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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고 의젓했던 나의 조카… 너무도 크구나, 네가 떠난 빈자리
검사나 변호사가 되겠다던 경빈에게 |
만일 우리가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사귀고 있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좇아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빛 가운데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가운데서 살고 있으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줍니다. 만일 우리가 죄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면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씻어주실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그분의 말씀을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요한1서 1:6-7) |
우리는 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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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개혁과 무기력 어떤 공동체든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은 처음엔 모세의 시련을 겪게 된다. 잘 안다. "저 자식 뭐 한 자리 해먹으려고! 아이고 잘나셨다. 지만 다 아는척 하고 자빠졌어." 이런 비아냥은 그 공동체가 빠져있는 깊은 회의와 절망감에 비례한다. 또 나름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거나 그 전통을 보존하는 조직이 있다고 자부하는 공동체는 더욱 그렇다. 예수가 얼마나 힘들었나. 선택은 자유다. 모세와 예수의 길을 택할지, 그냥 둥글둥글하게 살지. 그런데도 모세와 예수의 길을 택한 사람들에게는 모세와 예수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개혁을 꿈꾸는 사람들, 이 땅의 변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듣게 될 무기력과 회의감의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조롱과 비아냥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잘 알기에. (김진모) |
누군가의 방패 누군가의 방패처럼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온갖 세파와 비난 그리고 아픔을, 그렇게 온 몸으로 견뎌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마저 무너져 버리면, 그마저 물러서면, 그 뒤에서 간신히 숨이라도 쉬고 있던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럼 그는 대체 어디에서 쉬며,그는 그 아픔과 힘겨움을 어디에서 위로받는지. 미안함이 몰려 올 때가 있다. 그런 방패처럼 존재하는 사람들이 힘겨워 할 때마다.. 힘을 내라고 입을 열려다가 내가 지쳐 쓰러져 있던 어느날, 더 이상 그 누구의 방패 역할을 할 수 없을 만큼 누더기가 되어 버린 몸과 마음을 부둥켜 안고 있던 그 때에, 누군가 내게 힘을 내라고 말했을 때에 '버려진 방패'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기억하기에. 그냥 그렇게 두 손을 모은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의 방패처럼 존재하는 그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가 언제까지 내 곁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응원할 수 있을 때에 한껏 응원해야 후회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하느님은 우리 서로를 서로의 방패같은 존재로 부르셨다는 것을. 나는 사도 바울로의 글을 읽을 때마다 진한 외로움과 아픔이 느껴진다. 그 당당하고 확신에 찬 문체와 행간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쓸쓸함. 그도 주님 앞에선 그저 '사람'이었다. (자캐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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