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래전 '전설따라 삼천리'란 유명한 연속극이 있었다. 민담내지 야담이었지만 상당히 호응이어서 오랜동안 방송되었었다.
주된 소재는 실제 역사속의 인물이 얽힌 것도 있었으나 대개는 사냥꾼이나 소금장사 혹은 호랑이나 여우가 많았고 뱀이나 지네 귀신이 단골 소재였던것 같다.
주제는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등이었다. 지성이면 감천 효자는 하늘이 복을 내린다. 콩쥐팥쥐나 흥부놀부 심청도 그 와중의 산물이었으리라.
아마도 민초들이 사랑방에서 각박한 현실을 개탄하며 자가당착적인 자기만족,최면,교육,공상...나아가 욕망이나 로망의 표출이었으리라고 분석한다.
과학이 발전한 후세에 와서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무책임한 이야기로 변질되었지만 믓 하많은 전설에 한국인만의 장점도 깃들어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가짜뉴스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 한국만의 정서가 깃들어있으리라 보기에 ## 전설을 써보기로 했다.
이병주,박경리,황석영,조정래등 대가들의 대표작들을 대강은 섭렵했었다. 지리산이나 토지 태백산맥 혹은 한강등의 소설을 보며 또 그외 수많은 작가들 작품을 봤다.
경직되고 무겁고 암울한 톤에 거부감이 들었었다. 너무 민족주의라고 해야할지 국수주의 이념에 매몰된 것이 아닌가?
물론 그런 것들이 분명 과거 한때 큰 화두였음은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세기다. '전설의 고향'이란 프로도 없어졌지만...양반이니 노비니 일제니 빨갱이니 벌써 케케묵은 과거의 유산이다. 절대빈곤도 벗어난 상대적빈곤의 시대다. 인권이나 민주화나 독재나 자유역시 문제삼을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사회적인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과거엔 비록 풍족하지 않았어도 어떤 공통분모가 많았다. 정파도 빈부도 배움도 누구든 인정해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지가 대통령을 욕해도 무탈한 시대인 것이다.
조금 밝은 내고향 충청도 정서의 '금강'은 어떨까 하던중...
(본래 기발한 발상과 해학의 대가인 마크트웨인을 가장 좋아했었다. 미국문학의 아버지)
명천 이문구님의 충청도 해학에 매료된 바도 있었고 젊을때 이문열님의 작품을 탐독도 했는데 우연 그이의 '황제를 위하여'란 소설을 다시 읽으며 착상케되었다.
'신 전설의 고향'이란 꽁트 몇개 쓴 적은 있지만 워낙 일천한 주제란 걸 스스로 알기에 기대하는 바는 없다.
......어언 노년에 접어든 내 작은 흔적은 되지 않을까?
...과연 내가 죽기전에 끝낼 수 있을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