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거 범죄
1착으로 대출해서 직접 보고 싶은 소설. 중국 본토에서 나온 추리소설.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 3년째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살인자는 언제나 현장에 지문과 ‘날 잡아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놓아두지만, 그 외엔 어떤 증거도 없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남자, 그들을 선뜻 도와주는 중년의 남자, 살인 사건을 통해 명예를 되찾으려는 형사, 얽히고설킨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살인 혐의를 피해 갈 수 있는 완벽한 방법, 최고의 법의학자와 천재 범죄논리학자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범죄 동기...
이 소설을 웹드라마로 각색한 중드 <무증지죄>가 넷플릭스에서 총 12부작으로 방영 중이다.
사하맨션
페미니즘작가 조남주가 <82년생 김지영>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 소설. 홍콩 ‘구룡성채(옛날 영국령 홍콩 내에 존재했던 중화인민공화국 영토, 특수지역으로 무허가 무법지대였다.)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소설로 퇴락한 맨션을 무대로 한다. 국가 시스템 밖에 놓인 난민들의 공동체를 그리면서 사회에 스며들지 못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맨션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비현실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한국 사회의 이야기.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장시간 노동과 사내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 실습생 김동준 군의 죽음을 통해 존엄한 노동의 가능성을 세상에 묻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죽음을 규명하고 애도하는 작업에서 나아가 그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사람들의 삶과 일, 그들의 슬픔과 분노, 기억과 희망을 관련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노동, 노동의 가치에 관한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읽혀지기를.. 청소년의 진로 교육을 위해서도...
아무튼, 요가
‘아무튼 시리즈’는 소형 출판사 세 곳 (위고, 제철소, 코난 북스)이 모여 만든 브랜드다. 2017년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로 아무튼 시리즈가 태어났다. <아무튼, 피트니스>, <아무튼, 서재>,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아무튼, 쇼핑>, <아무튼, 망원동>까지 총 5권의 책이 나와 있다.
이 책은 뉴욕에서 얼떨결에 요가를 접하고 천착하게 된 30대 여성의 도전기다.
픽스
2017년 타이완 서점가에서 가장 주목된 추리소설. 지난 30년간 타이완에서 일어난 유명 범죄사건 7건을 모티브로 삼아 단편으로 재구성했다. 각각의 실제 사건에서 범인으로 체포됐던 이들이 모두 누명을 쓴 것으로 추리를 엮어 나갔다. 이 책 속의 7편의 단편에는 언제나 한 명의 작가와 그가 쓴 추리소설, 소설의 허점을 지적하는 ‘아귀’라는 누리꾼이 나온다. 타이완 현지에서 재미있는 소설가로 저자 워푸의 명성은 대단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바이오센서를 만들던 과학도가 소설을 썼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을 휩쓸면서 신인 소설가가 되었다. 그간 발표한 글과 신작을 모아 첫 단편집을 냈다. 작가는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특유의 문체로 끊임없이 넘나들며 질문한다.
당신은 나의 옛날을 살고 나는 당신의 훗날을 살고
우리 삶이 정말 고단한 것일까?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오랜만에 나온 윤병무 시인의 이 시집에 담긴 이야기다. 1995년 문단에 나와 올해 24년차 시인이지만 이 시집은 첫 시집 <5분의 추억>출간 13년 후, 두 번째 시집 <고단> 이후 6년 만에 나온 귀한 책이다. 그의 삶 그 자체처럼 그의 시도 일상생활의 서정, 삶의 하중과 슬픔을 차분히 그려낸다. 우리에게 가장 힘든 오늘을 지우고 ‘옛날’과 ‘훗날’만을 남긴다.
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은 ‘아픔을 통해 배우다’는 의미로 유기체들이 진정한 의미의 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재미있는 놀이(game)을 하려면 살갗(skin)이 까지는 위험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작가 나심 N. 탈레브는 세계의 대부분의 위기를 초래한 근본원인은 ‘이익만 챙기고 책임과 리스크는 대중에게 돌리는 권력자와 지식인’이라고 일갈한다. 이들의 행동과 책임의 불균형이 다시 거대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리스크와 함께 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1인칭 한국 남자 시점’의 페미니즘 소설. 페미니즘 소설로 유명한 <현남 오빠에게>가 1인칭 여성의 시점에서 한국 남성을 썼다면, 이 책은 반대다. 거꾸로 보아서 현실을 더 잘 드러냈다
스스로를 ‘메갈’이라고 부르는 페미니스트 여친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려낸 소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한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독일 유학을 가서 박사 과정 후 대학 강사를, 한국에서 교수를 하다 갑자기 일본 예대에 학생으로 들어가 일본화를 전공하고 돌아온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그저 여수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고기 잡고 그림 그리고 글 쓰고... 외딴 섬에 미역 창고를 개조한 ‘슈필라움(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차리고 그렇게 사는 김정운 교수의 에세이가 묶여 나왔다.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천천히 늙어가’ 듯 시와 글과 그림들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세트> - 문화류씨 지음, 요다
여름 나기에 아주 좋은 질도 좋은 한국형 공포 괴담집ㅋㅋ
<파더 판다> - 훗한나 지음, 미메시스
너무나 현실적인 미래의 잔혹 동화. 우리의 슬픈 미래를 가늠해 보게 하는 기이한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