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동시 · 동요계의 기념비적인 작품 「오빠 생각」, 그림 동화로의 재탄생
오빠를 기다리는 여동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통해 보여주는 우리네 그리움의 정서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이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들
시로, 동요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한국문학의 귀중한 자산 「오빠 생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림 동화로 새롭게 선보인다. 비단구두를 사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오빠를 한없이 기다리는 주인공 ‘순이’와 친구 ‘홍이’의 여정으로 이야기가 재탄생되었다. 이 여정에서 배어나는 그리움과 아픔을 오늘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낸 박상재 작가의 글과 김현정 작가의 마음에 스며드는 그림을 더해 하나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저자 소개
글 : 박상재 (朴尙在)
1956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으며,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동화 「하늘로 가는 꽃마차」가 당선된 후, 1983년 새벗문학상에 장편동화가,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어요. 초등학교에서 40여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여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어요.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PEN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원숭이 마카카』, 『개미가 된 아이』, 『달려라, 아침해!』,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등 수많은 동화책과 『한국 창작동화의 환상성 연구』, 『한국 동화문학의 탐색과 조명』, 『동화 창작의 이론과 실제』, 『한국 동화문학의 어제와 오늘』 등의 연구서를 펴냈어요.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 일해요.
그림 : 김현정
‘현정 스미다’라는 뜻의 ‘스며들다’라는 예명을 쓰고 있습니다. 붓이 종이에 길을 만들면서 물감이 스며들어 그 색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 깊어, 제 그림이 모두의 기억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이 예명을 지었습니다. 12세 소녀 최순애 선생님의 순수함이 반영된 시 「오빠 생각」 또한 우리의 기억 속 어딘가 스며들어 ‘뜸북 뜸북 뜸북새’ 소리만 들어도 어릴 때 따라 부르던 동요가 떠오릅니다. 이번 책에서는 오빠를 기다리는 소녀 순이의 안타까운 마음을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 순수하게 그려 냈습니다. 장면 장면의 빈 여백은 독자들에게 글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주인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쉼표가 되길 바라 봅니다. 20년 가까이 동화 그림을 그려 왔고, 현재 개인전과 화실 운영을 함께하며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그림 동화로 새롭게 선보이는 《오빠 생각》,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하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로 시작하는 동요는 70~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익숙하다. 최순애 시인의 「오빠 생각」에 멜로디를 붙인 동요는 오래전부터 자장가로, 돌림노래로 불리면서 어른이 된 다음에도 기억 한편에 잔상처럼 남아 있다.
서울로 떠나면서 나중에 비단 구두를 사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뜸북새와 뻐꾹새가 우는 봄, 여름이 지나 기러기와 귀뚜라미 우는 가을이 되어도 소식조차 없는 오빠.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 언덕에서 오빠를 기다리는 어린 여동생의 안타까운 심정이 잘 드러나 있는 「오빠 생각」은 당시 일제에 나라를 뺏긴 슬픔으로, 그로 인해 소중한 이들을 잃은 슬픔으로 확장되며 한의 정서와 그리움의 감수성이 특징인 작품이다. 오빠를 그리는 여동생의 소망은 독립을 열망하는 당시 우리 민족의 꿈과 맞닿아 있다.
아픈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한 한국문학의 귀중한 자산인 「오빠 생각」이 2025년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를 기념하여 원작시를 모티브로 동화를 만들어 오늘날 아이들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쉽고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다. 어린이들에게는 희미해진 정서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정서를 환기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그리움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이 이야기는 세대를 뛰어넘는 큰 감동을 전한다.
종이 위에 아름답게 스며든 희망의 색과 그리움의 색
논밭이 펼쳐져 있는 너른 벌판, 노송과 능수버들이 울창한 숲. 논에서는 뜸부기가, 숲에서는 뻐꾸기가 우는 수원 화성 장안문과 화홍문 사이 마을에 문학과 음악을 즐기는 한 소녀가 살았다. 소녀는 서울 쪽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시를 썼다. 불과 열두 살의 나이로 「오빠 생각」시를 발표한 최순애 시인이다.
이 그림 동화에서 나오는 순이가 바로 최순애 시인이고, 홍이는 둘도 없는 순이의 단짝이다. 살구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서도 꽃망울이 톡톡 피어나고 있는 사과나무 아래에서도 순이는 오빠 생각뿐이다. 그리운 오빠 생각에 기운이 없는 순이에게 힘을 더해주는 건 단짝인 홍이. 순이는 오빠 생각을 애써 뒤로하고 언젠가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 속 장소들을 홍이와 함께 찾아 나선다.
수원 화성과 광교산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여정은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토끼와 노루가 물을 마시러 온다는 신비한 약수터를 향하는 힘찬 발걸음은 희망의 색으로 지면이 가득 채워진다. 하지만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두려움에 쫓기듯 내려오는 아이들의 잰걸음은 당시 스러져가는 조국의 암담한 상황을 은유하듯 소멸의 색으로 뒤덮인다. 특히 이 책은 원작 시의 의미를 살려 이야기를 시처럼 음미할 수 있도록 지면에 그림과 여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독자들은 그 여백에서 오빠를 그리는 여동생의 짙게 스며든 눈물방울을, 나아가 소중한 이를 그리는 수많은 이의 눈물방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 출처 : 예스24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