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사진전 "아이"
어둠과 눈물의 땅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를 밝히기 위해 큰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유연석은 작은 카메라만으로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꿈에 아름다운 불씨를 켜고 그가 바라본 시선 그대로 우리를 안내했다.
"아이" 사진전은 '배우 유연석'이 '사진작가 유연석'이 되어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꿈꿔온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점으로, 익수하지 않은 풍경과 마주하는 삶들을 담아낸 전시이다.
"아이"라는 단어는 '눈'이라는 뜻의 '아이(eye)'와 '어린이'의 동의어 '아이'를 나타내며, 유연석의 눈으로 바라본 아이드르의 꿈과 희망을 나타내고자 이번 사진전의 타이틀로 정하게 되었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독방에 같혀있을 것만 같은, 우리에겐 너무 막연했던 땅 에티오피아를 그는 네모난 프레임 안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건네고 있다. 유연석이 만난 아프리카는 절망과 슬픔보다 기쁨과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유연석은 '꿈을 꾸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꿈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는 것이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은 이번 전시에서 이제 우리가 함께 더 큰 의미를 채워 넣을 차례다.
<작가소개>
배우 유연석은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항상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삶을 표현해내는 사람이지만, 카메라 렌즈 뒤에서 또 다른 삶의 순간을 담아내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군 복무 중 아버지께 선물로 받은 오래된 수동 카메라 라이카 M3를 보면, 아직도 처음 사진 찍기를 시작했던 그때처럼 설렌다. 숨 가쁜 일상생황 속에서 틈틈이 찰나를 기록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시진을 통해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며 카메라에 특별한 애정을 키웠다.
배우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캐릭터를 다르게 창조하게 된다. 사진도 작가가 피사체를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셔터를 누르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 그는 어런 점에서 연기와 사진에 공통분모를 느끼며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는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로 데뷰하여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스스로 찾은 배우의 길에 더욱 내실을 다지고자 세종대학교 연기예술과에 진학하면서, 연극무대와 스크린, 부라운관에서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와 삶을 끊임없이 마주했다.
2008년 드라마 "종합병원2"를 시작으로 "심야병원", "맛있는 인생", "엄마가 뭐길래", "구가의 서", 응답하라 1994"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 영화 "혜화동"을 시작으로 "열여덟, 열아홉", "건축학 개론", "무서운 이야기" "늑대소년", "전국노래자랑",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은밀한 유혹"을 촬영과 함께 세종대학 연기예술학 석사과정 중에 있다.
2014년 7월, 사진작가로서 우연석이 공식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번 전시 "아이"를 통하여 그 자신과의 소통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그가 렌즈로 바라본 세상을 전하며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 그의 '눈'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 안내>
전시장소 : 서울 충무로 이룸 갤러리
전시기간 : 2014. 07.31 ~ 08.19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