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제 졸업 선물로 스파 패키지를 줬습니다. 다른걸로 달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스파에 가볼까 싶어서 그냥 좋다고 했구요. 그얘기를 써볼께요. 좀 길고 지루한데... 누구한텐가 얘기하고 싶어서....
지난주에 산호세에 놀러 갔다가, 3시간 가량을 차로 칼리스토가 (calistoga)라는 곳에 가서 indian springs spa (www.indianspringscalistoga.com)에 다녀왔어요.
무슨 엄청난 기대를 했는 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좀 실망스럽더라구요. 좋기는 했는데, 영화나 TV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relaxing한 경험이 아니었어요. 아마도.... 남들 앞에서 나신을 보이는게 불편해서 였나.. 싶어요. 제가 좀 별스러워서 친언니들 앞에서 옷 갈아 입는 것도 싫어하는데요.
저는 mud bath 하고 한시간 가량의 전신 마사지를 받았어요. 얼굴 마사지야 한번가지고 무슨 도움이 되랴 싶어서 일찌감치 포기하구요.
제가 듣기로는 수영복을 입고 진흙탕에 들어간다고 해서 (제 친구도 꼭 수영복 가지고 오라고 했구요) 챙겨서 들고 갔는데... 막상 갔더니, 안내하시는 분이 큰 수건을 주면서 옷을 벗고 수건으로 말으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혹시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서 두번이나 다시 가서 물어봤지요, 속옷까지 벗냐고..
하여간, 수건을 두르고 기다리고 있다가, 같은 안내인이 인도하는 데로, 진흙탕이 있는 곳에 갔어요. 전 좀 멋있고 환하고 향기도 좋고 뭐 그런 데를 기대했는데, 그냥 넓은 시멘트 바닥이 있는 곳에 데리고 가더군요. 진흙탕이 4개 나란히 있고, 샤워장이 4개 있고, mineral water 탕이 3개 나란히 있고, 마지막으로 쑥탕(steam room)이 있구요. 전혀 privacy는 주어지지 않았지요.
들어가자 마자, 안내하시는 분이 수건을 달라고 하더니, 물로만 가볍게 샤워를 하라고 해서 엄청 불편하게 (몸을 뒤로 돌리고) 물샤워를 하고 빈 진흙탕에 갔어요. 벌거벗고 서있는 제가 좀 긴장해 보였는지, 다른 안내원 (attendant)이 "first time?" 그러더군요.
진흙탕에 시키는 대로 누웠는데, 진흙을 손으로 꼼꼼하게 덮어주더라구요. 불편하고 쑥스럽고.. 이 사람들이야 하루에도 여러명을 다루겠지만... 전 엄청 불편하데요. 10-15분쯤 있다가, 진흙을 떨구고 (다시 손으로 진흙을 대충 닦아내줘요), 물로 샤워하고, mineral bath. 그리고 쑥탕.
제가 안경을 벗어서 다른 사람들이 잘 안보여서 차라리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눈돌릴 데도 없고...
그리고는 마사지를 받고, 연못가에 가서 좀 쉬다가 (뭐했다고...) 돌아와서 샤워하는 것으로 끝.
007 영화 "Never say never again" 보셨나요? 본드 (Sean Connery)가 Kim Basinger 마사지 해주는 장면. 정말 그렇더군요. 수건밑에 엎드려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데, 수건으로 엉덩이 부분을 아주 조금 가려주고 하더라구요. 수건들고 돌아누으라고 하고. 몸집이 엄청 작았는데, 마사지는 정말 시원하게 (아프게) 해주시데요.
하여간, 전체적으로 저는 좀 불편했네요, 거기 일하시는 분들이 전혀 그런 배려를 안해주는 것 같아서. 다른 스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안경을 안쓰고 있던 관계로.... 샤워장을 찾다가 "남탕" (남자들도 mud bath를 하더라구요) 에 실수로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다들 진흙탕 속에 있거나 해서 특별히 당황할 일은 없었구요.
혹 스파 가보신 분 계세요? (내용이 좀 그런가요? 야한건 아닌데... 지워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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