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노아의 경고
홍수가 임한 이유
성경 창세기에 보면, 이 땅 위에 홍수가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패괴하여 강포가 땅에 충만한지라.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패괴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패괴함이었더라”(창 6:11~12).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가라사대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창 6:5~7).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고의적인 반역과 죄악의 관영은 하나님의 심판을 이 땅에 가져오고 있었다. 곧 이 땅위에 큰 홍수가 임할 것이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노아의 사적은 이러하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 6:8~9).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창 6:13).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하심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창 6:13~14).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노아와 함께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구원을 얻고 멸망을 피하도록 앞으로 올 홍수에 대비하여 큰 방주를 짓도록 계획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방주의 정확한 치수와 건축에 관하여 세부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확실한 지시를 주셨다. 인간의 지혜로는 그렇게 강력하고 내구성 있는 큰 건축물을 고안해 낼 수 없었다. 하나님은 설계자이시고 노아는 건축가였다. 그것은 물 위에 뜨게 하기 위하여 선체(船體)와 같이 건조되었으나, 여러 면에서는 집을 더 닮았다. 그것은 삼층으로 되어 있었으며, 문은 옆에 하나밖에 없었다. 광선은 위에서 들어오게 하고, 여러 방도 다 빛이 들어오도록 만들어졌다. 방주를 건축하는 데 사용된 목재는 수백년 동안 부패하지 않는 나무였다.
이 굉장한 건조물의 건축 공정(工程)은 느리고 힘들었다. 나무들의 엄청난 크기와 그 재목의 특성 때문에 더 강한 체력을 가졌던 그 당시 사람들에게도, 지금보다 목재를 준비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노력이 들었다. 그 공사를 완전히 하기 위하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지만 그 방주 자체만으로는 지상에 임할 큰 폭풍우를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만이 맹렬한 물결 위에서 그분의 종들을 보전하실 수 있으셨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예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좇는 의의 후사가 되었”(히 11:7)다.
노아의 순종과 경고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믿고 한번도 비나 홍수를 본 적이 없었지만, 방주를 짓기 시작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믿는 모본을 세상에 보여 주었다. 그는 자신이 소유했던 모든 것을 방주를 짓는데 바쳤다. 그가 마른 땅 위에 저 굉장한 배를 짓기 시작하였을 때에 많은 군중은 사방에서 그 이상스러운 광경을 보려고 왔으며, 노아는 방주를 지으면서 이 세상에 큰 홍수가 올 것이며, 하나님의 심판의 때가 올 것에 대하여 경고하고 설교하였다. 방주 짓는 것을 보러 온 사람들은 그 비범한 설교자의 진지하고 열렬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방주를 짓기 위하여 내리치는 망치질 하나 하나는 백성들에게 한 증거였다. 노아가 세상에 그의 경고의 기별을 전하고 있는 동안 그의 업적이 그의 성실성을 증거하였다. 이와 같이 하여 그의 믿음은 온전케 되었고 분명하게 드러났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경고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들은 참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들은 자기 죄를 버릴 마음이 없었다. 홍수가 이르기 전 지나간 기간 동안에 그들의 믿음은 시험을 당하였으며, 그들은 그 시험을 견디지 못하였다. 널리 퍼진 불신에 압도되어 마침내 그들은 먼저 사귀던 동료들과 합세하여 엄숙한 기별을 거절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깊은 감명을 받고 경고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하였으나 희롱과 조소하는 자들이 너무 많아서 저들도 같은 정신에 감염되어, 얼마 안있어 은혜의 초청을 거부하고 가장 담대하고 무례한 조소자들의 무리에 가담하였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한 때 빛을 받았었지만 죄를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저항해 온 자들만큼 무모하며 그처럼 깊이 죄에 빠지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조롱
그 세대의 사람들 모두가 우상 숭배자들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고 공언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우상들은 신의 대표물이며, 그것들을 통하여 백성이 거룩하신 존재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노아의 설교를 앞장서서 거절한 자들은 바로 이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물질적인 것으로 하나님을 대표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의 위엄과 권세를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품성이나 그분의 요구들의 신성하고 불변적인 성질을 깨닫지 못하였다. 죄가 보편화됨에 따라, 그것이 점점 더 죄악적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마침내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은 더 이상 구속력이 없으며, 죄를 처벌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에 배치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분의 심판이 지상에 임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하였다. 그 세대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켰더라면, 그들은 그분의 종의 경고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알아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빛을 거절함으로 말미암아 너무도 어둡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진정으로 노아의 기별이 기만이라고 믿었다.
홍수 직전에 세속적이며 영광을 받은 위인들과 현인들은 “하나님의 위협은 겁을 주려는 것뿐이며 결코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다! 놀랄 필요가 없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의한 세계의 파멸과 그분이 창조하신 존재에 대한 처벌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노아는 무모한 광신자다!”라고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현혹당한 그 노인의 어리석음을 놀려 댔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마음을 겸비하게 하기는커녕 하나님의 종을 통하여 아무 경고도 받지 않은 것처럼 불순종과 사악함을 계속하였다.
노아의 믿음과 충성
그러나 노아는 폭풍우 가운데 반석같이 굳게 섰다. 대중의 멸시와 조롱에 둘러싸인 그는 거룩한 성실과 확고부동한 충성을 나타냈다. 그의 말은 그분의 종을 통하여 사람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목소리였기 때문에 능력이 있었다. 120년간 그의 엄숙한 음성이 인간의 지혜로 판단해 볼 때 불가능한 사건들에 관하여 그 세대 사람들의 귀를 울리고 있는 동안, 하나님과의 연결이 그를 무한하신 능력 안에서 강하게 만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노아의 설교에 마음이 끌렸으며, 그 경고가 참말이 아닐까 하여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 주위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노아의 말을 불신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노아의 이야기는 납득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홍수 이전 세상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자연 법칙은 변한 적이 없었다고 판단을 내렸다. 계절의 순환은 그 순서대로 이르러 왔었다. 지금까지 비가 내린 적은 결코 없었으며, 땅은 안개나 이슬로 물 공급을 받았다. 강들은 아직까지 그들의 경계선을 넘어 범람한 적이 없었고, 강물을 안전하게 바다까지 날랐다. 고정된 하나님의 명령은 물이 제방을 넘어 범람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 조롱하는 사람들은 “네가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한”(욥 38:11)다고 말씀하시며 물들을 멈추게 하신 그분의 손길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자연계에 특별한 변화없이 시간이 흘러가자, 때때로 공포로 떨었던 자들이 안심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추론하듯이 자연계는 자연계를 만드신 하나님 위에 있으며, 자연 법칙은 매우 확고하게 확립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그것들을 변경시키실 수 없다고 추론하였다. 노아의 기별이 옳다면, 자연은 그 궤도에서 이탈한 것이 될 것이라고 추론하면서,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노아의 기별을 일종의 기만 곧 망상으로 생각하게 하였다. 그들은 경고를 받기 전과 똑같이 행동함으로써 하나님의 경고에 대한 그들의 멸시를 나타냈다. 그들은 연락과 폭식의 잔치를 계속 열었다. 그들은 먹고 마시며, 심고 지으며, 장래에 얻기를 바라는 이득에 관한 그들의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무한하신 하나님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 더 한층 사악하게 행동하였고, 하나님의 율법을 더욱 더 도전적인 태도로 무시하였다. 그들은 노아가 말한 것에 조금이라도 참된 것이 있다면 세상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들-현명한 이들, 사려 깊은 이들, 위인들-이 그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홍수전 사람들이 그 경고를 믿고 그들의 악한 행실을 회개하였더라면, 주께서 후세에 니느웨에서 행하신 것처럼 그분의 진노를 돌이키셨을 것이었다. 그러나 양심의 견책과 하나님의 예언자의 경고를 완강히 거절함으로 그 세대 사람들은 그들의 죄악의 잔을 채웠고, 멸망의 때는 무르익었다.
노아의 마지막 경고와 기이한 현상
경고의 기별을 믿지 않는 자들의 은혜의 기간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노아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교훈들을 충실히 실행했다. 방주는 주께서 지시하신 대로 각 부분이 완성되었고 사람과 짐승을 위한 양식도 저장되었다. 이제 하나님의 종은 백성에게 마지막으로 엄숙한 호소를 하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애절한 열망을 가지고 그는 찾을 수 있는 동안에 피난처를 구하도록 그들에게 간청하였다. 그러나 또 다시 그들은 그의 말을 배척하고 농담과 조소의 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조롱하던 군중이 침묵에 휩싸였다. 각종 짐승, 가장 사나운 짐승에서 온순한 짐승뿐 아니라 야수들에 이르기까지 각종 짐승들이 산과 숲에서 나와 조용히 방주를 향하여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급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리면서 사방에서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데, 그들의 수효는 하늘이 어두워질 정도였으며 질서 정연하게 방주로 들어갔다. 동물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한 반면에 사람들은 불순종하였다. 거룩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암수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가고” 정결한 짐승은 일곱 쌍씩 들어갔다. 세상 사람들은 놀라움으로, 어떤 사람들은 무서움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예사롭지 않은 사건을 설명하도록 철학자들을 불렀지만 헛수고였다. 이것은 그들이 설명할 수 없는 신비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빛을 계속적으로 거절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아주 강퍅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광경도 그들에게 순간적인 인상밖에 줄 수 없었다. 태양이 여전히 영광스럽게 빛나고, 땅이 거의 에덴의 아름다움으로 옷입은 것을 보았을 때에, 이 멸망 받을 운명에 처한 사람들은 소란한 환락으로 그들의 마음에 떠오르는 두려움을 없애버렸고, 그들의 난폭한 행위로 이미 일깨워진 하나님의 진노의 재앙을 자신들에게 불러들이는 것같이 보였다.
방주로 들어감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네가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라”(창 7:1)고 명하셨다. 노아의 경고가 세상 사람들에게는 거절을 당하였지만 그의 감화와 모본이 그의 가족에게는 복된 결과를 가져왔다. 그의 충성과 성실의 보상으로써 하나님께서는 그의 모든 가족들을 그와 함께 구원하셨다. 부모의 성실에 대한 이 얼마나 큰 격려인가!
드디어 죄많은 인류에 대한 자비의 간청은 그쳐졌다. 들의 짐승들과 공중의 새들은 피난처로 들어갔고, 노아와 그의 가족은 방주 안에 있었다. “여호와께서 그를 닫아 넣으”셨다. 눈부신 섬광이 나타나고, 번개보다 더 환한 영광의 구름이 하늘에서 내려와 방주 문 앞에 떠돌았다. 방주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닫을 수 없는 육중한 문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천천히 닫혔다. 노아는 방주 안에 들어가 있었고, 하나님의 긍휼을 거절한 자들은 닫힌 방주 밖에 있었다. 하나님께서 방주의 문을 닫으셨으며, 하나님께서만 그것을 여실 수 있었다. 그와 같이 하늘 구름을 타시고 오시기 전,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위한 그분의 중보를 그치실 때에 자비의 문은 닫힐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가 더 이상 악인들을 제어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자비를 거절해 온 자들은 사단에게 완전히 지배될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멸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마치 노아가 닫혀진 방주 안에 있었던 것처럼 의인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될 것이다.
노아와 그의 가족이 방주에 들어간 후 7일 동안 폭풍우가 올 아무런 징조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저들의 믿음은 시험을 당하였다. 밖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승리의 때이었다. 분명한 지체는, 노아의 기별은 기만이었고 홍수는 결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그들의 신념을 더욱 굳게 해 주었다. 짐승들과 새들이 방주에 들어가며, 하나님의 천사가 문을 닫은 그 엄숙한 광경을 목격하고도 그들은 여전히 농담을 하면서 술을 마시고 흥청거리기를 계속하였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능력의 그 놀라운 표현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떼를 지어 방주 주위에 모여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을 비웃고 대담하게도 전에 없던 난폭한 행위를 감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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