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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성관계 외에 밀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발진 또는 딱지와의 피부 접촉, 타액 등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이전 명칭: 원숭이두창)가 확산하자 14일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을 다시 선포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16일 위험평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엠폭스는 올해 아프리카 DRC(콩고민주공화국)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새 변이 바이러스가 인접국(부룬디, 케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엠폭스는 성관계 뿐 아니라 밀접 접촉 시 피부로도 감염될 수 있다.
작년 국내 환자 151명, 올해 10명…“방역 체계에서 관리 가능”
질병관리청은 16일 회의를 통해 국내 유입 가능성과 대응 체계를 분석‧평가한 결과, 법정 감염병(제3급)인 엠폭스는 현재의 방역 체계에서 감시 및 관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위기 경보 단계 조정 없이 검역 등 방역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엠폭스 위기 경보 단계는 지난해 4월 ‘주의’ 단계까지 올라갔으나 올해 5월 해제됐다.
엠폭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5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10명이 신고되어 유행의 규모는 감소한 상황이다. 확진자는 모두 20~40대 남성으로 주요 증상은 성기 및 항문 주변의 병변이 보고되었다. 감염 경로는 국내 감염 9명, 해외여행으로 인한 감염 1명 등이다. 현재 엠폭스 백신은 26개 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전세계 누적 발생 현황을 보면 116개국에서 9만 9176명 확진되어 208명이 사망했다.
환자와 대면 대화 오래 해도 감염 가능… 감염 동물에 긁혀도 위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성관계 외에 밀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발진 또는 딱지와의 피부 접촉, 타액, 콧물, 점액, 체액, 항문-직장-질 주변 병변과의 접촉 뿐 아니라 오랜 대면 대화로도 감염 가능하다. 환자가 사용한 후 소독하지 않은 물체, 직물 및 표면과의 접촉(의류-침구-수건 등)이나 감염된 동물, 체액 또는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물리고 긁혀도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어
초기 증상은 발열, 춥고 떨림, 두통, 림프절 병증, 요통, 근육통, 권태감 등이 나타나며, 호흡기 증상으로 인후염, 코막힘, 기침도 있을 수 있다. 발진은 반점부터 시작하여 여러 단계로(반점→물집→고름→딱지)로 진행되며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다.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 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패혈증, 뇌염, 각막 감염에 따른 시력상실도 생긴다. 면역저하자, 8세 미만 소아, 습진 병력, 임신 및 모유 수유자에서 중증도가 높을 수 있다.
매독, 헤르페스… 피부 접촉으로 감염 가능
성병(성매개감염병) 가운데 피부로도 전염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위험한 매독은 성접촉 뿐 아니라 피부 발진을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감염으로 생식기에 수포(물집)가 생길 수 있다. 단순포진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구분되며, 점막과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1형은 입안 또는 입술 주위에, 2형은 생식기 주위에 물집이 나타난다. 그러나 1형도 생식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모르는 사람과는 밀접 피부 접촉도 조심하는 게 좋다.