쾌유 바랍니다.
지도를 보니 계산의 반대편에 북천역이 있네요.
곤양천이 흐르고 코스모스길로 유명한 곳이라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 방문했던 곳이고...
지도에 나온 맥길을 보면 주교천 발원지는
계봉 아래쪽에서 발원할것 같은데 이명산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게 그거일것 같긴 한데.....ㅎ
더운날 강바람 맞으며 걷느라 덥지는 않았을까요???
지도상으로는 계명봉
현지인들은 시루봉이라 부릅니다.
정상석에도 시루봉이라 써있구요
우듬지맥 하실때 만날수 있으며 조망이 아주 좋은산이라 가을날 가보시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대장님 글 감사합니다.
주교천 발원지 찾아가시는 걸음길은 거리도 무난하고 난이도도 힘들어 보이진 않네요.
발원지 찾으신지 꽤 오래 되었는데 끝이 없나봅니다.
전에 왔던 곳에 다시 서면 그때 같이 했던 사람들과 이런저런 추억이 생각나죠.
늘 안전하게 발원지 찾으시길요~
삼면 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중 이름 있는건 모두 끝났는데 참고가 될 만한것만 남겨 놓은 상태입니다.
함께했던 분들은 대부분 서로가 선을 넘지 않고 격려와 안부만 물으며 지내다 보니 애틋한 정이 남다르다 할 것 같습니다.
글 감사드리며 ...
참 몸은 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지나고나면 지난 과거를 소환하는일이 다반사다
글을 읽으면서 지난신백두의 이야기가
저에게도 홀로 신백두할때가 아련한 추억이 기억됩니다
그시절 모두 힘든 장거리산행 이였지요
항상 방장님의 하천 진행글들을 읽노라면 왠주 우리동내 같은 느낌을
받을때도있고 무언가 나이들면서 느낌이 과거의 모습도 소환되면서
하이튼 나만의 감정 이겠지요
주교천 발원지 즐감하고 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애틋한 감정이 나오죠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 그리고 뒤돌아 볼 필요가 있는 반성의 시간도 필요하구요
이번주에 시간 되시면 합천으로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