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냉동 화물선에서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다수 발행해 러시아 극동 지역을 오가는 물류 분야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부산검역소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933톤)의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22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한 A호는 지난 19일 부산항에 입항해 이틀 뒤인 21일 오전 8시 감천항에 정박했다.
부산검역소 측은 1주일 전쯤 발열 증세로 블라디보스토크 출항전 하선한 A호 전 선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선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병이 일찍 시작한 모스크바 등 서부 지역과 달리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지역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 지대다.
올레그 코줴마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 15일 코로나 방역대책 회의를 갖고 기존의 '고강도 준비태세', 즉 준 비상사태 체제를 오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방역대책 회의 소집 전 사흘동안 연해주에서 무려 20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언론들은 이 지역 주민들이 5월 말~6월 초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자, '자가 격리' 수칙 등을 무시하고 해변 등으로 '야외 나들이'를 나가는 바람에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선원들의 다수 확진으로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직접 A호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을 비롯해 항운노조원 160여명, 선박수리업체 소속 직원 2명, 도선사 1명, 검수사 2명, 하역업체 관계자 3명,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4명 등이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이중 밀접 접촉자는 55명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