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를 열고 우크라이나어 지명 14개의 한글 표기안을 심의, 발표했다.
결정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와 서부 도시 '리비프' 등 그동안 언론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해온 러시아어식 표기도 우크라이나어 표기법(키이우, 르비우)과 함께 사용 가능하다. 바이러시아(www.buyrussia21.com)는 앞으로도 자주 써야 하는 '키예프'의 경우, '키예프(키이우)'로 표기하지만, 나머지 지명은 관행적으로 써온 러시아어 표기법을 원용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또 '아조프해'는 '아조우해', '보리스폴 국제공항'은 '보리스필 국제공항', '하리코프'는 '하르키우', '도네츠강'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으로 교체를 허용했다. 또 '베르댠스크', '보리스필', '드니프로', '흐멜니츠키', '크라마토르스크', '루츠크', '오데사', '빈니차' 등도 우크라이나어식 표기로 수정했다.
국립국어원/사진출처:홈페이지
국어원 측은 "우리 사회의 표기 관행과 현지음을 존중하는 세부 지침을 고려해 심의했다"며 "다만 '키예프', '리비프' 등 많은 국민이 오랫동안 써온 표기를 바로 교체할 경우, 언어생활에 혼선을 유발할 수 있어 당분간 새로운 표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올바른 지명 표기법/캡처
이에 앞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주요 지명의 정확한 한글 표기를 페이스북에 정리해 올리며 각 언론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립국어원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이번 표기법 심의도 이 요청을 많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